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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열쇠는 우유박스 안에 있어요

엄마, 열쇠는 우유박스 안에 있어요

이영순 저 / 유민정 그림 | 한솜 | 2015년 04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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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5*20mm
ISBN13 9788957482742
ISBN10 89574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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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주변을 둘러보니 현관문 아래 있는 우유배달 투입구 쪽에 삐뚤빼뚤 어눌하게 적어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둔 메모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를 기다리다 동생과 학원을 가니 걱정하지 마세요. 집 열쇠는 현관문 우유박스 안에 아무도 모르게 잘 감춰두었어요.”라고 쓰여있었다.
외출한 엄마를 기다리다 학원 갈 시간은 다가오고 문단속은 하고 나가야겠는데, 현관 열쇠를 미처 챙겨나가지 못했을 엄마 걱정에 어린 딸아이가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쪽지를 본 순간 많이 놀라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어린 딸의 천진 기발한 발상 앞에서 그만 복도가 떠나가도록 파안대소했던 기억이 난다. --- p.53

너희들은 언제까지 “어머니”라는 호칭을 “엄마”라고 부를 것이냐고 하셨었지요? 송아지들처럼 음메 음메, 매일 그렇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냐고요.
그것은 아마도 엄마가 아버지 곁으로 가시는 그날까지도 저희 육 형제자매는 엄마 옷고름 꼬여 잡고 놓지 못하는 어린애들처럼 그렇게 영원히 엄마라는 호칭 놓지 못하고 불러야 할 것 같네요.
아버지, 이제는 주님의 품 안에서 평안한 날들 되세요. --- p.150

하여튼 그 덕분에 동창들은 이것은 사건 중의 사건이라며, 28년을 기다린 오작교의 기쁨을 나누라면서 그날 모인 학생 대표로 선생님께 드리는 ‘볼 뽀뽀’를 꼭 해야 한다는 사회부 기자와 동창들의 짓궂은 주문에, 망설임 없이 선생님 볼에 뽀뽀를 했다. 사십대 여 제자가 선생님께 올리는 ‘뽀뽀 세례’ 장면이 당시 J신문의 사회면에 박스 기사와 함께 대문짝만 한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되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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