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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랄 리까, 바그다드

일랄 리까, 바그다드

: 이라크전쟁 종전 직후 국제구호요원의 38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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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5*210*20mm
ISBN13 9788933706985
ISBN10 893370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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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유성훈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회인이다. 중앙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2001년 서른 살 늦은 나이에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해 7년간 국제구호와 공공기관 홍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불현듯 직장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져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세상 구경에 나서 4년간 전 세계 37개국을 주유했다. 여행 도중 틈틈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1년 연말 건강 악화로 귀국한 후 지금은 새롭게 작가의 꿈을 안고 책읽기와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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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국경 검문소는 격렬한 전투의 여파로 처참히 파괴되어 있었다. 건물은 폭파되어 한쪽 벽 일부만 남았고, 흉물스럽게 홀로 선 벽면에는 수많은 총탄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특히 이라크 국기와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그려진 부위는 집중난사를 당해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무너진 건물터 옆에는 끌어내려져 부서진 사담의 동상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라크에 입국하려고 늘어선 차량 행렬을 25mm 기관포 돌출총좌로 정조준한 미군 M-2 브래들리 장갑차와 실탄을 장전한 소총을 겨누며 차량을 검문하는 미군의 모습에서 나는 내가 전쟁터 한복판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p.28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재개되니 깊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봄을 맞아 깨어나듯이 병원 건물도 되살아난 것만 같았다. 미리 청소해둔 다섯 개 병실에 각각 필요한 의료기기와 비품들을 정리해 배치하는 등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였다. 그때 알 라지 병원의 병원장이 병원에 들어섰다. 병원장은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며칠 사이 달라진 병원 풍경에 한편으로 놀라고 한편으로 감동한 모습이었다. 병원장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큰 소리로 “Oh! My lovely friends, Koreans.”를 연발하며 차례로 우리를 꼭 껴안아 주었다.
--- p.71

진료 초기에 우리 팀이 어려움을 겪은 또 다른 이유는 진료 예측을 잘못 하고 의약품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생각하기에는 전쟁 상황이니 당연히 총상 환자나 수인성 전염병에 걸린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약을 많이 준비해 왔는데, 정작 진료를 시작하고 보니 기후 탓인지 호흡기 질환 환자나 성인병으로 고통받는 고질병 환자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영양실조와 빈혈 탓에 영양제와 철분보충제는 약방의 감초처럼 거의 모든 환자에게 투약해야만 했다. 서울 본사에 연락해서 의약품을 구하려면 다음 번 전세 화물기가 바그다드에 도착하기까지 약 10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결국 미비한 의약품은 대부분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바그다드 현지에서 조달해야만 했다.
--- p.90~91

차가 주차된 곳까지 되돌아 내려오는데 이라크 의사 라이드가 잔뜩 격양된 표정으로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의 땅이다. 이곳은 우리의 땅인데……. 이라크인이 이라크 땅에 들어가는데 외국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다니……. 당신들은 몰라도 나는 그곳에 들어갔어야 했다. 나는 이라크 사람이니까 들어갔어야만 한다. 그랬어야 옳다.”
라이드는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일본에 굴욕을 당한 것처럼 지금 이라크인들도 미국에 같은 방식으로 굴욕을 강요받고 있었다.
--- p.156

그때 차 앞으로 총을 든 한 사내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미군의 공격을 피해 도주하던 그 사내는 도망치다 말고 뒤돌아서서 미군을 향해 AK-47 자동소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섬광이 번쩍 하는가 싶더니 바로 코앞에서 그 사내의 몸뚱이가 풍선처럼 퍽 터져 버렸다. 25mm 탄환이 뚫고 지나가면서 그의 몸을 산산조각 내버린 것이다. 갑자기 차 앞 유리가 수박화채를 쏟아부은 것처럼 피범벅으로 변했다. 방금 전까지 눈앞에서 총을 쏘던 사내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골반까지 모조리 날아가 버린 두 다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잠시 후 주인을 잃은 두 다리는 힘없이 길 위에 툭 쓰러졌다.
--- p.198~199

우리 팀이 알 라비 아파트에 머무를 때 그곳에 함께 묵었던 어떤 한국 기독교 단체의 직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적십자 표장에 들어 있는 십자가를 보고 적십자도 기독교 단체라고 오인했는지, 나에게 자신이 소속된 단체의 활동 목표와 향후 선교 계획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그는 구호활동과 병행하여 앞으로 바그다드에 교회 다섯 곳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이라크 전쟁은 천우신조이니 이번 기회에 이슬람을 박멸하고 아랍에 기독교가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그의 말투가 몹시 귀에 거슬렸다. 남의 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진 것을 두고 천우신조라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6·25 전쟁이 터지자 당시 일본 총리였던 요시다 시게루는 패전으로 몰락한 일본 경제가 기사회생하게 됐다며 손뼉을 치고 좋아했다고 한다. 그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천우신조였다. 그리고 박멸이라는 단어는 악성 병원균이나 해충에나 갖다 붙이는 단어가 아니던가. 내 신앙이 소중하면 그만큼 남의 신앙도 존중해 주어야 하는 법이다. 구호활동을 한다는 자가 구호 대상자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다니 나는 무슬림을 바라보는 그의 모순된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 p.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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