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7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601662
ISBN10	898860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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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 중앙중학을 거쳐 일본 동경 아오야마(靑山)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48년 1차 도미하여 남플로리다대학(Florida Southern College), 켄터키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 아이오아대학교(University of Iowa) 대학원 소설창작부에서 수학하였다. Mcdowell Colony, Yado, Huntington Hartford Foundation, Verginia Center for Creative Art 등 미국의 Artist Colony들에 서 Fellowship을 받고 집필활동을 했다.
1957년부터 1964년까지 고려대 이화여대 영문학과에서 강의했다. 이 시기에 <한국의 달Moons of Korea>, <행복의 계절The Happy Days>, <꽃신The Wedding Shoes> 등을 국내외에서 출판했다. 한국인의 서정을 영어로 노래하는 작 가였던 그의 주요 작품은 대부분 영어로 집필된 것이었으나 이 시기에 국내에서 한글로 번역 출판됐다.
1964년 다시 도미하여 서 일리노이대학교(Western Illinois University),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ley), 피츠버그의 듀켄대학교(Duquesne University) 등에서 소설창작을 강의하였다.
1976년 미국 국가문학지원금을 받았고 1981년도와 1983년도 펜실베니아주 문학자금 심사위원이 되었다.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자료집>(연합통신 발간-영문판)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3명의 한국인 작가(most famous writers)로 강용흘, 리차드 김과 더불어 소개됐다.
1990년 <꽃신The Wedding Shoes>으로 한국문협이 주관하는 제1회 해외한국문 학상을 수상했다.
1994년 고려대 초빙교수로 귀국했다가 1995년 4월 11일 지병인 심장병으로 서울고려대병원에서 별세, 통영시 용남면 선영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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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무엇이 나를 구혼하러 가게 했는지. 붉고 거무스름한 단풍잎 사이의 살랑 부는 가을바람 탓일까? 아름다운 하늘빛 탓일까? 결혼 얘기에 내 마음이 설레인 탓일까? 아마도 화사한 그날을 엮을 오색무지개 가락이 오랜 세월 머뭇거렸던 내 발길을 그 집으로 돌려 놓았을 게다. 신집은 그 앞에서 마을 아낙네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백정네 집이오’ 하고 나그네에게 가르쳐 줄 만큼 가까웠다. 그러나 구혼할 것을 생각할 때 신집은 언덕 너머로 물러가버린다. 내 마음은 여러 해를 걸쳐 많은 언덕을 넘어왔으며, 그날 저녁 마침내 목적지 가까이 닿은 것이다.
--- 꽃신 중에서

누가 등불을 들어 몽치 얼굴을 비춰준다. 테이블 위 가늘게 펄럭이던 촛불 같다. 축음기에 피곤한 몸을 기대고 섰는 푸른 치마 흰 저고리를 입은 여자가 보인다. 그 여자는 금간 레코드판에 바늘이 걸린 것을 모른다. 음악은 한 곳에서 막히고 텅, 텅, 텅―되풀이되는 송곳 박는 소리가 몽치 골머리를 쑤신다. 저 바늘을 누가 조금만 들어올려주면 ‘겨울의 사랑’이 계속될 것인데.
--- 겨울의 사랑 중에서

춘수는 방에서 나왔다. 눈썹달이 벌써 떠 있고 바다엔 잔물결이 시거리져 일렁거렸다. 누군가가 잔치술에 취한 듯 퉁퉁 치는 장구 소리가 바다의 철썩이는 큰 물결과 장단이 맞는다. 춘수는 오랫동안 마루에 서 있었다. 아들 혼인날은 벌써 갔으나 어쩐지 정신 말뚱말뚱했다. 오히려 그날이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양호 없는 방이 너무 비어 쓸쓸해 보이고, 혼자서 다시 방안에 들어가기가 싫고 밤새도록 기다려봤자 아들이 올 것도 아니고. 춘수는 자기 시집가던 밤이 또 되살아났다. 그때의 명돌이 생각이 절로 나고 또 오늘 명돌이가 들려준 아들 혼인잔치 얘기로써 자기는 안 갔어도 그 광경이 눈에 선했다. 그 아들의 모습이 되살아날수록 춘수는 명돌의 다정한 말소리에 안 넘어가려고 애를 썼다.
--- 동짓날 찾아온 사람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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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해외한국문학상 수상 작가, 김용익의 대표작 발표와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선정되어 『뉴요커』 등 세계 주요 매체에 19회에 걸쳐 소개된 작품, 「꽃신」 미국 중고등학교 영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 「해녀」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세계적인 잡지들에 실렸던 작품들을 모은 단편집 김용익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자료집>(연합통신 발간 - 영문판)에 김은국, 강용흘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작가로 소개된 소설가이다.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미국에서 영어로 글을 써 작품 활동을 했으며, 첫 작품 <꽃신The Wedding Shoes>이 1956년 미국의 <하퍼스 바자Harper's Barzaar>에 게재된 후,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선정되어 <뉴요커The New Yorker> 이탈리아의 <마드모아젤Mademoiselle>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유명 매체에 19회 소개되었으며 TV, 영화, 발레 등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후 발표된 그의 작품들 역시 한국인 특유의 감수성인, 수심 깊은 슬픔의 서정을 뿜어내는 작품으로 평가되어 “마술의 펜”이란 칭호를 얻었다. 무엇보다 청소년문학으로서 그의 소설은 미국과 유럽 문단의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해녀The Sea Girl>는 미국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게재되었으며, <변천From Below the Bridge> <막걸리The Village Wine>는 ‘최고의 미국 단편Best American Short Stories’(미국의 HOUGHTON출판사에서 선정하는 그해 최고의 단편)에서 외국인이 쓴 우수 단편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행복의 계절The Happy Days>은 1960년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우수 청소년 도서로, 1965년 독일 도서관협회에서 청소년 최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푸른 씨앗Blue in the seed>은 1966년 독일 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덴마크 교과서에 게재되었다. 1967년에는 오스트리아 정부 청소년명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1957년부터 1964년까지 고려대와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였으며, 이 시기에 영문으로 집필되었던 그의 소설 대부분이 한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0년에는 <꽃신>으로 한국문협이 주관하는 제1회 해외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집으로는 1984년에 동아일보사에서 나온 단편모음집 <꽃신>과 샘터에서 나온 <푸른 씨앗>이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생전에 그가 누린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마술의 펜’이라는 칭호를 받은 그의 문체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 세계 역시 영문 번역투가 뚜렷한 한국어 문장의 어색함 때문인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장인의 손길로 조탁을 거듭한 그의 작품 세계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한국인의 깊고 절제된 서정이 녹아있으며, 나라와 민족을 초월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에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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