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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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130*210*20mm |
ISBN13 | 9788993214963 |
ISBN10 | 8993214964 |
발행일 | 2015년 0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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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130*210*20mm |
ISBN13 | 9788993214963 |
ISBN10 | 8993214964 |
1. 시위를 떠난 화살이 궤적을 그리며 하늘높이 날아갔다 촉은 그만 과녁을 지나쳐 버렸고 궁수는 잃어버린 화살을 찾아 더듬어 길을 떠나갔다 돌아오기 쉽게 땅바닥에 화살표를 그리며 2. 실패한 누군가의 일상을 군중들이 무작정 따라갔다 군데군데 그려진 평범한 화살표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못된 순종 새로운 법과 규칙이 자꾸 만들어지는 세상 -따르기만 하세요. 당신의 운명은 이 방향 안에 있습니다. -벗어나지 마세요. 3. 나를 여행했다 나를 탐구했다 내 동굴 속의 구부러지고 휜 오르막 내리막 길 절벽을 지나서 길을 들면 나타나는 우연한 마을 그곳 사람들은 다른 음식을 먹는다. 머물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곳임에 틀림없는 기름지고 윤택한 음식들 맛있게 먹고 소화를 시켜야할까 아니면 굶주리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만 할까 편안하고 오래된 길을 따라가야만 할까 4. 장면을 바꾸자 심각하지 않게 콧노래를 부르며 떠나가리라 거친 광야로 산은 높고 물은 멀어도 풍류와 음률 가진 것인 이것 뿐 찾아가리라 잃어버린 화살이 숨 쉬는 곳으로 <잃어버린 화살을 찾아서> 몸속에서도 꽃이 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부터인가 힘들고 지친 날들을 지나며 속에서 단단한 씨앗이 발아해 억센 뿌리가 생겨나고 악착스럽게 세상의 속물을 빨아올리고 생명력 있게 줄기 속에서 수액을 움직여 잎을 틔우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며 지친 하루의 피로를 털어버리고 지독한 추위를 견디어내고 어느 날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코에서 향기가 새어나왔다 몸에서 별들이 쏟아져 나왔다 꽃 이었다 봄 이었다. <봄> 날이 어두워져 잠시 길을 잘못 들어 잠자는 세월을 깨웠더니 고해의 목소리가 따라다닌다. 오래전에 봉합된 상자를 다시 열어보니 아물지 못한 세월의 상처가 여기저기 큰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양쪽 귀에 번갈아가며 양손을 깊숙이 넣어 기억과 추억을 함께 꺼낸다. 띄엄띄엄 무거운 마음의 발을 옮겨 문을 닫고 눈마저 감고 어둠의 스위치를 끈다. 삶이란 바람결에 들려오는 휘파람소리 같이 가볍게 잠깐 스쳐 지나간다. 검은 악보위의 알 수 없는 가사와 장엄하게 흐르는 시간 속의 기록 우리들에게 노래를 시키는 낯선 힘 우물쭈물 노래를 마치지 못했는데 극장의 불을 꺼버리는 무자비한 검은 손. <익숙하지만 낯선>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바지는 너무 작아져서 이젠 입을 수가 없어요. 아! 그렇군! 함께 입던 그녀의 바지는 내게 너무 커져버렸다. <맞벌이> (울타리에 갇힌 못 못 속에 고인 물 물속에 엮인 삶) 음속을 돌파한 전투기 소음이 공설운동장 하늘을 꽉 메우고 못골 터널 안으로 스며들었고 터널 안에서는 귀교하는 아이들 소리가 뛰어나와 사방으로 퍼져 나아갔다. 잠이 덜 깬 철쭉 양지바른 무덤 작은 경작지들을 지나 성숙치 못한 신작로를 따라 돌 무리가 힘겹게 경사지를 지탱하는 오후 동네 까치가 이방인에게 낮은 경계를 발 한다. 골목집 동동주와 도토리묵이 침샘을 자극했는지 살얼음에서 깨어난 못은 살며시 눈을 뜬다. 아직 시들지 않는 차가운 태양을 향해 완연하게 봄이 고개를 든다. <못> 크고 환한 네온사인 밤을 함부로 범한다. 밤은 어둠을 지키지 못해 별들에게 미안하다. 취한 벌과 나비들이 서리를 함부로 누비고 다닌다. 비틀거리는 발자국에게 동행의 안부를 물어본다. 벌 나비의 몸에 묻은 꽃가루는 어느 꽃의 채취인가 비밀을 아는 것은 입을 앙 다물고 있는 가죽지갑뿐 육체에 흘려 넣은 무색의 액체 때문인가 슬픔이 몰려왔다가 형상을 갖추지 못하고 돌아선다. 밤하늘에는 안개가 스며들고 밀담들이 날아다닌다. <회식> 이 작은 배를 타고 인생의 첫 항해가 시작 되었고 이 작은 배에 부푼 미래를 싣고 뱃길을 잡았었지. 가늠할 수 없는 고된 삶의 바다에서 흐르고 흘러 닿은 어느 익숙하고 낯설지 않은 바닷가 오늘 서 있는 이곳 바로 이 자리로 오기 위해서 그렇게도 부단하게도 휩쓸리고 떠밀려왔구나 기억나는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의 건넌방의 공장 다니던 처녀들 그리고 주인집 새침때기 딸 모두들 시집가 잘 살고 있겠지 친한 냄새 배인 푸세식 공동화장실 젊음의 호기심 유발하던 천막으로 가린 간이목간통 여름밤 여인들 물 뿌리는 소리에 잠 못 이룬 밤이 하나 둘이 아니었지 따스한 내 집으로 날개 접고 돌아오는 길 밤하늘의 별과 달은 그대로인데 머리가 하예지고 주름진 나는 아직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조차 모르고 또 다른 내일을 양쪽 어깨에 하루의 하중 荷重을 견디며 무심코 지나간다네. <젊은 시집 詩集들이여> 비스듬히 누워 체념의 잠을 자고 결박된 몸으로 격리된 운명을 견딘다. 누워있어 특별히 잘 보이는 것들 별들의 넘치는 구애와 달의 지루한 변심 태양의 신경질적은 구속과 행적을 기억하지 못하는 뭉게구름의 무의미한 자유 누워있어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것들 봄이면 태양빛의 허황된 산란과 굴절을 탐닉하고 여름엔 흙탕물의 오염과 범람을 허용하고 가을은 체념의 시간, 소리죽여 눈물로 적신 낙엽을 흘려보내고 겨울은 몸을 누르는 형벌의 시간 얼음 밑을 다정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그나마 위안이다. 기다란 강 골짜기 흘러들어오는 회색안개 시야가 모두 잿빛이다. <강바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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