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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서 미안해

혼자 가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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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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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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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30*210*30mm
ISBN13 9788996825036
ISBN10 899682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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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권남연
아직도 신혼이라 우기고 싶은 결혼 6년차 주부. 소꿉놀이 같은 살림을 즐기며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시할머니와 합가를 하게 되면서 결혼 생활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팔자에도 없던 시집살이를 시작하며 조선 시대 며느리를 연기한지 약 1년.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결국엔 가출을 선언한다.
“당분간 집을 떠나야겠어! 여행이나 하며 머리 좀 식히고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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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세계를 여행하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용감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겁쟁이다. 벌레만 보면 까무러치게 놀라고, 혼자서 공포 영화는 절대로 못 보며, 설사 내 집이라 하더라도 혼자 밤을 보낼 땐 문이란 문은 모조리 걸어 잠근 채 불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저 몸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용기라는 존재가 여행이라는 단어만 만나면 슬며시 기지개를 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다녀도 괜찮을까?’라는 물음을 수십 번 던지다가, 인터넷에 ‘여자 혼자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몇 번이나 검색하다가, 결국에는 덜컥 비행기 표를 끊고 마는 것이다.
아는 이 하나 없는 멀고 먼 타국의 땅. 오늘도 대한민국에서 온 겁 많은 여행자는 호기심 반 불안감 반으로 낯선 거리를 탐색한다. 누가 잡아채기라도 할까 카메라를 손목에 둘둘 감고, 누가 쫓아오기라도 할까 고개를 쉼 없이 돌리면서, 그러다 고심 끝에 고른 숙소에 도착하고서야 긴장의 끈을 내려놓는다.
피곤한 몸을 뉘이고 어둠 속에서 눈을 감는 순간 머리에는 한나절 본 이국적인 풍경이, 가슴에는 평생 간직할 무지갯빛 추억이 아른아른 잠결에 떠오른다. 그리고 이 황홀한 기분이야말로 내일 또다시 여행을 지속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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