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Bluetooth
1998년 초에 개발된 블루투스는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 장비들을 연결시켜주는 소출력 무선 테크놀로지다. 이것은 통합된 규칙 체계(즉 표준화된 프로토콜)를 만들어, 서로 호환되지 않는 전자 장비들에 둘러싸여 있는 소비자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이상적으로는 가방에 별도로 케이블을 넣어 다니지 않고서도 스마트 페이저, 셀룰라 전화, 전자책,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랩탑 컴퓨터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블루투스는 모바일 장비에 부착된 작은 소출력 FM 무선 송수신기를 통해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이 송수신기는 직접 설치하거나 어댑터를 통해 설치할 수도 있는데, 전자적 데이터 교환을 위한 일종의 “가상 케이블”, 즉 보이지 않은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30피트 이내의 거리에서 장비들을 무선으로 링크해준다. 블루투스의 무선 신호는 벽이 있어도 통과될 정도로 강력하다.
이 테크놀로지는 스칸디나비아 통신회사인 에릭슨(Erisson)이 1994년 처음으로 이동전화와 그 부속장비 사이의 저출력?저비용 무선 연결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고안되었다. 에릭슨은 1997년 그 개념을 가지고 이동장비 제조업체를 만나 이 테크놀로지의 공동 개발 및 홍보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 아이디어가 힘을 얻어 1998년 4월 에릭슨, IBM, 인텔(Intel), 노키아(Nokia), 도시바(Toshiba) 등이 참여하는 산업체 컨소시엄인 블루투스 특별관심집단(Special Interest Group, SIG)을 결성하여 사양 통일 작업에 착수했다. 2001년 기준으로 2,000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SIG는 그 해 초 블루투스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참여 회사들이 제휴하여 테크놀로지를 개발하고 있어 블루투스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어느 장비에서나 작동한다.
통합이라는 개념에 맞게 실제로도 테크놀로지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블루투스(실제 이름은 하랄 블로탄 Harald Blatand)는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웨이 국가들을 통일한, 블루베리를 잘 씹어먹던 바이킹 지도자였다.
이 테크놀로지는 1998년 5월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최초의 공식 기술표준인 블루투스 1.0이 출시된 1999년, 그 동안 지나칠 정도로 과대선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블루투스는 다른 기기와 통신할 수 있는 토스터처럼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olas Negroponte)의 1995년 책 ≪디지털이다 Being Digital≫에 실린 일부 무모한 환상을 실현시켜나가는 첫 걸음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루투스는 최소한 처음에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 초당 1메가바이트(Mbps) 이하의 데이터 속도로만, 그리고 단지 10야드 이내에서만 작동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그러나 PDA을 휴대한 사무원은 핸드헬드 PC를 사용하여 자동판매기에서 무선으로 음료수를 선택, 주문, 지불할 수 있으며, 돈은 사용자의 온라인 은행 계좌에서 결제된다. 또한 랩탑 컴퓨터는 셀룰라 전화를 활용해 전자우편을 검색할 수 있고 노트북 PC를 통해 문서를 무선으로 팩스기기에 전송할 수도 있다. 자동차 무선장비를 갖추면 음성메일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다. 결국 이를 홍호하는 자들은 칩이 내장된 또 다른 연산장비만 갖추면 이것을 통해 셀룰라 전화, 랩탑 등을 모두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인터넷이 접속된 상호작용 TV에 랩탑 PC를 무선으로 연결하여 흔히 말하는 “소파 서핑” 행위를 가능케 해줄 수도 있다.
초기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 테크놀로지는 폭넓은 인기를 끌게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1999년 10월 카너스 인스타트 그룹(Cahners In-Stat Group)은 블루투스관련 장비의 제조업체가 2003년까지 2억대 이상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 예측하였다. 이 예측에 따르면, 2005년까지 블루투스 시장은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블루투스의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2001년 초까지도 이 테크놀로지는 상업적 기반을 많이 갖추지 못했는데, 이는 대개 제조업체들이 아직 호환성 있는 장비들을 많이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1년 1월 ≪와이어드 뉴스 Wired News≫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전자쇼에서 진정한 블루투스 시연은 하나뿐이었다고 보도했다. 휴렛패커드 잉크젯 프린터에 케이블 없이 데이터를 전송한 3컴(3Com) 블루투스 PC 카드가 그것이었다. 몇 달 후 CNET은 이 테크놀로지가 랩탑 컴퓨터나 일부 고가 셀룰라 전화에서만 가능한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보고하였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블루투스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 어쨌건 기대는 커지고 있다. 2001년 1월 프로스트 앤 설리반(Prost & Sullivan)의 분석가들은 1,100만 대의 블루투스 지원 장비들이 그 해에 판매되어 25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블루투스 수익은 1999년 9,230만 달러에서 2006년에는 531억 2,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2001년 4월 9일 ZDNET은 블루투스가 “성숙 단계에 접근했다”고 보고하였다. 그 즈음 블루투스 SIG는 블루투스 사양 버전 1.1을 출시하면서, 곧 블루투스 전송 속도가 1Mbps 이하에서 약 2Mbps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에 따르면 언젠가 블루투스의 속도는 10Mbps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회사들이 블루투스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사실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여전히 없다. 한 분석가는 이 테크놀로지가 2003년 대중에게 이름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블루투스’에 대한 본문 설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