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로어 (Richard Rohr) (지은이) 프란치스코회 신부로서 1986년에 “행동과 관상 센터”를 설립했으며, 초창기에는 몇 년 동안 미국과 독일에서 애니어그램을 가르치는 한편, 오랜 영적 지도와 상담, 특히 카톨릭 신부들을 위한 피정을 17년 넘게 인도하고, 앨버커키 교도소 지도신부로 14년 넘게 사목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멸의 다이아몬드』, 『물밑에서 숨쉬기』, 『위쪽으로 떨어지다』 등 20여 권의 주옥같은 책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들에게 회심을 경험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의 삶과 글 속에는 “아름다움이 구원한다”는 동방교회 신학방법론과 성인 프란체스코의 적극적 평화주의가 배어 있어서, 세상과 교회 안에서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을 치유하며 온전한 성숙함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는 짐 월리스, 토머스 키팅, 랍 벨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리스도교는 예수의 영향보다 플라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서 화육(성육신) 종교가 탈육신 종교로 둔갑했다고 보는 그는 토머스 머튼을 이어 관상 전통을 되살려내는 과업에 헌신했으며, 짐 월리스, 토머스 키팅, 랍 벨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작 : <오직 사랑으로>,<보편적 그리스도>,<성경의 숨겨진 지혜들> … 총 217종
김준우 (옮긴이)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으로서 최근의 역사적 예수 연구 결과를 소개해왔으며, 생태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생태영성을 계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역사적 예수』, 『불멸의 다이아몬드』 등 3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영성은 배우는 것(learning)보다는 알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unlearning)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예수님을 비롯한 위대한 영적 스승들은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자아가 있고, 내려놓아야 하거나 “부인해야” 하는 자아가 있다고 분명히 가르친다(마르코 8:35; 마태오 10:39, 16:25; 루가 9:24; 요한 12:25).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짜 자기(스스로 조작해낸 자기)에 너무 매혹당해 있기 때문에, 대체로 진짜 자기를 의심하고 거절해왔으며, 때로는 진짜 자기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도 못한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은 염려와 불안 속에 산다. 우리는 가짜 자기를 만드는 데 워낙 많은 시간을 쏟기 때문에, 이 가짜 자기가 진짜 자기가 아니라거나 “나” 자신이 아니라고는 전혀 짐작하지도 못한다. 심지어 많은 신자들조차 매우 “그리스도교적인” 가짜 자기를 만들고 손질하는 데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에, 자신의 핵심적 자아 혹은 진짜 자기는 전혀 건들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는다(에페소서 4:24). 그런 신앙생활은 주로 에고의 가식 행위에 불과하며 결국에는 헛된 믿음으로 끝난다.
우리가 성공했다고 해서 진짜 자기로 살았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성공은 당신이 젊어서 진열한 장식품에 불과하다. 성공이 우리에게 삶의 여정을 위한 어떤 계기는 마련해줄 수 있겠지만, 삶의 진정한 목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성공한 순간에는 자신이 훌륭하며 제대로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잠시뿐이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우리의 가짜 자기를 내려놓지 않는 것은 우리가 그것에 고착되어 있으며 덫에 걸려 있다는 뜻이며, 우리가 스스로에게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한 전통적인 용어가 죄였다.) 이것은 단지 연령의 문제가 아니다. 영적으로 조숙한 사람들은 대개 비교적 일찍 자신의 가짜 자기를 간파한다. 많은 사람들은 나처럼 늙어서도 여전히 가짜 자기를 옷 입고 있다(나는 이제 예순아홉 살이다). 당신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도 가짜 자기만 붙들고 있다면, 영원히 계속될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덧없다. 이런 옷들은 주로 우리의 정신적 에고가 만들어낸 “우연한 것들”이다. 우리의 가짜 자기는 변하고, 우리가 죽으면 사라지고 만다. 오직 우리의 진짜 자기만 영원하다.
참된 하느님을 만나는 것과 진짜 자기를 만나는 것은 대체로 동시에 경험하게 되며 둘은 함께 성숙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