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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를 찾아서

중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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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14g | 128*188*30mm
ISBN13 9788989799511
ISBN10 89897995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1 중세학자가 되다
피상적 개념들 - 어두운 중세, 밝은 중세
혁명 - 책, 문제 - 출전

2 긴 중세
르네상스라는 개념
천 년과 그 시대 구분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3 상인·은행가·지식인
경제의 발명
또다른 공간: 사색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도시의 탁발수도사들

4 하나의 문명이 태어나다
하늘이 땅 위로 내려오다
지옥, 연옥, 천국
유럽? 서양?
봉건제
법의 위신

5 땅 위에서도 하늘에서처럼
중세의 휴머니즘
이단, 유대인, 추방된 자들...
천사와 마귀
마리아가 보호할 때 '선종(善終)'

6 에필로그

옮긴이 해설 : 자크 르 고프의 생애와 학문적 여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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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이라는 개념은 보통 르네상스와 결부되지 않습니까?

다른 많은 영역에서 그렇듯이 여기서도 르네상스는 중세의 연장입니다. 휴머니즘이 다소간에 반종교적이거나 교회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라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예외적인, 그리고 복잡한 조르다노 브루노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작가, 사상가, 예술가들 대부분은 휴머니즘의 기초가 얼마나 종교적인가를 보여줍니다. 그들에게서는 고대의 신화와 알레고리에 대한 취미도 기독교와 연관된 것이지요. 중세 이래 시인과 신학자들은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기독교적인 ‘프로그램’ 가운데서 사용해왔으니까요. 단절이 생기는 것은 훨씬 나중, 17세기에 이르러서입니다. 그리고 휴머니즘을 기독교와 대립시키는 논쟁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것은 19세기나 되어서의 일이지요.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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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사가 자크 르 고프가 밝히는 중세 정신의 참모습

『중세를 찾아서』는 중세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프랑스 역사학계의 거장 자크 르 고프의 학문적 여정을 집약해놓은 대담집이다. 이 책은 열정적이면서도 읽기 쉬운 문체로 감춰져 있던 혁신적인 모습의 중세, 종말론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던 중세의 정신을 오롯이 그려내고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장-모리스 드 몽트르미가 대담을 정리하였다.
월터 스콧의 역사소설 『아이반호』를 읽으며 자란 자크 르 고프는 일찍부터 중세 연구를 시작했다. 그것은 영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장정의 시초였다. 그는 직감적으로 가깝고도 먼 어떤 세계와 조우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르 고프는 중세를 암흑의 시기로 규정하기를 거부하고 기독교의 영향 아래 이루어진 문명의 진수들을 되살려냈다. 새로운 모든 것에 적대적이었다고 알려진 중세 문화가 사실은 부단히 쇄신되어왔음을, 여러 차례 ‘르네상스’에 대해 언급하며, 강조한다. 르 고프는 인본주의가 르네상스와 더불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치면서, 유럽이 자신의 과거를 잊고서는 아무것도 창조할 수 없다는 점을 역설한다.
『중세를 찾아서』는 평생 중세를 연구해온 저자가 중세와 관계된 주요 개념 및 저작들을 통해 중세 정신의 핵심을 총괄적이면서도 압축적으로 요약한 책이다. 대담이 이어지는 동안 르 고프의 학문적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현재 속에 살아 있는 중세를 발견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어두운 중세에서 빛을 찾아내다

자크 르 고프는 중세가 어두운 시대로 남겨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나환자의 격리, 소돔주의자들에 대한 고발과 화형, 이단에 대한 비인간적인 탄압, 종교재판 법정에서 고문의 일반화 등 사회가 정립되어가는 이면에 박해의 구조가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이러한 사건들이 중세를 암흑의 시대로 지칭하는 것에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 말하는 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로써 중세는 대중의 통념 속에 ‘어두운’ 중세로 봉인되었다.
그러나 그는 코덱스와 카롤린 서체의 일반화, 오늘날의 사회 구조 전반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인 ? 은행가 ? 지식인의 등장, 병원의 설립과 자선사업의 탄생 등 중세시대에 생겨나고 부흥한 것들을 예로 들어 ‘밝은’ 중세를 주장한다. 르 고프는 중세 문명의 참 모습을 보았으며, 중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코덱스의 일반화는 뚜렷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코덱스-책은 중세의 탄생을 4세기 말 정도로 앞당기는 좋은 단서가 되겠지요. 코덱스-책은 개인적이고 내면화된 독서에 유리합니다. 비록 완전한 묵독은 13세기에나 일반화되겠지만 말입니다. 그때까지는 독자들이 혼자서도 아직 텍스트를 중얼거리거나 아니면 소리는 내지 않더라도 입술은 움직여가며 읽었을 것입니다. 묵독은 한층 더 내면화된 독서로, 묵독의 시대는 중세의 새로운 시기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기억에 있어서도 심각한 변화를 상정합니다. 왜냐하면 코덱스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여백이 충분하여 특정 대목을 찾아내거나 참조할 대목을 표시하기 편리했기 때문입니다.(…)그러면서 비로소 혼자 독서하는 개인이 확립된 것입니다.(본문 40쪽)

나는 상인-은행가들과 지식인들을 통해 중세에 대한 내 성찰의 근본적인 골격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가지 새로운 사회적 범주가 중세 문명의 특징입니다. 그들의 유산인 경제적 제도적 정신적 종교적 구조들은 오늘날까지도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습니다.(…)우리가 서구라 부르는 사회도 그렇게 해서 구체적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이지요. 그런 균형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비록 현대 과학자들이 그야말로 혁명을 일으키기는 했어도, 중세의 위대한 정신들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본문 151~152쪽)


중세는 희망이다!

중세는 부단히 희망에 대한 열망을 키워갔던 시기이다. 중세인들이 가졌던 지상에서의 삶에 대한 애착은 모든 것이 넘치는 오늘날 우리의 비관주의를 돌아보게 한다. 그들은 선량한 기독교도로서 이승에서의 삶은 가치 있고, 영생의 준비는 이 땅 위에서 시작되며 반드시 참회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즐겁게 누리는 데서도 시작된다고 믿었다. 차안보다 죽음 이후의 피안의 세계를 두려워했던 중세인들은 연옥을 통해서라도 완전한 저주를 피하고 싶어했다. 르 고프는 차이자리우스가 쓴 『기적에 관한 대화』에 나오는 예화를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고리대금업자가 죽은 뒤 아내에게 나타납니다. 그는 아내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녀는 남편을 연옥에서 가능한 한 속히 끌어낼 수 있도록 참회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는 묘지로 가서 은둔수녀가 됩니다. 그렇게 7년이 지나 자, 고리대금업자가 다시 그녀에게 나타납니다. 그는 아래위로 색깔이 다른, 반은 희고 반은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녀 덕분에 천국으로 가는 길을 반쯤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7년을 더 계속하면, 그는 영원한 지복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온전히 흰옷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말대로 됩니다.

중세인들의 삶 속에 그토록 단단히 뿌리박힌 ‘희망에 대한 동경’에 르 고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이렇게 말한다. “중세란 희망이다.”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중세를 찾아서] A la recherche du Moyen Age (2003)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수* | 2015.08.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3.7   268페이지, 21줄, 25자.   중세사 전공 학자와 언론인의 대담을 재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제목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용이 5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만남에서 나온 것이니 좀 광범위하겠죠.   아마도 전반적인 흐름은 언론인이 만들었을 것이고 - 그래서 감수를 역사학자가 다시 했다고 되어 있는 듯합니다 - 일단 만들어진 것은 부분적인 수정이;
리뷰제목

3.7

 

268페이지, 21줄, 25자.

 

중세사 전공 학자와 언론인의 대담을 재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제목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용이 5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만남에서 나온 것이니 좀 광범위하겠죠.

 

아마도 전반적인 흐름은 언론인이 만들었을 것이고 - 그래서 감수를 역사학자가 다시 했다고 되어 있는 듯합니다 - 일단 만들어진 것은 부분적인 수정이 아니라면 손을 댈 데가 없습니다. 알고 있는 자가 (부분의) 전부를 다시 쓰는 것은 쉽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이의 글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표제처럼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서구적 관점에서 볼 때 중세는 상당히 긴 기간입니다. 천 년. 5세기 말(서로마제국의 패망)에서 시작하여 15세기 말(르네상스의 시작)에 끝난다는 제안이고,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구가 아닌 다른 데에서는 이러한 기간 설정이 무의미하다는 것도 따라옵니다.

 

사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에겐 소수의 특정한 날을 빼면 모두가 그냥 그저 그런 현재에 불과합니다. 지나고 나니 누군가가 의미를 붙여서 구분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로 보자면 중세는 언제일까요? 아마도 통일신라에서 임진왜란 정도가 될까요?

 

어떤 시대를 구분하는 것도 (후세의) 인간이고 그 시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후세의) 인간입니다. 따라서 그 의미는 때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종교'라는 개념을 갖는 단어는 16세기인가 17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한 셈이라고 말합니다. 그 전에는,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아무튼 30여 년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개념들하곤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일이 흘러 평가가 바뀌었기 때문이거나,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50529-150529/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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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중세가 희망이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라**힌 | 2006.05.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크게 보면 작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작게 보면 큰 것을 보지 못한다. 연속성을 제거한 흐름 속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그것을 하나의 성격과 의미 속에 가두어 버리면 다른 또 하나의 의미는 묻혀지고 변질된다. 이렇게 제단과 변형으로 점철되어 버린 것들이 현실을 꿰차고 들어올 때 우리는 원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역사 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정적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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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면 작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작게 보면 큰 것을 보지 못한다. 연속성을 제거한 흐름 속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그것을 하나의 성격과 의미 속에 가두어 버리면 다른 또 하나의 의미는 묻혀지고 변질된다. 이렇게 제단과 변형으로 점철되어 버린 것들이 현실을 꿰차고 들어올 때 우리는 원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역사 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정적이면서 웬지 음침하고, 이단심문관들의 갖가지의 고문과 화형, 지독한 종교적 세계관의 지배 하에서 문학과 예술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인간의 삶조차 신에게 예속 받던 시대를 우리는 암흑시대, 중세라고 불렀다. 봉건은 근대를 위해 폐기되어야 할 구시대의 산물이며, 찬란한 문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흔히들 여기게 되었다. 봉건에서 느껴지는 무능력, 불합리, 비이성적 이미지는 교과서적 믿음처럼 주위를 그렇게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에 3세대 아날 학파, 자크 르 고프는 역사의 지속성과 변환점에 방점을 두고, 중세의 복권을 외친다. 이 친절한 대담집은 대중에게 이렇게 설명하려 한다. 르네상스의 탄생을 위해서 악역을 맡아야만 했던 ''중세는 사실은 희망이다''라고… 근대의 몸부림은 르네상스가 아니라 중세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식인의 탄생, 대학의 탄생, 도시의 탄생, 상업, 종교의 부흥, 병원 같은 복지시설, 휴머니즘… 이 모든 것의 생명력은 ‘암흑기’에 꿈틀거렸고, 그것은 희망의 싹을 틔웠다. 그리고 그것의 갈증만큼이나 강렬하게 시대의 요구로 자리를 잡아 꽃피우게 한 것이다. 역사의 큰 흐름에 시작과 끝을 규정할 수 있을까. 오직 긴 중세, 커다란 흐름으로써 보아야 하고 그것은 현재에도 늘 숨쉬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중세를 희망으로 부르는 이 거장의 주장에는 유럽의 근원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담겨 있다. ‘나는 중세와 내 시대를 함께 살았습니다. 중세학자로서 나는 내 현재를 한층 더 강렬하게 살았지요. 왜냐하면 모든 지나간 시대가 오늘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할 때, 나는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특히 중세가 살아 있고, 근본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잠깐 언급되는 유럽 헌법비준에 대한 저자의 발언에서는 하나의 유럽, 중세라는 정신적, 문화적, 역사적 토양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자다움의 고집과 연륜은 지식 이상의 숭고함을 내비친다. 좀 까칠한 문장들과 종교 개념, 학술적인 어휘(라틴어, 그리스어 등)들이 굴곡처럼 느껴지나, 좀 더 탄탄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차근차근 다시 읽어본다면 얻을 것이 많은 책일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다른 저서인 ‘연옥의 탄생’, ‘중세의 지식인들’, ‘성왕 루이’, ‘또 다른 중세를 위하여’들의 맛보기가 얹어있으니 입문서로도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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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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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중세 연구자의 진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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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s*****y | 2017.10.29
평점5점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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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s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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