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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

[ 개정판 ] 우리가 사랑하는 예술가-0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7건 | 판매지수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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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488g | 174*240*14mm
ISBN13 9788965641193
ISBN10 896564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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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은 소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몸부림치는 것 같은 느낌의 소나, 우는 것 같은 소는 마치 무척이나 불행했던 그 자신의 처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또는 자주 이야기되듯이 지난 한 세기 동안 불행했던 우리 민족이 맞닥뜨려야 했던 운명을 상징하는 듯도 합니다. 이중섭은 죽도록 일만 하다가 죽어서도 사람의 먹이가 되는 소의 신세가 마치 다른 민족의 압제를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처지와 흡사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 p.12

이중섭은 벌써 이 무렵부터 소를 즐겨 그렸습니다. 친구들이 “이중섭이는 소하고 같이 산다”거나 “이중섭이가 소하고 뽀뽀하는 것을 봤다”고 농담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때부터 즐겨 그린 소 그림은 그가 죽을 때까지 내내 되풀이되면서 점점 더 높은 기량과 다른 특징을 나타냅니다. 이 무렵에 이중섭이 몰두한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두꺼운 한지에 먹물을 칠한 뒤 철필로 긁어 바탕을 드러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것은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한 스승의 가르침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임용련 선생님은 앞으로 새 세상을 열어갈 청년들에게 과거의 교육에 집착하기보다는 변해가는 미래 세계에 대비하고 개성과 실험 정신이 강조된 산지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몸소 실천에 옮겨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 p.27

일본 여인 야마모토 마사코와 사랑에 빠진 이중섭은 관제엽서에 그림을 그려 마사코에게 보내며 사랑을 전했습니다. 보내는 이의 주소도 적지 않은 이 그림엽서들은 1940년 12월 25일에 시작되어 1941년에는 80점 안팎, 1942년에는 10여 점, 1943년에는 2점이 세상에 남아 있습니다. 이 엽서에는 글은 단 한 줄도 없고 오직 그림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의 소재는 다양합니다. 물고기를 잡는 여자, 동물에 둘러싸인 여자, 과일을 따거나 사다리를 오르는 남자, 사랑이 넘치는 남과 여, 들짐승이나 날짐승과 함께 등장하는 가족, 사슴이나 학, 오리 등의 짐승, 연꽃과 과일나무 등이 담겼습니다. 이 온갖 그림들은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상징과 기호로 가득 찬 비밀 연서였습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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