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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도 괜찮아

뚱뚱해도 괜찮아

: 여의사의 행복하고 건강한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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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78g | 154*224*17mm
ISBN13 9788976042415
ISBN10 897604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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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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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토실토실하고 통통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심각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척 동생들과 함께 홀아비 놀이를 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건 남들과 다른 한 사람을 집어내는 게임이었다. 예를 들어서 안경 쓴 사람이 혼자라면 그 사람이 홀아비가 되는 것이었다. 벌칙도 없이 그저 여자애들끼리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누군 가 나를 향해 “유현 언니 혼자 뚱뚱해!”라고 했다. 지금까지 나를 ‘뚱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아니야, 난 통통한 거야!” 하고 우겨 봤지만 동생들은 입을 모아 “언니가 이 중에서 제 일 뚱뚱하잖아!”라고 말했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악의라 고는 전혀 없는 말이었는데도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상처 받은 티를 내면 그냥 노는 건데 왜 그러냐는 말을 들을 게 뻔해서 괜찮은 척 웃고 넘어갔다.
나는 그때부터 내가 뚱뚱하다고 의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리 식구들은 다 마른 편이었는데 나만 통통하다 보니 더욱 뚱뚱하게 느껴졌다.
‘난 뚱뚱해, 못났어.’
--- p.8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중의 최고점을 찍으면서도 대학 가면 빠진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다들 노력해서 빼는 거였는데 나는 정말로 대학만 가면 살이 알아서 빠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중, 여고를 나왔기에 대학교에서 남자들과 어울리다 보면 좀 더 여성스러워지고 살 뺄 마음도 들 거라고 내심 기대했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착각을 했던 거다. (중략)
그렇지만 마지막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화처럼 짝사랑하는 상대가 생겨서 그 사람 마음에 들기 위해서 살을 뺄 마음이 드는 것! 당연히 그런 일은 없었다. 6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짝사랑 한번 못했다. 그때에는 내가 눈이 높거나 취향이 특이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같이 못난 사람을 사랑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라고 믿고 있었기에 나 자신이 상처 받지 않도록, 어떠한 감정도 발전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차단해버렸던 거다. 그린라이트를 눈앞에 들이댔더라도 뚱뚱한 나 따위에게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며 모르는 척했을 것이다.
사람들이랑 잘 지내면서도 내 마음 제일 깊은 곳에서는 ‘나는 뚱뚱한데……, 나는 못났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 이런 나와 왜 친하게 지내고 잘 대해 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23

꾸준히 운동하고 간식 없이 식사만 잘 하다 보니 점점 살이 빠졌다. 물론 단식이나 어쩌고 다이어트랍시고 거의 굶었을 때보다 감량 속도는 느렸지만, 2000칼로리 약간 넘게 먹으면서도 살이 빠지는구나 싶어서 내심 신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느낌이 예전에 다이어트를 했을 때와 전혀 달랐다.
예전에는 체중과 옷 사이즈가 줄어들어도 몸이 무거워졌다. 머리도 ‘띵’ 하고 피곤해졌다. 몸은 마치 물에 적신 솜처럼 묵직했고, 가끔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살이 빠지면 빠질수록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지방 덩어리들이 줄어들어서인지 근육이 늘어서인지 운동이 점차 쉬워졌고, 내가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어서 운동이 더 재미있어졌다.
--- p.111

나는 처음에는 ‘뚱뚱하고 성격도 더러운 나를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을 테니 나라도 사랑해 줄 테다!’ 라는 굉장히 꼬인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10여 년 동안 꾸준히 세뇌하다보니까 점점 앞의 수식어들이 없어지고 ‘나를 사랑해주자’라는 마음이 남았다. 물론 여전히 가끔 울컥하고 내가 미워질 때가 있다. 한동안은 그렇게 오랜 기간 노력을 했는데도 여전히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는 게 짜증이 나기도 했다.
(중략) 나를 사랑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게 당연하다. 특별히 못나서, 한심해서가 아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해 주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자. 다만 꾸준히 자신에게 애정을 주입해 주자.
특히 조심해야할 것! 날씬해지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착각은 버리자. 날씬해지고 나서도 새로운 단점이 눈에 들어와서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지금, 당장 나를 사랑해 주자.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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