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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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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153*224*30mm
ISBN13 9788990828255
ISBN10 899082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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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자크 브누아 메샹 (Jaques Benoist-Mechin)
1901년 파리에서 태어나 1983년에 타계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문필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았고, 마르셀 프루스트, 로망 롤랑,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 등의 작가들과 교분을 쌓았다. 그는 저널리스트로 출발하여 활동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포로가 된 다음, 비시 정권의 국무대신과 터키 대사를 지냈다. 이러한 그의 행적 때문에 전후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고, 수감 생활을 하던 중 대사면을 통해 감형 석방되었다. 그 후 『독일 군대사』, 『아랍의 봄』, 『알렉산더 대왕』등 역사, 문화사 등에 관한 저작을 다수 발표했다.
역자 : 이봉재(李奉載)
국방대학원을 졸업하고 과학기술처 국장, 한국과학재단 사무총장, 대덕연구단지 환경조성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근정훈장(포장), 국민훈장(동백장)을 수상했다.
감수 : 조경진(趙耕眞)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바니아대학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숲 조성 계획에 참여했으며, 서울그린트러스트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공저로는 『조경과 문화: LOCUS1』, 『조경과 비평: LOCUS2』, 『종로: 시간, 장소, 사람』, 『서울의 소비공간』, 『도시경관계획 및 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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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만큼 여러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많이 받아 왔고, 그토록 많은 전설이 생겨난 장소도 드물 것이다. 샤토브리앙, 워싱턴 어빙, 테오필 고티에, 모리스 바레스, 안젤 가니베, 폴 웨리 등의 인사들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라나다에는 명성과 그늘과 신선함이 존재한다. 또한 그 세 가지가 가득하여 장중미마저 자아내는 이 ‘아랍의 아크로폴리스’ 앞에서는 도무지 할말을 잊고 만다. (1.정원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준 그라나다, 19쪽)

원시의 정원은 중국 정원보다 훨씬 전에 이 세상에 나타났지만 특정한 공간이나 시간으로 확정지을 수는 없다. 폴리네시아나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이 정원들은 마법과 약藥의 정원이었으며, 행복의 관념은 미미하게 발견될 뿐이다. 아직 행복을 드러낸다기보다는 불임이나 질병, 고독, 죽음 등 인간을 무겁게 짓누르는 불행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원시의 정원은 사람들의 생활에 위로를 주었다. (2. 원시의 정원, 마법의 정원, 37쪽)


중국 정원의 목적은 역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도피와 자유의 기쁨을 주는 데 있었으나, 그 구성은 매우 엄밀한 규범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곧게 뻗은 길, 정사각형의 화단 등 일반적으로 말해서 대칭형은 모두 엄격하게 배척당했다. 중국인은 대칭형에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을 느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원은 강한 대조를 이루는 경치가 연속되어 한눈으로는 전체를 바라다볼 수 없고, 색다른 경치가 차례차례 나타나도록 하여, 방문하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중국의 정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많은 규범 가운데 “허(虛)와 실(實)의 경계를 넘는다”라는 것이 있다.
(3.중국 정원, 47쪽)

중국 정원 이론가는 정원이 빚어 내는 정취에 따라서 ‘활(活)’ ‘외(畏)’ ‘경(驚)’ ‘위(偉)’의 네 종류로 정원을 분류했다. 이를 보더라도 당시의 정원이 무척 다양했음을 엿볼 수 있다. 산이나 하천의 지류, 바다의 일부까지도 받아들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게 남몰래 운영되는 정원도 있었다. 특히 금원(禁苑,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정원)에서는 끊임없는 손질이 필요했으므로, 정원사를 많이 채용하여 정원이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시류(時流)에 휩쓸리지 않도록 부단한 변화를 꾀했다. 황제나 궁정의 지체 높은 사람들이 상춘(常春)의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이 하기 위해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낙엽 대신 부드러운 초록의 비단 잎을 가지에 매다는 일꾼도 두었다. 넓고 좁음에 관계없이 모든 정원은 현실의 속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시켜 주는 꿈과 도피의 장이었다. 이러한 공통 원리에 따라 모든 정원은 서로서로 그 모습이 닮아 있었다. (3.중국 정원, 67-68쪽)

한 중국인은 정원을,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가혹하기 짝이 없는 외적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고, 상대적인 자유로 이끄는 도피의 장’이라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여기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 ‘영혼이 절대 자유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내적 구속에서 벗어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이러한 현자들이고, 따라서 정원에 담긴 정신세계는 바로 이들에게 물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들에 따르면 정원에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환경을 바꾸는 일 정도로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정신적으로 천박한 풍습을 타파하고, 갇혀 있는 개성이 그 껍질을 깰 정도로 강한 경악과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 혹은 충격을 주는 것이어야 했다. 그 작용은, 사람들의 의식을 넓히고 세계와의 관련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서 마침내 전혀 새로운 우주를 붙잡게 하는 ‘큰 지혜[大智]’의 경지로 다다르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변모를 이룩한 인간은 새롭게 자유로운 해탈을 이룩한 존재가 된다. 껍질을 깨고 뛰쳐나온 사람의 눈동자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그런 현자 가운데 한 사람은 그 경지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정신적 자유를 얻은 사람은 풀 한 포기에서 궁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그 한 포기의 풀도 궁전을 감추기에 충분하다.” (3.중국 정원, 74-75쪽)

일본 정원은 중국 정원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으나, 이윽고 빠져서는 안 되는 국가의 중요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일본인들은 중국에서 기본 원리를 받아들였다. 말하자면 대칭을 엄격히 배척하고, 정원을 한눈에 바라보는 시점을 피하고 상상 외의 경치가 차례차례 펼쳐지게 하며, 대에서 소를 보여 주고, 또 소에서 대를 보이려는 경향(여기에서 극소의 정원인 숱한 분재나 분경盆景이 태어난다.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일본인에게도 절대적 크기의 관념은 존재하지 않았다)을 띠며, 신도神道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신적 해방의 힘을 정원이 갖추어야 한다는 희망이다. (4.일본 정원, 79쪽)

중국 정원의 목적이 인간을 모든 구속에서 해방시키는 데 있었다면, 일본 정원은 인간을 구속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었다. (4.일본 정원, 82쪽)

칼집에서 칼을 간단히 빼는 이 나라에서 위험성이 내포된 급한 성질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
일본인의 마음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던 것은, 지나친 관료주의에서 초래된 숨막히는 멍에가 아니라, 바로 무질서였던 것이다. (4.일본 정원, 84쪽)

일본인에게 ‘미’는 단순한 눈의 즐거움이나 정신의 기쁨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심리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을 각기 수행하면서 또한 그것들이 하나로 합해져 있던 무엇이었다. 공손한 예법이나 의식, 헐렁헐렁한 귀족의 의상, 무표정한 가면 등과 같이, 그것은 열정을 억제하고 정신을 안정시켜 ‘칼집에서 칼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었다. 그 평온함은 본능을 규율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완전하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그것이야말로 일본인이 마음으로부터 바라는 이상의 경지고, 만일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스스로 넘쳐나는 생명력에 짓눌렸을 것이 틀림없다. (4.일본 정원, 91-92쪽)

일본에서는 정원의 전개가 국가의 형성에 선행했다. 그러니까 정원은 단순히 훌륭한 장식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원이 장식 이상의 것이 되기 위해, 또는 그 문화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원은 그들로 하여금 일본 국민으로서 자각을 갖도록 해줌과 동시에,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우수한 행복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해줄 필요가 있었다. (4.일본 정원, 120쪽)

페르시아의 정원은 도피와 꿈의 정원이 아니라, 향수와 욕망의 정원이었던 것이다.
(5. 페르시아 정원, 144쪽)
여러 도심에 건설된 이들 ‘지상 낙원’은 항상 성벽에 에워싸인 높은 곳이거나 혹은 지구라트ziggurat라고 불리는 높은 탑의 꼭대기에 만들어졌다. 이는 정원을 높은 하늘에 근접시켜, 마치 하늘을 향한 거울로 햇빛을 모으는 것처럼, 천상의 낙원 모습을 한데 담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지구라트’라는 이름은 의미가 매우 깊다. 그것은 ‘지상에 있는 하늘의 집’ 또는 ‘하늘과 땅 사이에 얽힌 인연’ 또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집’ 등을 뜻한다. (5. 페르시아 정원, 150쪽)

페르시아의 정원은 단지 그곳을 산책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설계되고 구축된 것이 아니었다. ‘지상 낙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늘과 땅을 맺어 주는 인연’이었고, 따라서 그것을 보호, 관리하는 것은 국가적 사업이었다. 이 인연이 긴밀하고 강할수록 제국은 커지고 번영했으며, 약하면 약할수록 나라에 대한 위협은 증대되었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멀어지는 것이었고, 영원한 어둠 속으로 무너져 내리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했다.
정원의 유지가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고, 상징과 원형을 확실히 구별하여 파악해 둘 필요성도 여기에 있었다. 모든 피조물은 천상에 그에 상응하는 모델이 있어서, 각각의 정원, 지구라트, 도시에는 각각 하늘에 있는 하나의 그림 안에 그 위치가 정해져 있는 모델이 있다. 싯파르의 원형은 게자리에 있고, 니네베는 큰곰자리에, 또 아수르는 황소자리에 있었다. 아시리아의 센나케리브 왕은 니네베를 ‘태고부터 정해진 하늘의 계획을 토대로 하여’ 건설하게 했다. 또 액바다나에는 동심원을 그리며 둘러선 일곱 성채가 있었는데, 이들은 태양을 도는 일곱 혹성의 궤도를 의미하는 ‘우주의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렇듯 페르시아 제국은 성채며 시가지, 지구라트, 낙원과 더불어 늘 어둠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별과 유대를 갖고서 그 기나긴 세월을 떠돌았던 것이다. (5. 페르시아 정원, 153-155쪽)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상속받았을까. 우선 정원을 높은 곳에 만드는 습관이었다. 다음에는 정원을 성채로 에워싼 폐쇄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정원을, 그들이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단단한 고삐로 천상의 낙원에 얽어매어 놓고 확실한 행복의 상징이 되게 한 것이다. (6. 아랍의 정원, 158-159쪽)

아랍인은 전사, 그것도 쾌락을 좋아하는 전사였다. 예언자가 그들에게 약속한 낙원은 그야말로 그들의 욕망에 알맞은 것이었다. 나무 그늘이 있는 정원에서는 맑디맑은 샘이나 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려 왔고, 선택된 사람들은 그곳에서 영원한 젊음을 즐겼다. 그들은 비단으로 된 자리를 깔고 누워, 그칠 줄 모르는 주연을 즐기고, 젊은 사람이나 절세미인의 시중을 받으며 지치지도 않고 피곤함도 모른 채, 오로지 사랑의 기쁨에 탐닉했다.
이 낙원의 이미지가 그토록 강하게 아랍인의 공상을 매혹시켰던 것은, 사막에서 끝없이 긴 여행을 하며 세세손손 이어진 욕망을 붙들어 매어 놓을 곳이 바로 이러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랍인에게 낙원이란 사막과는 반대의 모습이어야 했다. (6. 아랍의 정원, 159-160쪽)

이것은 중국 정원과 같은 도피와 꿈의 정원이 아니며, 또 바빌론의 낙원과 같은 향수와 욕망의 정원도 아니려니와, 아랍 정원과 같은 오아시스와 쾌락의 정원이 될 리도 없었다. 그것은 고대 로마인들의 정원과 같이 그것을 소유한 자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한 무대 장치 같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좀더 고매한 것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으로 빚어낸, 인간 정신의 향상을 칭송하는 그런 정원이어야만 했다. (7. 토스카나 정원,174쪽)

실제로 이 작은 계곡은 정원이라 할 수 없다. 이것은 자연을 고양하기보다는 모방하고자 했던 영국식 정원과도 전혀 다르다. 보마르초는 행복이 아니고, 삶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려고 한다. 그것은 놀라움에서부터 혐오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충격을 준다. 이 폐허는 자멸에 이르게 될 때까지 성적 광란에 빠진 미치광이의 ‘단편적 착란’이 빚어낸 작품이다.
오늘날 이 작은 계곡을 아는 사람도 적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사람들 중에는 이곳을 정비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으나 그렇게 되면 본래의 의미가 없어진다. 가시나무와 잡초, 심연으로 떨어질 듯한 기울어진 건물, 거인을 뒤덮고 있는 풀숲에 소리 없이 파고드는 끈적끈적한 뱀, 신음인 듯 소리를 내며 불어닥친 바람에 밀려 님프의 다리 위를 뒹구는 낙엽, 이런 것들과 더불어 황량한 현실에 내맡겨져 있는 그 모습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장 콕토의 말을 들어 보자. “정원은 끊임없이 ‘에로티시즘’이나 악, 불안, 고민, 증오, 갖가지 부류의 흥분, 이런 것들을 자극하는 미끼가 된다. 말하자면 그것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테의 「지옥편」이다. 모든 나무가, 모든 풀숲이, 그 정해진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맡겨진 고통으로 인해 경련하고 있는 몸부림이다. 거기에 피어나는 꽃은 불타고 있는 화염이요, 구원를 바라고 있는 소리와 같다.”
“정원은 끊임없이 잉태하고 더럽혀지고 상처를 입고, 갑각(甲殼)이나 날개나 발톱이 있는 갖가지 괴물에게 잡아먹힌다. 그 적들은 풀과 꽃들이 무턱대고 휘두르는 하찮은 무기를 비웃는다. 꿰뚫고 찌르고 하는 것은 불안의 증거이고 그 때문에 무기라고 하기보다는 일 년 내내 소름이 끼쳐 닭살이 돋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8. 지옥의 정원 ‘보마르초’ 201-203쪽)

프랑스 정원이 꽃을 피우게 된 것은 르네상스 이후, 특히 종교전쟁 말엽부터였다. 농업의 진흥과 군주제 밑에서 사회 건설에 힘을 쏟은 쉴리(15601641) 시대 이후, 정원도 그에 발맞추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농업의 발전, 사회의 전개, 정원의 조성, 이 세 가지 사이에 항상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15세기 말, 프랑스 정원에 새로운 입김을 불어넣은 이는 샤를 8세였다. ‘부드러운 이탈리아 미술과 나폴리에서 본 훌륭하고 아름다운 정원에 매혹되어’ 돌아온 그는, 이탈리아에서 조원가들을 잔뜩 불러들여 ‘가이용’ ‘앙부아즈’ ‘블루아’ 등지의 왕궁 정원을 만들게 했다. 그러나 나폴리 조원가들의 재능과 공헌에도 불구하고, 로베르의 조원가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정원의 정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없었다. 그들은 아주 미미한 새 요소를 첨가했을 뿐이다. (8. 프랑스 정원, 216-218쪽)

정연한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나 다른 곳으로 여행할 필요는 없다. 특히 원예에 관한 한 프랑스는 다른 어떤 나라들에도 빠지지 않으며, 다른 나라들은 이런 점에서 프랑스에 와서 배움을 구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의 정원에는 또 하나, 다른 나라가 배워도 좋을 만한 ‘단정함’이 있다. 그것은 ‘네모반듯한 직사각형’에서 느낄 수 있는 세련미다. (8. 프랑스 정원, 224쪽)

라 퐁텐이 왕의 편을 들었다는 것은 분명 루이 14세가 얻은 승리 가운데 가장 큰 수확이리라. 그것이 이 세상의 모든 화해에 맞먹는 것임을 왕이 알고 있었을까. 그러나 이런 식으로 콕 집어 추궁하는 것은 경솔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겠다. 왕은 너무나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왕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것은 왕의 위엄에 상처를 낸다. 왕은 사람들이 자기를 칭찬해 주기를 좋아한다. 그 편이 서로에게 불편이 없다.
어쨌든 라 퐁텐의 시는 단순한 상찬 이상의 것이었다. 과수원은 정원이 되고, 더구나 왕의 정원이 되고, 왕의 정원은 다시 신들의 정원이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고대의 숲 속에 있는 얌전한 빈터가 올림포스에도 통하게 되고, 광대한 조망을 획득하기에 이르는 프랑스 정원의 전개에 대한 정의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정원은 앞을 향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변신을 했는데, 이제는 신화라는 높은 곳을 향해 변신한 것이다. 대운하와 거기에 모인 훌륭한 선박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관점에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8. 프랑스 정원, 275-276쪽)

드디어 알람브라에서도 가장 영광되고 가장 훌륭한 ‘사자의 파티오’에 이르렀다. 여기에서는 꿈과 환상이 이성을 능가하고 있다. 그 조화로운 색채, 완벽한 형태, 훌륭한 비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아랍 왕궁의 진수야말로 아무리 까다로운 자들의 요구 사항이 있다 해도, 그것 모두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펼쳐져 있다고. 이곳은 삶의 즐거움, 휴식, 참된 여가,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알라의 낙원을 닮은 지상 낙원이며, 또 모자이크나 종려, 상록의 교목, ‘인간 욕망의 묘한 도피처’라 할 수 있는 분수, 이런 것들을 조화롭게 다룬 뛰어난 예술가들이 완성시킨 조각과 아라베스크의 극치다. 그러나 분수의 끊임없는 속삭임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은 재스민의 향기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쾌락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이곳은 그 무엇보다 얻기 어려운 행복을 내려 주려고 하는 것만 같다. 그렇기 때문에 관능에 호소하는 바 없이, 오히려 숭고하고 장엄한 느낌마저 주는 것이다.
(10. 다시 그라나다로,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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