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편저한 이어령은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그는, 문학이 저항적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가 되었다.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19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을 때까지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논객으로 활약했다. 88서울올림픽 때는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으며, 1990~1991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저서로는 수필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지성의 오솔길》 《오늘을 사는 세대》 《차 한 잔의 사상》 등과 평론집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등이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Vladimir Navokov(1899~1977)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생의 소설가이자 변역가이며, 나비연구가로도 유명하다. 10대에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으나, 혁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1919년 서유럽으로 망명했다. 1940년 미국으로 이주, 독일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12세 소녀와의 이상한 성애를 그린 심미주의적 장편소설 《롤리타》(1955)는 이례적인 주제가 화제가 되어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아다》 《세바스티안 나이트의 진정한 인생》 《선물》 《절망》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앵거스 윌슨 Angus Wilson(1913~1991)
영국 벡스힐 출생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세사를 전공한 뒤 대영박물관에서 일했다. 진지하면서도 풍자적인 그의 소설은 현대 영국 사회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그려냈다. 저서로는 《독약과 그 이후》(1952)와 《리빙 세트》 《사랑스런 도도새》 《앵글로색슨인의 자세》 《엘리엇 부인의 중년》 《동물원의 노인들》 《늦은 방문 Late Call》 《죽음의 춤》 《세계의 주목을 끌다》 등 다수가 있다.
아이작 디네센 Isaak Dinesen(1885~1962)
덴마크 코펜하겐 명문가 출신의 여성 작가로 파리, 로마 등지에서 수학했다. 본명은 카렌 브릭센. 오랜 아프리카 생활에서 의사, 판사, 선생, 인생 상담역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을 남겼다. 작품으로는 《7개의 고딕소설》 《겨울의 메르헨》 등이 있고, 아프리카 시대 기록으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풀 위의 그림자》 등이 있다. 20세기의 가장 예술적인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자서전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쿠크리트 프라모즈 Kukrit Pramoj(1911~1995)
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일 뿐 아니라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도 꼽히는 그는 태국 싱부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전 문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1946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75년 총리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유머러스한 것에서부터 비극적인 것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동시대의 현실을 조명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서로 《와조 4대기》 《붉은 죽竹》 《생애》 등이 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Mario Vargas Llosa(1936~ 생존)
페루의 아레키파에서 태어나, 방송인, 교사, 편집자, 저널리스트, 초청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1990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경쟁했으나 낙선했다. 16세에 문단에 첫선을 보인 그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비껴가지 않으면서 사회 문제에 부단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저항 작가로 꼽힌다. 1966년 《녹색의 집》을 발표하여 페루 국가상, 에스파냐 비평상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95년 에스파냐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받았다. 그 밖의 저서로 《나는 훌리오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영웅의 시대》 《로스 카초로스》 《케시럴에서의 대화》 등이 있다.
후안 보슈 Juan Bosch(1909~2001)
도미니카 공화국 라베가 출생으로 소설가이자 역사가, 정치 평론가이다. 1939년 좌파 ‘도미니카 혁명당’을 창설하여 농민층과 빈곤층의 지지를 받았다. 탁월한 웅변술을 가진 그는 1962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취임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이후 위기감을 느낀 군부에 의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축출되었다. 작품으로는 《왕립도로》 《인디언 전설 모음》 《라마노사》 등이 있다.
레네 마르케스 Rene Marques(1919~1979)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출생.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드라마를 공부했다. 그의 문학은 "외래가치의 수용은 소외를 낳을 뿐이다"라는 민족주체의식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으로 《마차》 《남자의 이브》 《일별》 등이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1899~1986)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교양 있는 가정에서 출생했다. 유전적 요인에 더하여 너무 많은 책을 읽은 탓으로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력을 상실해 인생의 후반부는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세계를 잃은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다. 20세기 라틴문학의 대표 작가로 일컬어지며, 기호학, 해체주의, 환상적 사실주의,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20세기 지성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를 쥐고 있다.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흔히 정의되는 그의 문학 세계는 정통 리얼리즘이 갖는 협소한 상상력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된다. 저서로 《산 마르틴의 일기》 《심리》 《오욕의 세계사》 《픽션》 《아레프》 등의 작품집이 있으며, 평생 단 한 편의 장편소설도 쓰지 않고 단편소설만을 썼다.
마리아 루이자 봄발 Maria Luisa Bombal(1910~1980)
보르헤스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라고 평가한 봄발은 칠레의 비냐 델 마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연극 공부한 후 칠레로 돌아왔다. 그녀는 억압당하는 남미 여성의 삶을 그림으로써 페미니즘 작가로서의 면을 보이기도 했다. 1941년 자신의 연인을 총으로 쏴 부상을 입힌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1970년까지 살았다. 저서로 《안개의 집》 《감춰진 여자》 등이 있다.
안나 제게스 Anna Seghers(1900~1983)
독일 마인츠의 엄격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쾰른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언어학, 역사, 문화사, 중국학을 수학했다. 고미술상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미술에 관심을 보였다. 1928년 공산당에 가입한 그녀는 같은 해 첫 소설 《어부들의 반란》을 발표했다. 사실주의 관점을 견지한 그녀의 저서에는 《모험자들》 《구원》 《일곱번째 십자가》 《통과》 《사자는 늙지 않는다》 《결단》 《신뢰》 《이상한 해후》 등이 있다.
나탈리아 진츠부르크 Natalia Ginzburg(1916~1991)
이탈리아 팔레르모 출신의 소설가이자 번역가, 극작가이다. 유대인 아버지와 가톨릭을 믿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그녀 자신은 무신론자였다. 소설 대부분을 대화로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많은 작품에는 토리노에서 보낸 시절의 추억이 녹아 있다. 저서로 《가정의 어휘》 《사랑하는 비컬레》 《발렌티노》 《도시로 가는 길》 등이 있다.
토마스 울프 Thomas Wolfe(1900~1938)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 출생. 아버지는 묘비의 석재 조각사였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졸업. 하버드대학교의 대학원에서 G.베이커 교수의 지도로 희곡을 전공, 극작가를 지망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뉴욕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여러 차례 유럽을 방문하는 사이에 J.조이스, M.프루스트의 영향을 받고 시정이 넘쳐흐르는 독특한 문체로 소설을 쓰기 시작, 1929년 《천사여 고향을 보라》로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38세의 젊은 나이로 죽을 때까지 경탄할 만큼 많은 원고를 썼다. 작품으로 《고향을 바라보라 천사여》 《거미줄과 바위》 《때와 흐름에 관하여》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1940)가 그의 4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존 스타인벡 John Steinbeck(1902~1968)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설리너스에서 출생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부터 농장 일을 거드는 등 고학으로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1925년 학자금 부족으로 중퇴, 문필생활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을 이은 30년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그의 작풍은 사회의식이 강렬한 작품과 온화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작품으로 대별된다. 작품으로 《생쥐와 인간》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등 다수가 있으며,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윌리엄 멜빈 켈리 William Melvin Kelley(1937~ )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대 미국의 주요 작가인 그는 독특한 기법의 블랙코미디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적 세태를 풍자했다. 윌리엄 포크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첫 소설 《또 다른 고수鼓手》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해변의 댄서》 《한 방울의 인내심》 《뎀》등이 있다.
로덜포 아레발로 Rodolfo Arevalo
스페인 작가이며 중편 《맨발》로 문단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그의 작품은 영상적 수법을 통해서 밀폐된 인간적 상황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특징을 가진다.
로드릭 핀라이슨 Roderick Finlayson(1904~1992)
뉴질랜드의 작가.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주의 계열의 소설을 즐겨 썼다. 저서로 《브라운 만의 짐》 《이 땅 위의 우리의 삶》 《타이달 크리크》 《아티아에 온 범선》 등 다수가 있다.
토마소 랜돌피 Tomasso Landolfi(1908~1979)
이탈리아 출생. 피렌체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여 번역문학가로 활동했다. 그의 반어적이면서도 독특한 문체는 그것이 농담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기로 유명하다. 저서로 《보다 큰 조화에 관한 대화》 외에 단편, 장편, 번역 작품 다수가 있다.
지크프리트 렌츠 Siegfried Lenz(1926~ )
현재 폴란드 영토인 동 프로이센에서 출생.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 넘어가 함부르크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디 벨트》지의 기자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특이한 인간, 특이한 상황의 설정이 그 문학의 특징이고, E.헤밍웨이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작품으로는 《독일어 시간》 《아르네가 남긴 것》 《전단편집》 등이 있으며 희곡, 방송극, 평론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