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국철은 교세라보다 나중에 통신 사업에 참여해 일본텔레콤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 여기에 일본도로공단과 도요타자동차는 (옛)건설성의 후원과 도요타의 강력한 경영력을 바탕으로 일본고속통신을 설립했는데, 전국 각지의 고속도로에 광 화이바를 깔아 간단히 인프라를 정비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 개 회사는 이후 격심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결국 일본텔레콤은 매각되었고, 일본고속통신은 KDDI에 흡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2전전을 존속 회사로 하는 KDDI만이 종합 전기 통신 사업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술, 자금, 신용, 그리고 경영력까지 모든 조건을 갖춘 회사들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대의명분밖에 없던 제2전전만이 성공했습니다. 대의명분에 기반해 사업의 목적을 설정하는 것. 그것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휘하는지가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37~38
사장인 귀하가 만든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각 지점이 연차 계획을 작성하지만 지역에 따라 분명 상황은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점별로 독립채산을 실행한다면 먼저 ‘각 지점장은 올해의 매출은 이 정도가 될 것이다’라는 것을 파악해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지역에는 이번 분기에 이러한 공공사업이 있으니 영업을 통해 주문을 받아 이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자. 또 그러기 위해서는 재료를 어느 정도 사용해서 얼마의 손익을 가져가자’라는 생각을 지점장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지점에서 달성한 숫자가 본사로 올라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귀하가 전체적인 방침을 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내년의 매출은 귀하가 정해서 각 지점에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점에서 올라와야 합니다. ---p.62
본업에서 적어도 10% 정도의 이익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억 엔의 매출이 있다고 한다면 5,000만 엔 정도의 이익이 나오고, 기술자를 포함해서 15~20명 정도의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다음에 “미안하지만 앞으로 나는 광촉매 사업을 하려고 하니 회사에 있는 돈 중에서 2,000만 엔을 쓰게 해달라. 여러분들은 본업을 지켜달라”고 말하고 귀하가 별도의 회사로 일을 전개하면 됩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가지고 나온 2,000만 엔만 날리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자기 성의 본체가 제대로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본체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면 공격을 하러 나갈 수는 있어도 지면 돌아올 곳이 없습니다. 돌아와 보니 자신의 성이 적에게 빼앗겨 불타고 있다면 작은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p.117~118
오늘 하루를 열심히 일하면 일주일 정도의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일주일을 열심히 일하면 한 달 앞의 목표를, 한 달을 열심히 일하면 1년 앞의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고작 1년 정도입니다. 자신이 예측할 수 있는 1년 앞까지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완전히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 해가 끝나면 다음 연도의 계획을 세웁니다. 이렇게 다소 단기적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기 계획이 없다면 경영이라고 할 수 없다”라는 우려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지만 현재 교세라는 일조 수천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제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내 후배들도 기본적으로 같은 경영 방침으로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터플랜이라 불리는 연간 계획을 정하고 그것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기준으로 매출을 늘려간다면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과 설비에 대한 투자가 선행됩니다. 이는 조심해야 합니다. 투자를 했음에도 전혀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적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p.142
거래처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귀하가 걱정하고 있듯이 거래처와의 관계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만약 현재 거래처가 고가의 물건만 내놓는다면 그 거래를 중지하고 다른 저가의 물건을 공급하는 곳과 새로 거래해야 합니다. 현재의 거래처지만 앞으로도 계속 거래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것은 귀하가 걱정하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나도 상장했을 때 증권회사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고 귀하와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항상 그곳에서 구매한다면 안정성은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사는 쪽도 파는 쪽도 응석을 부리기 마련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귀하의 회사가 난감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처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업이나 독점기업에 가까운 거대 기업은 예외라 하더라도 거래처는 안정적인 주주가 될 수 없습니다. ---p.179~180
회사는 사장 이하의 전 직원이 그 회사를 모태로 스스로 벌어먹지 않으면 안 되는 곳입니다. 회사가 건강하지 않으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풍요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거기에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더욱이 그 이익을 내부 유보해서 불황이 와도 꿈쩍도 하지 않는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귀하의 회사는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위탁해서 만드는 것도 있고 자사에서 만드는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제작비나 원가는 반드시 발생합니다. 그것을 매출에서 빼면 매출 총이익이 나오는데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자금입니다. 사장의 몫이다 뭐다 갈라놓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직원들의 월급은 정해져 있으므로 매출 총이익에서 우선 인건비를 뺍니다. 거기에서 회사를 유지 및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뺀 나머지를 사장과 전무의 월급으로 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