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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을 그리다

형벌을 그리다

: 잔인한 구원과 미술의 기억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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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일반/예술사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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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72*225mm
ISBN13 9788952117113
ISBN10 89521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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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종성 (朴鍾晟)
서원대학교에서 ‘한국정치’를 가르친다. 혁명의 이론사(1991)를 쓸 때만 해도 그 공부만 할 줄 알았다. 혁명가는 쓰러져도 그가 빠져들던 믿음의 불꽃만큼은 오래갈 것 같아 붙잡은 게 박헌영론(1992)이라면 왕조의 정치변동(1995)과 강점기 조선의 정치질서(1997),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은 이성계부터 김대중까지 이어진 6백 년 곡절 3부작이다.

사회혁명 한 번 없던 나라지만, 단서만큼은 또렷하여 정치는 파벌을 낳고 파벌은 정치를 배반한다(1992)와 인맥으로 본 한국정치(1997)를 쓰고 한국의 파벌정치(2012)로 판을 키운다. 허구한 날, 되도 않는 국가 걱정이나 하며 헛기침해대도 ‘몸’ 파는 여인의 ‘몸’ 하나 구원하지 못하는 옛날 정치학이 버거워 덤벼든 게 한국의 매춘(1994)과 권력과 매춘(1996)이었으나 짜증난 학생들을 위해 영화와 문학을 강의실로 끌어들인다.

정치와 영화(1999)를 쓰고 포르노는 없다(2003)와 문학과 정치(2004)를 출간하는 사이, 세기는 바뀌지만 정치를 들여다볼 인식의 창은 널려 있었다. 한국 성인만화의 정치학(2007)도 그 틈새에서 찾은 오목렌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사는 늘 어쩌지 못할 ‘거울’이었다. 유가의 논리로만 왕조국가를 보는 게 못마땅한 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2007)가 그러하고 백정과 기생(2003) 역시 마찬가지다.

씨네 폴리틱스(2008) 또한 정치영화의 역사성을 천착한 경우지만 밖에서 들여다보는 안이 더 환하여 그 기운으로 패션과 권력(2010)을 쓴다. 공부의 빈틈이라 여기며 사랑하다 죽다(2012)와 퇴폐에 대하여(2013)도 냈으나 그랬다고 세상이 어쩌리라곤 꿈도 안 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제 뭘 쓸는지는 그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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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두려움을 배가시키고자 한 당국의 노력은 처절했다. 정치권력을 강하게 의식하는 자들도 초라했지만 이들을 다잡아 영구히 복속시키려 온갖 장치들을 고안하려는 제도 권력의 궁리란 것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효수의 국가별 편차를 헤아리는 일보다 중요한 건 그처럼 단순해져 갔던 제도의 정치적 장악력과 막후의 동기였다. (213쪽)

들라로슈의 처형 장면 묘사는 예외적 깔끔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과장과 역사왜곡으로 현실성을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누구보다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순교사와 그 열전에 주력한 들라로슈였고 보면 동시대 인물들을 그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한 건 크나큰 오류다. 1)

레이디 제인은 마구간처럼 보이는 어두운 실내에서 처형당하지 않고 타워 힐 건물 밖, 즉 ‘타워 그린’으로 이름 붙여진 특정 장소에서 참수되었고, 2) 고래 뼈로 만든 우아한 코르셋을 착용하거나 화사한 화이트 새틴 드레스를 입고 처형 당일을 맞이할 수 없었으며, 3) 그녀의 머리칼은 참형을 앞두고 틀어 올렸을 것이 분명했으므로, 즉 그림처럼 탐스런 금발을 어깨 한쪽으로 흘러내리게 한다는 건 형벌 현장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라로슈의 ‘표현의 정치학’은 대중적 인기를 먼저 의식하고 미술적 환호와 끈적한 멜로물을 지향하려 든다. (243-244쪽)

민중의 정치적 일탈과 저항을 정면에서 억압하는 최고 · 최대의 방편이 당국의 형벌 메뉴의 개발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서양 형벌이 책형과 교형 혹은 참형이란 기본 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수많은 변용과 응용을 가져온 까닭도 통치 차원의 민감한 기획과 맞닿아 있었다. 따라서 누군가는 정교한 고문의 물리적·외과적 효과와 사회·심리적 충격을 계산하고 있었고 그 결과 민중 부문이 어떻게 반응할는지 측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정치적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다. (260쪽)

세월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이스터 프랑케Meister Francke가 표현하는 채찍은 애통해하는 천사들의 호위와 염려 속에서 자신의 옆구리 상처를 매만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른손과 대척점을 이룬다.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를 관통하는 물건은 분명 채찍이지만 막대 끝에 매달린 끈은 그것이 과연 그리스도를 괴롭힌 형구가 맞는가 할 정도로 가늘고 초라하다. 그것도 움켜잡거나 빼앗으려는 거역의 몸짓이 아니라 용인과 순응의 제스처로 그린 작가의 의도는 고통의 수용과 초극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채찍과 함께 표현한 주변의 다른 형구들이라 하여 눈에 띌 만한 크기를 자랑하지 못한 건 결국 어떤 폭력도 성자를 압도할 수는 없다는 작위적 해석 때문이었으리라. 지상의 그 무엇도 ‘그분’을 이겨낼 순 없다는 믿음은 여기서 다시 탄탄해진다. (278쪽)
_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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