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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어딘가에 우리집을 묻던 날

하늘 어딘가에 우리집을 묻던 날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그 후 이야기, 2006년 부산시 교육청 추천도서

사계절 1318문고-3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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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98쪽 | 376g | 153*224*20mm
ISBN13 9788958281306
ISBN10 89582813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은 전작과 동일한 배경과 시점 속에서 아버지가 죽은 지 2주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른이라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게 된 소년 로버트는 은행 융자금을 갚기 위해 학교를 빠진다. 빚을 갚지 못하면 농장이 은행 측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죽음은 소년 로버트를 더욱 성숙하게 해준다. 로버트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버몬트의 척박한 땅을 쟁기질했던 황소 솔로몬은 너무 노쇠하여 더는 멍에를 끌 힘이 없어 죽고 만다. 그리고 젖이 마른 지 한참 된 젖소 데이지는 결국 현금 5달러를 받기 위해 개 사료용으로 도살된다. 로버트는 데이지가 죽는 순간, 옆에 함께 있어준다. 그러면서 데이지가 어딘가 푸른 풀밭에서 솔로몬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로버트는 친한 동료이자 친구였던 이 두 짐승의 죽음을 옆에서 함께 지켜보고 아파하며 진심으로 애도한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언젠가 엄마와 이모도 저렇게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생명에 대한 메시지도 간절하다. 로버트가 2에이커의 밭에 사료용 옥수수를 작물로 바꾸기 위해 씨 뿌리는 장면은 한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씨앗을 뿌리고 그것을 거둬들일 때까지 신께 감사드리며 겸허히 기다릴 줄 아는 농부의 마음을 로버트는 아빠가 예전에 했던 방식대로 아빠가 걸어갔던 곳을 그대로 따라 걸으며 느낀다. 그러고는 신께 간절히 기도드린다.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그 옥수수들이 다 말라 버리자 로버트는 양동이로 개울에서 물을 퍼다 하루 종일 나른다. 찌는 듯한 7월의 태양 아래 늙은 엄마와 이모, 열세 살 소년 로버트가 자연의 힘에 저항하듯이 물을 긷는 모습은 읽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하지만 로버트 역시 소년은 소년이다. 로버트에게도 멋진 사랑이 찾아온다. 같은 학교 친구 베키 리다. 베키 리는 겉모습보다는 정직하고 검소한 로버트의 모습에 끌린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소똥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지만, 그 냄새가 열심히 일한 냄새인지 알기에 로버트를 세심히 배려하며 진심으로 대한다. 로버트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같이 댄스파티에 가는 등 그 나이때 보통 아이들이 누리는 자유를 로버트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로버트가 절절 매는 셰익스피어의 『뜻대로 하세요』를 무난하게 소화하게 만들며 국어 성적을 올리는 데 한몫한다.

미국의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사람들은 불경기에 가뭄이라는 이중고로 고단한 삶을 보내게 된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로버트네 사정은 더욱 안 좋다. 하지만 로버트는 여전히 다정한 이웃들의 따스한 손길 속에서 커나간다. 로버트가 일하는 사료상회 사장 퍼거슨씨는 결국 로버트가 은행 융자금을 갚지 못하고 집이 은행 측에 넘어가게 된 것을 미리 알고 로버트에게 자기네 건물로 이사오게끔 한다. 로버트와 엄마, 이모는 힘겹게 일군 5에이커의 작은 땅을 버리고 가는 것이 가슴 아프다. 그 땅은 로버트네 아빠와 식구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아빠와 사촌들이 여전히 묻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엄마를 위로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떠나보낸 이들은 여기 땅 속에 있지 않아요, 엄마. 그들은 우리 위에 있어요. 저 하늘 어디엔가. 언젠가는 우리 모두 함께 있게 될 거예요. 펙 가족이 모두 함께요. 친척과 동물들이 모두 함께 말예요. (…)”

크리스마스이브에 퍼거슨 사료상회 이층으로 들어가면서 로버트는 자신에게 친구가 많음을 알게 된다. 새벽부터 이사하는 것을 도우러 달려와준 이웃 사람들 덕분에 로버트는 자신이 더 크고 강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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