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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서운 눈앞에 그대들 (하)

저 무서운 눈앞에 그대들 (하)

하낙천 | 한솜 | 2001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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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419g | 148*210*20mm
ISBN13 9788989444183
ISBN10 898944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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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낙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전신마비라는 판정을 받은 저자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대나무 스틱을 입에 물고 한 자 한 자 자판을 눌러가며 집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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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아-, 월백설백 천지백이랬는가. 온 들판이 산 언덕 나무나 바위 저 아래 마을의 지붕들서껀 낟가리 짚가리 나뭇가리 천지가 모두모두 하이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 마치 두투마니 순백의 부드러운 풀솜을 고루고루 펼쳐놓은 양, 하더라도 이렇듯이 푸짐한 날씨에 산짐승 날짐승들은 먹이를 찾지 못해 포획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마을 가까이 인간 가까이로까지 내려앉는 것인가.

컁구는 어젯밤 의용경찰의 사내와 함께 더더 깊은 산 속 미지의 은신처에 무사히 안착했는지 어쨌는지 걱정도 잠깐, 우리들은 아침부터 내내 산식을 따라 새로운 재미있는 사냥놀이에 온통 정신들이 팔려 있었다. 제가끔 기다란 싸리빗자루들을 어깨에 을러메고 논두렁이나 밭두렁 여기저기로 뛰어다니며 왁자하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멧새들이 먹이를 찾아 새까맣게 내려와 앉고 앉고는 했던 것이다.

그렇데도 참, 약이 올랐다. 도망들도 잘 치지 않는 발밑의 그놈들을 겨냥해 분명 있는 힘껏 싸리비를 후려치건만, 그러나 번번이 날아버리고 날아버리곤 하여 계속해서 허탕이었다. 마치 손바닥 안에 다 든 새를 놓치거나 한듯이 여간만 아쉽고 애석한 것이 아니었다.
---pp.1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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