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생겨나 셀 수 없이 많은 지류로 갈라지고 무수한 조합의 웅덩이가 된다. 정보는 생물의 몸을 통해 세대를 거듭하여 흐르며서 그들을 모양짓고 조직화한다. 각 생물의 성공은 그것이 전달하는 정보의 미래를 결정한다. 정보는 하류로 흘러가는 동안 분류되고 걸러져 가장 유용한 것만 보존된다. 이 흐름이 <진화>이다. 진화의 기본 메커니즘인 자연선택은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우연>과 <선택>이라는 두 과정이다. 우연은 한 개체군의 정도<유전자> 웅덩이에서 임의적인 변화를 창조하는 반면, 선택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즉, 생존과 후손을 생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은 유지하고 그렇지 목한 것은 제거한다.
자연은 정보의 변화를 가져오고, 정보의 변화는 생물 형태를 바꾼다. 생물 형태는 주변의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환경은 그 생물 형태가 생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됨직한 변화를 선택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변화는 보존되고 진보하며, 이것이 바로 왜 우리 주변의 생물이 그토록 환경에 잘 적응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들과 우리는 성공 사례이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생물의 99퍼센트 이상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 우연과 선택은 창조적 행위의 기본이다. 우연은 예기치 않았던 뜻밖의 새로움을 창출한다. 선택은 기존의 형편에 맞는 혁신만을 고른다. 우연과 선택이 함께 작용하면 환경에 놀랍도록 잘 들어맞는 결과물을 낳을 수 있어 마치 미리 설계되어 있던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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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같은 과
우리는 동물과 식물이 모두가 동일한 유전자 암호와 상당부분 같은 장치를 사용하는 등 서로 관련이 있음을 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어떻게 어떤 두 종이 얼마나 가까이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까? 다시 말해 그들의 공통 조상은 언제 살았을까? 얼마나 오래전에 그들은 하나의 같은 생물이었을까?
수백만년에 걸쳐 유전자는 대략 일정한 비율로 돌연변이를 축적한다. 다른 두 종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유전자에 축적된 돌연변이의 수는 종 사이의 유연관계의 척도이다. 차이가 적을수록 두 종은 보다 가까운 유연관계이다. 공통조상을 가지는 두 종을 가정할 때 그들을 연결짓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계통수를 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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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형태와 크기는 엄청나게 다양하지만 그 속에는 놀랄 만큼의 단순성이 숨어 있다. 단백지릐 접힘을 모두 풀고 이를 잡아늘여 보면, 이것은 결국 아미노산의 사슬임이 드러난다. 단백질의 원래 형태, 결국 그 기능을 결정하는 것은 이 사슬의 아미노산 순서뿐이다.
오직 20가지의 아미노산만이 여기에 참여한다. 동물과 식물, 박테리아 모두 그들의 단백질 사슬을 만드는 데 아미노산의 일부나 전부를 사용한다. 모든 아미노산은 탄소, 수소, 산소와 질소를 포함하며, 그중 두 아미노산이 황을 포함한다. 10가지의 아미노산은 친수성(親水性)을 띤 곁가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아미노산들은 접혀진 단백질 사슬의 표면에 모여 위치하는데, 여기가 세포 주변의 물과 접촉하기 쉬운 곳이 된다. 다른 10가지의 아미노산은 전하를 띤 곁가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들은 접혀진 분자의 안쪽으로 모이게 되고 건조한 상태로 머문다.
아미노산들은 그들의 기본 골격 조각(그림에 사슬의 고리로 나타낸 부분)끼리 서로 강한 공유 결합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단 단백질이 조립되면 그 안의 아미노산은 서로 약한 결합을 형성하게 된다. 잘 끊어지고 다시 잘 붙는 이런 약한 결합으로 인해 단백질 분자는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데, 이런 놀라운 능력이 단백질 기능의 열쇠가 된다. 또한 이 때문에 단백질은 대단한 유연성과 이동성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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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체는 부분들의 부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모든 부분들 간의 배가된 상호작용인 것이다. 식물, 사람, 도시 할 것 없이 진정한 군집에서는 각각의 개별적 존재들이 자신들보다 더 큰 무엇의 한 부분이 된다. 당연히 그들 자신의 목적과 그들만의 한정된 규칙을 통해 행동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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