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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어린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최복현 | 책이있는마을 | 2000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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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50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086636
ISBN10 8988086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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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복현
시인. 서강대학교 대학원 불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상명대학교 대학원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 했다. 1990년 『동양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번역과 창작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집『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아들의 가슴으로 떠난 아버지 』와 에세이집 『추억에도 향기가 있다면』『먼저 그대를 위한 연인이 되고 싶다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등이 있고 역서로 『두 여자의 한 남자 』『도둑일기 上.下 』『에로티즘 문화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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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아름다운 삶은 준비하는 삶이에요. 꽃은 은밀히 정성을 다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고르고,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고, 차분히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면서 자신을 보아줄 이들에게 어떻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가장 아름다운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지요. 그러고 나서 드디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듯이, 우리도 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늘 준비하는 자세를 지녀야 해요.

그러나 꽃은 그 초록의 방에 숨어 계속 아름다움을 가꾸고 있었어요. 정성 들여 생깔을 골랐지요. 꽃은 천천히 옷을 입고 꽃잎을 하나하나 가다듬었어요. 그 꽃은 개양귀비처럼 아무렇게나 차리고 나타나려 하지 않았어요. 아름다운빛이 흘러 넘칠 때에 나타나고 싶어했던 거예요. 그래! 정말 아양떠는 꽃이었어요! 그래서 신비로운 화장은 몇 날 며칠이 걸렸어요. 드디어 어느 날 아침 바로 해가 뜰 무렵 그 꽃은 제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리고 그 꽃은 아주 꼼꼼하게 화장을 했으면서도 하품을 하며 이렇게 말했지요. "아! 전 이제 겨우 일어났어요……. 미안해요……. 아직 머리도 온통 헝클어져 있고……." 그러나 어린 왕자는 감탄을 누를 수가 없었어요. "참 아름다워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식장에 입장하기 전에 곱게 화장을 하고 몇 번이고 머리를 매만지며 다소곳이 신랑에게 나아가길 기다릴 때의 모습일 거예요. 우리의 삶도 신부처럼 늘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삶이 되어야 해요. 사실 실부가 예식장에 입장해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은 불과 20여 분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준비과정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요. 때로는 어느 만큼의 아픔도 필요한 거고요.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그 짧은 시간을 위해 훨씬 긴 준비의 시간이 필요한 거지요. 덧없다고요. 아니, 그건 아녜요. 우리의 삶에는 준비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게 배분돼 있어요. 준비과정도 우리 삶의 일부니까요.
---pp.78~79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사막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별이 아름다운 건 보이지 않는
꽃이 있기 때문이에요
꽃이 아름다운 건 우리가 정성을 드린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에요
--- 머리말 중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때로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타인의 침입을 막고 자신을 방어해야 해요. 어느 정도의 어려움쯤은 참고 견디어야 하고요. 온실에서 자라는 꽃처럼 아무런 시련이 주어지지 않는 꽃에는 벌도 나비도 날아들지 않아요. 그 꽃은 향기도 부자연스럽고 연약하고 제대로 된 열매도 맺지 못해요. 마찬가지로 사랑은 스스로 가꾸어가는 거예요. 애인이 군대 갔다고 그걸 못 기다릴 바엔 사랑을 하지 말아야 했어요. 그런 사람은 사랑할 자격이 없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를 알려고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은 사랑하지 말아야 했어요. 사랑은 용서를 전제로 해요, 용서 없이 사랑한다는 건 거짓이에요. 사랑은 항상 현재형이에요. 과거나 미래가 중요한 게 아녜요. 현재의 내가 그를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만이 사랑의 척도예요. 그렇게 주고받는 마음은 무척이나 아름다워요.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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