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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몽

천사몽

안종선 | 초록배매직스 | 2001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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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9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671379
ISBN10 898467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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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종선
명지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중국 고전 문학 번역 활동. 10년 동안 기업 컨설팅 전문팀에서 활동. 현재 '종린'이란 필명으로 작가 활동 중. 현재 하이텔 창작연재(SERIAL)란에『단홍장파』를 연재중이며, SF소설『워프』를 집필하고 있다. 번역 작품으로『문심조룡』『유선시소고(遊仙詩小考)』등이 있으며, 대표작으로『상견환(相見歡)』『계림유사(桂林流辭)』『귀혼열(鬼魂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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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두!
말이 달리며 말발굽 소리를 울려 내었다. 물결이 일렁이며 거친 으르렁거림을 토하는 해변으로 말이 달리고 있었다. 흰 이를 드러낸 격랑이 몰려와 해변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달려가는 말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말은 한 마리였으나 말을 탄 사람은 둘이었다. 딘과 로제였다. 다정한 연인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고 있었다.
"호호호호!"
로제의 웃음은 쟁반에 구르는 유리알 같았고 햇빛에 부서지는 이슬 방울 같았다. 마치 옥이 부딪치는 듯한 웃음소리가 바닷가를 울렸다.

딘은 마치 승전보를 전하는 장군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말을 달렸고, 뒤에서 딘의 허리를 감싸안고 몸을 기댄 로제는 더할 수 없이 행복한 표정이었다. 젊고 아름다운 연인은 동화 같은 모습으로 깊어 가는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연인들에게 밤은 포근한 이불 같은 것이며 첫눈을 보았을 때의 감동 같은 것이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느낄 수 있는 달콤함이 그들 사이에만 존재하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누구도 침범하거나 깨트릴 수 없는 단단한 공간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공간.
두두두두!
말이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는 바닥의 굴곡에 그려져 짧아졌다 길어지기를 반복했다.
"호호호! 정말 상쾌해요."

말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연인의 몸도 따라 출렁거렸다. 로제의 몸은 마치 딘의 몸에 달라붙어 보였다. 마치 한 덩어리가 되어 출렁이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딘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등에 얼굴을 밀착시킨 로제는 마냥 행복한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달콤함이 얼굴 가득 흘러 넘치고 있었다. 딘의 앞으로 둘러져 깍지를 낀 손가락에서 옥색 반지가 반짝 빛을 발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카락 사이로 로제의 사랑 가득한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 pp.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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