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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소풍

야간소풍

: URBAN ROMANCE 어반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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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2g | 135*215*20mm
ISBN13 9791195533008
ISBN10 11955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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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목혜원
[베테랑]과 [베를린]을 제작한 영화사 ‘외유내강’에 휴먼멜로 장르의 시나리오를 판매하는 것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칼과 당신], [서울라잇 어페어 Seoulite Affair], [숭례문 블루스] 등으로 2012년 ‘창비 신인상’과 ‘문학동네 작가상’ 최종심, 그리고 2015년 ‘세계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하였다. 현재는 극장판 [섹스 앤 더 시티] 등을 수입하고 TV시리즈 [아이리스] 등을 제작한 ‘태원 엔터테인먼트’에 판매한 시나리오가 영화화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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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렴..”
그녀가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던 날, 남자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여린 음성으로 말했다. 그 남자와 사귀기 직전까지 만났던, 한때 결혼까지 생각했던 오랜 연인이 그녀에게 이별을 고할 때도 그녀가 들었던 말이었다.
여자는 차일 때도 찰 때도 행복하라는 축복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지금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 p.14

#
.....(중략).....그때 동준이 옆으로 다가와 그녀의 다른 한 손을 따스하게 잡아 주었다. 그녀는 그의 손의 감촉이 좋았다. 그 느낌 때문에, 없으면 죽고 못 살 만큼 사랑하는 사람하고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이 남자가 지금처럼 이렇게 따스하게 내 손을 잡아 줄까 하는 심란한 마음도 들었다.
--- p.163

#
“이제껏 뭐든 최선을 다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멍하니 지루한 책 한 장 한 장 넘기듯 살다 보면 어딘가에 와 있고, 그럼 그곳이 너무 낯설어서 난감하고 외롭고.”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아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물었다.
“최선을 다해서 당신을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날 잊어. 그게 최선을 다해서 날 사랑하는 걸 거야.”
그녀는 오래된 격언을 전하듯 차분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 격언 속의 진리가 그에게는 너무 가혹하게 들렸고......(중략)...........
--- p.177

#
“실은 그때 뛰어내릴 때 말이야, 나무 위로 떨어진 거 그냥 우연은 아니야.”
그가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날 죽겠다고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옥상에서 발을 떼는데, 그 순간에 내 발이 나무들 있는 쪽으로 몸이 떨어지게끔 바닥을 확 밀치더라. 죽겠다는 순간에 동시에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스쳤는데, 내 발이 나도 모르게 그렇게 움직여졌어. 정말 찰나의 순간에 그냥 그렇게 됐어. 난 죽고 싶어 하면서도, 또 살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어. 지금 내 모습이 내가 되고 싶었던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고 싶은 거, 이루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열심히 쫓으면서 살 거야. 아마 거의 대부분은 될 수 없을 거고, 못 이룰 거고, 또 못 갖게 되겠지만 말이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거라고 해도, 사는 동안에는 빈손이면 안 될 것 같아.”
그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소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사랑이든 뭐든, 손에 무엇을 쥐든 결국에는 손 틈으로 스르르 빠져나가거나, 종국에는 내려놓고 말게 되겠지만, 사는 동안에는 힘껏 팔 휘둘러 무언가 손에 잡고 그 감촉을 음미하고, 그것을 놓쳐도 보고, 빼앗겨도 보고, 되찾아도 보고, 다시 또 잃어도 봐야 하는 것이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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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인 재미가 충만한 소설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영화나 TV드라마는 포착하기 힘든 사랑과 연애의 미묘한 결들을 문학적으로 잘 표현해 냈다. 짙은 에로스가 있고, 아련하고 애잔한 긴 여운을 남긴다.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 임지영 (영화 프로듀서,영화 [백야행], [수상한 그녀] 프로듀서)

너무 설레서, 너무 불안해서, 너무 외로워서, 그리고 너무 그리워서 잠 못 이룬 적이 많았던 내 청춘의 밤들을 기억나게 하는 소설이다. 다시 그런 밤들을 맞이한다면, 난 이 소설을 들고 야간 소풍을 떠날 것이다.
- 최선희 (독일 Choi&Lager 갤러리 대표, 문학동네 ‘아트북스’ 출간 미술 에세이 [런던 미술수업] 저자)

앞으로 나는 시청역에 가면 이 소설 속의 그를, 덕수궁에 가면 그녀를, 그리고 남산과 광화문과 신촌과 장충단공원에 가도 그 두 사람을 떠올리며 두리번거리게 될 것 같다. 그러다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음에 실망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퓨땅Putain, 하고 중얼거릴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덕분에 이 도시가 특별해졌다. 내 책장도 한층 특별해졌다.

김미월 (소설가 ,’민음사’ 출간 소설 [여덟 번째 방] 저자,2014 문화관광부 주최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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