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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돼지!
마르셀 에메 저 / 최경희 역 | 작가정신 | 2000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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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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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6쪽 | 31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881391
ISBN10 897288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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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르셀 에메
20세기 최고의 '고전'을 쓴 작가라고 칭송받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다. 그는 첫소설『땔나무』로 문인협회상을,『낙오자들의 자리』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초록빛 망아지』『파리의 포도주』『벽 통과쟁이』가 있으며, 17편의 장편소설과 수십 편의 중 · 단편소설, 2편의 수필집, 10여 편의 희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역자 : 최경희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12대학에서 논문『비극서사시로서의 말도로르의 노래』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테오필 할아버지의 숨겨진 보물』『종의 마법사』『지미스탄 고원의 꼬마 고고학자들』『황소의 구렁』『사이버 엄마』『몽생미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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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시가 되자, 아이들은 약속대로 돼지를 찾아 흰소에게 데려갔다. 델핀은 솔개의 날개 이쪽을, 마리네트는 저쪽을 각각 들고 서 있었다. 일은 간단하게 치러졌다. 아이들이 돼지의 등에 솔개의 날개를 다는 동안, 흰소는 꼬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빙 돌리면서 라틴어로 주문을 세 마디 외쳤다. 이와 동시에 마치 태어날 대부터 있었던 양, 돼지의 몸에는 날개 두 짝이 단단히 붙어 있었다. 하긴, 모든 것이 대번에 성사된 것은 아니었다. 델핀과 마리네트는 어찌나 흥분했던지, 처음엔 날개 한 짝이 돼지의 등에, 또 한 짝은 배에 붙어 있었다. 흰소가 말했다.

"별거 아냐. 고쳐 달지 뭐."

아닌게아니라 진짜 기분이 좋아진 흰소가 말했다. 흰소는 주문을 거꾸로 외고, 꼬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빙 돌리자, 날개는 도로 떨어졌다. 그 다음에는 날개가 나란히 붙도록 주의하며 맨처음대로 되풀이만 하면 될 것이었다. 돼지는 너무 기뻐서 할 말을 잃었다.

"넌 세상에서 제일 가는 황소야. 평생 네가 방금 해준 일을 잊지 않을게."
--- pp. 30-31
'없긴! 있잖아! 얜 기억 못할지 몰라도 난 똑똑히 기억해! 사슴을 집안으로 들여보냈어. 그래, 그래 사슴! 뿔이 몇개씩 달린! 내가 기억력이 좋아 다행이야, 하하!' ~

'그럴줄 알았지, 내코는 절대 못 속이거든. 내가 집에 사슴이 있다고 하면, 눈으로 본 거나 마찬가지야.
--- p.41
"주인님, 제가 저 위를 날면서 등뒤에 숨긴 커다란 식칼을 못봤다고 생각하시나요? 고기절임 신세가 될 바엔 차라리 집을 떠나겠어요!"

친구들에게 활짝 웃어 보인 돼지는 있는 힘껏 날개를 퍼덕거리며 깊은 숲속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척 행복하게 살았으며, 절임단지 신세가 되지 않은 걸 결코 아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옛 친구들을 잊지 않고 엄마아빠가 없는 틈을 타 집으로 놀러오기도 했다. 돼지는 숲속에서 겪은 일을 두 아이와 당나귀와 고양이에게 들려주었고, 생명의 은인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결코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몇 차례씩이나 델핀과 마리네트를 등에 태우고 구름 사이로 멋진 산책을 시켜주기도 했다.
--- pp. 32-33
"주인님, 제가 저 위를 날면서 등뒤에 숨긴 커다란 식칼을 못봤다고 생각하시나요? 고기절임 신세가 될 바엔 차라리 집을 떠나겠어요!"

친구들에게 활짝 웃어 보인 돼지는 있는 힘껏 날개를 퍼덕거리며 깊은 숲속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척 행복하게 살았으며, 절임단지 신세가 되지 않은 걸 결코 아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옛 친구들을 잊지 않고 엄마아빠가 없는 틈을 타 집으로 놀러오기도 했다. 돼지는 숲속에서 겪은 일을 두 아이와 당나귀와 고양이에게 들려주었고, 생명의 은인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결코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몇 차례씩이나 델핀과 마리네트를 등에 태우고 구름 사이로 멋진 산책을 시켜주기도 했다.
--- pp.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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