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다. 오랫동안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기획 및 편집자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유익하고 감동적인 책을 펴냈다. 『경주 최 부잣집은 어떻게 베풀었을까?』는 처음 쓴 역사 이야기로, 우리 역사 속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 부잣집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풀어낸 책이다.
그림 : 여현빈
홍익대학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림책을 비롯하여 교육, 의상, 통신, 기업 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창작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발표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80일간의 세계 일주』, 『이차돈의 믿음』, 『경주 최 부잣집은 어떻게 배풀었을까?』 등이 있다.
“지금 당장 곳간을 열어 굶주린 이들 모두에게 죽을 쑤어 먹여라.” 최국선이 명령했습니다. 단호한 외침이었습니다. “예? 나리, 하지만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모두 먹이겠습니까?” 하인들은 어리둥절해하며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최국선은 한 발자국도 물러설 기세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굶어 죽을 형편인데 나 혼자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겠느냐. 우리만 배불리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 곳간을 열고 곡식을 꺼내라.” - 본문 34p. 중에서
그때 그의 손에 물컹한 무언가가 잡혔습니다. “악!” 최의기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깜짝 놀란 최의기의 부인이 큰집으로 달려가 가족들을 불러왔습니다. 아버지와 형, 동생은 물론이고 소식을 들은 하인들이 달려와 최의기의 얼굴에 물을 끼얹고 흔들어 깨우자 최의기가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최의기의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가족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최의기가 손을 넣었던 가마니에서 팔뚝만큼 굵은 구렁이가 기어 나와 똬리를 틀고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본문 50p. 중에서
대학을 세우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최준에게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김구 선생님께서 최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최준은 이튿날 바로 김구 선생이 머물고 있는 서울의 경교장으로 갔습니다. “선생님을 뵙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무어라 표현을 해야 할지…….” 최준은 임시 정부에서 독립을 위해 묵묵히 애써 준 김구 선생을 직접 만나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 본문 90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