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쪽 \| 510g \| 23131015mm
ISBN13	9788959249459
ISBN10	8959249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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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미하엘 엔데

글을 쓴 미하엘 엔데는 1929년 독일 가르미쉬-파텐키르헨에서 태어났고 1995년 8월에 숨을 거뒀어요. 꿈과 상상의 세계를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되찾아준 훌륭한 작가지요. 『끝없는 이야기』, 『모모』와 같은 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어요. 그간 발표한 책들은 40여 개 나라에 번역, 소개되어 총 2000만 권 이상 팔렸답니다.

그림 :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을 그린 다니엘라 쿠드진스키는 1972년 독일 뤼벡에서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지요. 독일 함부르크와 미국 피츠버그에서 그래픽과 삽화 공부를 했고, 1999년부터 프리랜서 삽화가로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역자 : 유혜자

우리말로 옮겨주신 유혜자 선생님은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20년째 독일 문학을 우리 글로 바꾸어 주는 번역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번역하는 일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주름쟁이 필레몬’은 유혜자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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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강물에 파란 밤하늘이 비치면 필레몬은 감동에 겨워 이렇게 생각해요. ‘달이다!’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달이다’라는 생각만 하는 거예요.
그게 필레몬이 하는 아주 크고 깊은 생각이에요.

--- p.8

인도의 밀림에 사는 코끼리 필레몬은 덩치가 아주 큰 코끼리입니다. 게다가 그 큰 몸을 엄청나게 큰 피부가 감싸고 있어서 온몸에 멋진 주름이 있는 코끼리입니다. 큰 몸으로 강가에 서서 다른 동물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비가 오면 비를 피하게 해 주는 필레몬은 밀림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동물이지요. 필레몬은 항상 크고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가만히 서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철학가랍니다. 필레몬이 하는 크고 아름다운 생각은 달과 꽃에 대한 생각이지요. 다른 동물들은 그렇게 생각에 잠긴 필레몬을 비웃기도 하지만 필레몬은 빙그레 웃으며 모래를 머리 위에 뿌리고는 다시 생각에 잠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밀림 근처 썩은 물풀 더미에 모여 사는 파리들이 필레몬에게 축구 시합을 하자고 합니다. 파리들은 엄청나게 많아서, 자기들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자기들처럼 ‘코가 긴’ 필레몬과 축구 시합을 하기로 해요. 축구 시합은 ‘108대 0’으로 파리들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그날 밤 폭우가 몰아쳐 파리들은 썩은 물풀 더미와 함께 쓸려갔습니다. 파리들과 축구 시합을 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필레몬은 비가 그친 뒤 더 밝아진 달을 보며 또다시 생각에 잠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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