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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꽃이 피었습니다

가족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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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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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556g | 175*235*12mm
ISBN13 9788936510909
ISBN10 89365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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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형과 함께 프랑스로 입양되었던 아빠 줄리앙은 사랑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모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에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가 엄마를 만나 결혼했답니다. 하나에서 둘이 되어 행복했는데, 루이를 만나 셋이 되면서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되었지요. 지금은 루이와 이렇게 웃고 있지만, 루이를 만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하지만 그래서 더 감사한 것 같습니다.
멀리 프랑스에서 할머니가 루이를 보러 한국에 오셔서 한 달 동안 머물다 가셨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많이 달라 답답하셨을 텐데, 프랑스로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들 둘을 선물로 받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렇게 예쁜 손자까지 만나게 되다니… 정말 감사하다.” --- p.10

엄마의 39번째 생일날이었어요. 세은이랑 오빠들이랑 셋이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엄마 접근금지령을 내렸죠. 엄마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건강한 모습보다는 아파서 누워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 줘서 그 점을 늘 가슴 아파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셋은 엄마 안 닮고 아빠 닮아서(?)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주고 있어요. (…) 세은이가 엄마에게 써준 축하카드를 받곤 엄마는 정말 행복했어요. 이날도 여전히 아픈(?) 엄마가 아이들이 직접 데코해 준 축하카드를 받아 들곤 좋아 죽는 순간도 사진으로 남겼지요. 글씨도 삐뚤빼뚤 한글맞춤법도 제멋대로인 세은이의 축하카드 내용을 공개합니다! (원본 고대로^^)

엄마♥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엄마 생일이 벌써 됀내
엄마 HAPPY BIRTH to YOU 엄마 내가 말 않 들을 떼 힘들었지?
민안해 밥 차리는라고 수고 많아 세은이가 날 입양해 조서 고마워!^^

딸랑구가 써준 카드 웃겨 죽겠어요. 철자법도 그렇지만 밥 차리느라 수고 많대요. 아픈 엄마도 벌떡 일으키기 충분한, 사랑의 생명력 가득한 순간이었습니다. --- p.135


설거지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막 텔레비전을 켜려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은정이가 뛰어와 엄마 무릎에 훌쩍 올라타고는 엄마 배를 꾸~욱 찌르며 “나 여기서 나온 거 아니지이?(다 안다는 듯 의기양양) 나 다른 배에서 나왔지이~ 그런데 이제 엄마 딸 됐지이?”
대답할 새도 없이 저만치 있던 윤정이가 “어, 맞어” 하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은정이 애교 웃음 지으며 무릎에 매달려 엄마를 올려다본다.
“우와, 우리 은정이 잘 아네. 어떻게 알았을까? 어려운 건데.”
“나도 원래 알아. 엄마가 나 입양했잖아. 언니랑 나랑.” 의기양양 계속해서 내뱉는 은정이 말에 온 식구가 까무러치게 웃었다.
“해마는 아빠가 낳지?” “오빠 배에서 나오는 건 똥오줌이지?” “우하하하, 우리 은정이 정말 다 아는구나.”
어느 배에서 나왔는지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 딸들은 해마도, 똥오줌도 아니란 것도 확인했다. 이제 어느 배에서 나왔는지 따지지 않아도 될 만큼 사랑해 주는 일만 남았다. 서로 사랑할 일만 남았다.
--- p.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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