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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박꽃

하늘의 박꽃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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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6쪽 | 316g | 136*195*20mm
ISBN13 9788946415218
ISBN10 89464152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나카가와 요이치
소설가 나카가와 요이치는 1897년 일본 카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다니다 중퇴하고 전문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22년에 가집(歌集)『빛나는 파도』를 펴냈다. 기쿠치 칸이 주재하는 『문예춘추』에서 편집 동인으로 활동하고 『문예시대』의 동인으로 참여했다. 『수놓아진 채소』,『얼어붙은 무도장』등을 발표하며 일본 신감각파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1936년에 완결된 『연애무한』으로 도코쿠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8년에 발표한 낭만주의 문학의 걸작 『하늘의 박꽃』으로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 『실락의 정원』,『탐미의 밤』,『고도(古都) 환상』등의 작품이 있다.
역자 : 김난주
옮긴이 김난주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 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을 연구했다. 2005년 현재 일본 문학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등 에쿠니 가오리의 여러 작품과 『박사가 사랑한 수식』, 『티티새』, 『암리타』, 『작은 별 통신』, 『별을 담은 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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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 상 건너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에는 어떤 위엄 같은 것이 어려 있었고, 굳은 결심을 얘기하는 그 완강함에 압도되어 저는 뭐라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녀를 만난 이래, 처음 거부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저는 오늘에 이르는 20 몇 년 동안 그녀를 가슴에 새기는 운명을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애를 걸었습니다. 뭐라 말씀드리면 좋을지. 저는 그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지금도 견디기 어려운 생을 살고 있습니다.
--- P.17~18
저는 우리가 운명의 부름으로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저는 손잡이를 잡은 채 다시금 그녀를 보았습니다. 벌써 마흔이 가까울 그녀에게는 예전과는 다른, 풍요롭고 후덕한 사람의 넉넉한 아름다움이 배어 있었고, 그 점이 저에게는 한층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파란 마 홑겹 옷 위에 검은 오비를 배고 있었고, 그 모습은 그녀다운 의연한 기품과 대담함을 동시에 풍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인간의 모든 운명 중에서 가장 기쁘고 가장 완전한 보상을 마음속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 p.91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
우리는 열애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에 관한 공허한 말을 여럿 알고 배웁니다. 그러나 실제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분명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지치고 지칠 대로 서로를 껴안은 적도 없고 사랑을 나눈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작 그녀가 일곱 살 위라는 이유만으로 헤어져 지내야 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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