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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가시나무 사랑

호랑가시나무 사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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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396g | 188*254*20mm
ISBN13 9788990522351
ISBN10 899052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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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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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학기 등록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가슴을 까맣게 태우며 발을 동동 굴렀을 젊은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허허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래도 난 여한이 없어. 난 어려서부터 대학생이 돼 보고 싶었지 대학 졸업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거든. 게다가 고 짧은 대학 생활 동안 너희 아버지를 만났잖니."
당시 복학생이었던 아버지는 첫눈에 어머니에게 반했다고요. 이야기가 다시 아버지와 어머니의 로맨스로 방향을 트는 동안 저는 잠시 생각에 빠졌더랬어요.
언제나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좋게만 해석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저는 어머니가 '온실 속의 화초'라고 생각했었어요. 일찍 아버지와 결혼해 가정에 묻혀 사시느라 모진 세상을 못 봐서 그런 것이라 짐작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모진 환경에 온몸으로 맞서던 분이셨어요.
--- p.69
생각해 보면 자식이라는 게 다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해요. 철없을 때야 우리가 어마 아빠에게 대단히 도움이 되는 자식이라고 착각했지만, 결국은 두 분 인생의 수많은 어려움들 대부분이 우리로 인한 것이었잖아요. 자식이라는 건 선물로 따지자면 주인 편하게 해주는 세탁기나 냉장고가 아니라, 일생 거름 주랴 물 주랴 수고롭게만 하는 꽃화분 같은 것이지요.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잘 자라 주기만 하면 만족하고, 어쩌다 꽃이라도 피워 주면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되고요. 그러니 우리를 향한 엄마의 사랑의 이유를 유용함에서 찾으려고 한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었던 것이지요.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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