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文化)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문화란 인간이 자연 상태를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학자에 따라 문명(文明)과 문화를 같이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로 문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적 소산을 문명이라 하고, 문학이나 예술, 종교, 도덕과 같은 정신적 소산을 문화라고 말합니다. ― 1장, 31쪽
▶ 문화와 윤리를 논하면서 왜 ‘공자의 윤리관’을 화두로 삼게 되었을까요? 지금의 시대가 공자가 살던 시기와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일까요? 공자가 주장한 국가의 윤리경영이 지금 기업의 윤리경영과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세우고자 한 윤리국가는 힘센 자는 ‘겸손’함을, 힘없는 자는 ‘양심’을 바탕으로 소위 자연법칙에 따라 서로가 공존하는 인간세계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 2장, 81쪽
▶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는 지금의 기업 환경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최고경영자는 최고경영자답고, 관리자는 관리자답고, 사원은 사원답고, 고객은 고객답게.’ 모든 인간관계에서 각자의 명분에 해당하는 ‘다움’을 실현한다면 올바른 기업 경영과 기업 질서는 저절로 잡힐 것입니다. 실제 윗사람이 윗사람답게 아랫사람을 대하면 아랫사람은 목숨을 다해 윗사람을 섬기는 법입니다. ― 2장, 83쪽
▶ 기업 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선의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또 윤리경영의 원칙을 잘 실천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야말로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가 주장했던 윤리경영은 21세기의 기업 환경에서 너무도 유효한 명제라는 것입니다. ― 2장, 83쪽
▶ 윤리경영(ethics management)의 필요성은, 밀림에 정글의 법칙과 더불어 자연의 법칙이 작용하면 모든 짐승들이 밀림의 세계에서 공존할 수 있듯이, 기업도 역시 정도를 지키며, 고객에게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리경영이란 기업의 모든 업무 활동 기준을 윤리적 규범이나 강령에 둠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 수행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의 이익 추구 활동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 활동도 주주나 고객, 사회, 거래업체, 직원 등의 이익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에 따라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이는 자사 제품에 대한 매출 신장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 3장, 138쪽
▶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보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窮則?, ?則通, 通則久)”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궁하면 변화를 꾀하라. 변화함으로써 난관을 헤쳐 나아갈 수 있다”는 구절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경구 같습니다. 즉 위기가 심화되면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이 생기고, 결국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4장, 147쪽
▶ 여러분도 자신의 일과를 통계내어 보십시오. 책은 얼마나 읽는지? 말은 얼마나 하는지? 부하 직원이나 후배의 말에 귀기울여 본 적은 있는지? 이런 통계를 낸 결과, 하루 중 50퍼센트 이상을 말하는 데 썼거나 듣는 데 30퍼센트도 못 썼다면, 『장자』 외편(外篇)에 나오는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이 많은 사람은 자기의 세계만 아는 사람이요, 많이 듣는 사람은 남의 세계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4장, 159쪽
▶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직장을 가졌다면 반드시?그 벼슬을 그만두는?날이?있게?마련입니다.?이?세상, 어느 누구도?시작한?벼슬을?그만두지?않을?장사가?어디에?있단?말입니까? 다산은?『목민심서』에?그런?문제까지 참으로?명쾌하게 해석하고?설명해 놓았으니,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목민심서』해관육조(解官六條)에는 “벼슬은 반드시 체임(遞任)되게 마련이니, 갈려도 놀라지 않고,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공경할 것이다. 벼슬을 헌신짝같이 버리는 것이 옛사람의 의리이다(官必有遞 遞而不驚 失而不戀 民斯敬之矣 棄官如? 古之義也)”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평생 몸담아 온 직장을 떠나게 될 사람들에게 체이부경(遞而不驚), 실이부연(失而不戀), 기관여사(棄官如?)에 대해 논하면서 ‘아름다운 퇴장’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 4장, 185쪽
▶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돕는 것이다.” 이 말처럼 기업들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즉 봉사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다른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데에 있어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도와주는 리더십입니다. 결국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요체입니다. ― 4장, 190쪽
▶ 사람은 혼자서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간(人間)이라고 합니다, 깃발은 외로운 사람이 더불어 살 사람을 부르는 신호입니다, 깃발이 푸른 창공에서 무시로 흔들리면 그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 거기서 사랑이 손짓하기 때문입니다. 깃발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이 깃발을 들고 있어도 깃발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무도 깃발 아래 모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공감(共感)’이 있을 때 흔들립니다. 창공의 깃발은 바람이 흔들지만 사람이 든 깃발은 사람과 사람의 공명(共鳴)으로 흔들립니다. ― 5장, 201쪽
▶ 우리는 꽤 오랫동안 윤리를 잊어버린 채 살았습니다. 힘을 매개로 한 문화의 시대를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살면서 문화를 윤택하게 했던 ‘칼’이 녹슬고 있으니, 윤리로써 새로운 사회를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사회는 ‘눈금’을 같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는 ‘겸손’이 가장 중요한 미덕입니다. 서로 겸손해지기 위해서는 ‘칼의 시대’의 눈금과 때를 말끔히 지워야 합니다.
― 에필로그,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