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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TV동화 행복한 세상

: 꿈을 이룬 사람들의 노래 희망

[ 양장 ] 행복한 세상-02이동
박인식 | 샘터 | 2005년 09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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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57쪽 | 412g | 135*198*20mm
ISBN13 9788946415096
ISBN10 894641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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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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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 복숭아 - 이중섭(화가)

서양화가 이중섭의 막역한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일입니다.
병상에 누워 있던 그 친구는 이중섭이 문병 오기만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내가 입원한 걸 알 텐데… 왜 이렇게 안 오지?”
만사 제쳐두고 달려올 줄 알았던 이중섭이 오지 않자 친구는 섭섭했습니다.
“아휴…답답해라. 정말 안 오려나? 무심한 친구 같으니라구.”
올 만한 사람은 거의 다 얼굴을 비쳤는데도 이중섭은 찾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직도 안 왔단 말인가?”
“중섭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자네 목이 먼저 빠지겠네.”
“그런 야속한 친구는 오든 안 오든 이제 난 신경 안 쓰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드디어 이중섭이 병원에 찾아왔습니다.
그는 나지막이 친구를 불렀습니다.
“여보게, 나 왔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친구는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 이중섭을 맞았습니다.
“이 사람아, 드디어 왔구만. 그런데 왜 이제야 오는 거야. 내 자네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미안하네. 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어디 빈손으로 올 수가 있어야지.”
서로의 처지를 뻔히 아는 죽마고우이거늘 빈손으로 오면 어떠냐고 친구는 짐짓 나무랐습니다.
그때 이중섭은 들고 온 꾸러미를 내밀었습니다.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받아 주게. 실은 이걸 갖고 오려고 이렇게 늦게 오게 되었네.”
친구는 선물을 풀어 보았습니다.
“아니, 이건…….”
이중섭의 선물에 친구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것은 꽃도, 음식도 아닌 액자 속에 담긴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천도를 그린 거라네. 예부터 이 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 한다지 않던가. 눈으로라도 먹고 어서 털고 일어서길 바라네.”
친구는 이중섭이 며칠을 걸려 완성해 온 천도복숭아 그림을 보고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네…….”
과일을 사 올 돈이 없어 그림을 그려온 이중섭의 눈물겨운 우정……. 액자 속에 담겨진 천도복숭아를 품에 안자 친구는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 가벼워졌습니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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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우리 영혼 속에 살짝 걸터앉아 있는 한 마리 새와 같습니다. 행복하고 기쁠 때는 잊고 살지만, 마음이 아플 때, 절망할 때 어느덧 곁에 와 손을 잡습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가만히 마음속 깊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한 마기 작은 새가 속삭입니다.
“아니, 괜찮을 거야, 이게 끝이 아닐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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