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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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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76g | 145*210*20mm
ISBN13 9788990220479
ISBN10 899022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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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언어는 나한테는 외국어와도 같다.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 나는 사운드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총천연색 영화로 번역을 해서 머릿속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돌리듯 돌린다. 누군가 나한테 이야기를 하면 그 말도 그 즉시 그림으로 번역된다.
--- p.17

찰스 하트(Charles Hart)는 자기 아들의 사고방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설명한다. “테드의 사고 과정은 논리적이지 않고 연상적이다.” 이 말로 테드의 “난 비행기가 무섭지 않아. 그래서 비행기가 그렇게 높이 나는 거야.”라는 말을 설명할 수 있다. 테드의 마음속에서 비행기가 높이 나는 것은 자기가 비행기를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테드는 비행기가 높이 난다는 것과 자기가 비행기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정보를 결합한다.
--- p.26

자라면서 나는 추상적 개념을 그림으로 변환해 이해하는 법을 익혔다. 평화나 정직 같은 개념은 상징적 이미지로 시각화했다. 평화는 비둘기나 인디언들의 평화의 담뱃대[북미 인디언이 화해의 뜻으로 피우는 의식용 담뱃대?옮긴이], 또는 평화 협정에 서명하는 텔레비전 뉴스 장면을 생각한다.

정직은 법정에서 성서 위에 손을 올려놓는 그림으로 떠오른다. 돈이 가득 든 지갑의 주인을 찾아 준 사람을 소개한 뉴스 기사도 정직한 행동의 이미지가 되었다.
--- p.36

그의 아버지 찰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하루는 건조기가 고장 났는데 테드가 젖은 빨래를 그냥 옷장에 넣었다고 한다. 익히 알고 있는 빨래 순서에 따라 그냥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테드한테는 상식이라는 게 없다. 이런 경직된 행동이나 일반화 능력의 결여는 시각적 기억을 바꾸거나 수정할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44

카너 증후군 자폐인의 또 다른 문제는 상식이 부족한 것이다. 학교 가는 버스에 타는 법은 쉽게 배우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 정해진 순서가 흐트러지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 만약 뭔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라고 미리 일러 놓지 않으면, 예기치 않게 이런 일이 생겼을 때 패닉 상태가 되어 허둥대거나 불안해하거나 도피하려 한다.
--- p.55

아스퍼거 자폐인 가운데 상당수는 자폐증이라고 명확히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직업을 갖고 독립적으로 사는 사람도 많다.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아는 전형적인 카너 증후군 자폐아에 비해 언어가 훨씬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인지 능력도 더 뛰어나다. 그래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고기능 자폐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p.56

압착기를 사용함으로써 안정감을 주는 압력을 견디는 법을 익히고 나자, 편안한 느낌을 받으면 내가 더 부드럽고 다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 자신이 달래지고 편안해진 상태가 되기 전에는 다정함이라는 게 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는 수정 보완한 압착기를 사용하고 난 다음에야 우리 집 고양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법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너무 세게 안았기 때문에 고양이가 나만 보면 도망갔었다.
--- p.101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단순하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감정들은 모른다. 나는 공포, 분노, 행복, 슬픔 같은 단순한 감정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슬픈 영화를 보면 울고, 무언가 정말 감동스러운 걸 보면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복잡한 감정의 얽힘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바로 다음 순간 질투에 휩싸여 죽일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행복하기도 하고 동시에 슬프기도 한 상태도 잘 모르겠다.
--- p.110~111

자폐아는 무언가에 고착(fixation) 증상을 보이는 일이 많고, 그 대상도 다양하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고착을 막으려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데, 막을 것이 아니라 그걸 확장해서 건설적 행동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배에 열중한다면 배를 이용해서 읽기와 셈하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배에 관한 책을 읽어 주고, 배의 속도를 계산하는 산수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고착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
--- p.125

소의 시계(視界)는 파노라마처럼 넓다. 피식 동물이기 때문에 위험의 징후가 없는지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살피기 위해서다. 이와 비슷하게, 자폐인 중에도 위험한 포식자로 가득한 세계에 던져진 겁에 질린 동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끝없는 공포 속에서 살며, 일상의 작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주변의 사물이 달라지면 불안해한다. 변화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이미 퇴화되거나 깊이 감춰진 아주 오래된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물의 왕국에서는 공포가 보편적인 감정이다. 공포가 포식자를 피하게끔 하는 강한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폐인에게도 공포가 지배적인 감정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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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그랜딘은 자신이 경험한 자폐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한다. 세상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하여 인간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모두에게 무척 귀중한 책이다.
- 워싱턴 타임스
화성에서 온 인류학자 템플 그랜딘은 우리를 그녀의 내면세계로 데려간다. 정교하고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녀의 시각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진처럼 펼쳐 보여 준다.
- 존 레이티 (《산만함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공동 저자)
템플 그랜딘이 남긴 것은 정말로 귀중한 공감이라는 선물이다. 용기, 결단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여행이다. 템플 그랜딘이 자신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세상은 더 나아졌다.
- 알렉스 파체코 (<동물 윤리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 회장)
아름다운 책이다. 템플 그랜딘은 자기의 삶과 정신세계, 그리고 동물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아름답고 독특하게 그리고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 엘르
그 누구도 템플 그랜딘의 권위로 글을 쓸 수는 없다. 그 누구도 그녀만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와 특수교육 분야 전문가가 읽어야 할 책이다. 일반 독자도 자폐증과 자폐의 결핍, 자폐의 엄청난 재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 애너벨 스테일리 (《기적의 소리》의 저자)
올리버 색스가 자폐증에 대해 훌륭하게 쓰지만, 자폐증 안에서의 글쓰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 자폐증은 내적인 장애이기 때문이다. 템플 그랜딘은 자기 마음의 지도를 펼쳐 자서전을 쓰듯이 자폐증을 썼다.
- 음성 문학 보충 자료 Voice Literary Supplement
나는 이 놀라운 책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지구를 뒤덮고 사는 수많은 인간과 동물의 다양한 지각 방법을 보여 준다.
- 엘리자베스 마샬 토마스 (《개의 숨겨진 삶》의 저자)
자폐인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생각과 감정, 지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내면에 대한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점이 담겼다.
- 데보라 타넨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뿐입니다》의 저자)
수많은 경이로운 요소들, 어마어마한 관찰력으로 쓴 놀라운 책. 그림으로 생각하는 그녀와 언어로 사고하는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다르게 사는지를 도표 보여 주듯이 환하게 담았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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