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올라타라."
먹구름이 두텁게 하늘을 뒤덮은 걸 보고 이무기가 젊은이에게 고개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젊은이는 그 이무기의 집채만한 머리에 올라 여러 갈래로 솟은 뿔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이무기는 먹구름이 장마비로 변해 쏟아질 무렵 젊은이를 머리에 태운 채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두터운 먹구름을 뚫고 치솟아보니 여러 갈래의 번들개가 귀청이 찢어질 듯한 우레를 내지르며 하늘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이무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세차고 눈부신 번들개를 골라 다시 억센 턱으로 그 꼬리를 물었습니다. 꼬리를 물린 번들개가 놀라 솟구치는 바람에 젊은이를 태운 이무기는 순식간에 하늘 문이 저만치 올려 보이는 곳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제 뿔을 놓아라."
이무기가 그 말과 함께 세차게 도리질을 쳤고 젊은이의 몸은 그대로 몇 길을 더 치솟아 마침내 하늘 문 앞에 떨어졌습니다.
--- pp. 122 ~ 123
"워낙 외진 곳에 가진 것이 없이 사는 몸이라 손님이 와도 변변히 대접할 게 없구려.
그래, 이 늙은이에게 물으시려는 게 무엇이오?"
"하늘길을 묻고 싶어서 왔습니다."
젊은이가 바로 알고 싶은 것을 밝혔습니다.
"하늘길이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젊은이를 바라보는 늙은 집주인의 눈길에는 왠지 빈정거리는 듯한 기색이 비쳤습니다. 젊은이가 얼른 덧붙였습니다.
"혹시 어르신께서는 오십 년 전 하늘길을 찾아 저기 '알지못할' 벌판을 건너신 분들 중 한 분이 아니신지요?"
--- pp. 70 ~ 71
"자, 올라타라."
먹구름이 두텁게 하늘을 뒤덮은 걸 보고 이무기가 젊은이에게 고개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젊은이는 그 이무기의 집채만한 머리에 올라 여러 갈래로 솟은 뿔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이무기는 먹구름이 장마비로 변해 쏟아질 무렵 젊은이를 머리에 태운 채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두터운 먹구름을 뚫고 치솟아보니 여러 갈래의 번들개가 귀청이 찢어질 듯한 우레를 내지르며 하늘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이무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세차고 눈부신 번들개를 골라 다시 억센 턱으로 그 꼬리를 물었습니다. 꼬리를 물린 번들개가 놀라 솟구치는 바람에 젊은이를 태운 이무기는 순식간에 하늘 문이 저만치 올려 보이는 곳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제 뿔을 놓아라."
이무기가 그 말과 함께 세차게 도리질을 쳤고 젊은이의 몸은 그대로 몇 길을 더 치솟아 마침내 하늘 문 앞에 떨어졌습니다.
--- pp. 122 ~ 123
"워낙 외진 곳에 가진 것이 없이 사는 몸이라 손님이 와도 변변히 대접할 게 없구려.
그래, 이 늙은이에게 물으시려는 게 무엇이오?"
"하늘길을 묻고 싶어서 왔습니다."
젊은이가 바로 알고 싶은 것을 밝혔습니다.
"하늘길이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젊은이를 바라보는 늙은 집주인의 눈길에는 왠지 빈정거리는 듯한 기색이 비쳤습니다. 젊은이가 얼른 덧붙였습니다.
"혹시 어르신께서는 오십 년 전 하늘길을 찾아 저기 '알지못할' 벌판을 건너신 분들 중 한 분이 아니신지요?"
--- pp. 70 ~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