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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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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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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8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만자, 약 6.7만 단어, A4 약 138쪽?
ISBN13 978893496519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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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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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현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개정판)』 『제임스 마틴의 미래학 강의』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 『빈곤의 경제학』 『중국의 부상과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종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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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도로에서 미끄러지거나,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데 경유를 넣어 엔진이 고장 날 경우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원인과 증거를 찾아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낸다. 물론 그 이유를 알고 나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나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과학적인 사실들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다. 나는 여러분이 굳게 잠가놓은 호기심의 문을 열어젖히고, 주변의 온갖 것들에 궁금증을 품도록 자극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에서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과학이 흥미롭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물론 과학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우리는 과학을 통 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본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pp.7-8

피부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혈액 운반 체계도 갖추고 있다. 혈액은 모든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 가까운 혈관을 팽창시켜 체온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달리기를 한 뒤에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반대로 추운 날씨에 창백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몸이 뜨거우면 혈액은 피부 표면으로 가는 혈액량을 늘려 열을 발산하고, 몸이 차가우면 최대한 피부 표면으로 가는 혈액량을 줄여 체온을 유지한다. --- pp.32-33

구아노는 화약과 비료 제조에 필요한 중요한 성분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1879년에 칠레가 아타카마 사막에서 구아노와 다른 광물들을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내자 보다 못한 볼리비아 정부가 이에 세금를 부과했다. 당시 아타카마 사막은 상당 부분이 볼리비아와 페루 영토였지만 광물 채굴권은 칠레와 영국이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와 칠레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돼 결국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볼리비아의 지원 요청을 받은 페루가 전쟁에 개입하면서 칠레와 해상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결국 페루가 패하면서 영토까지 점령당했다. 이 전쟁을 태평양 전쟁the War of the Pacific이라고 하는데 4년 동안 지속된 전쟁에서 칠레가 승리함으로써 칠레는 새로운 영토를 획득했고, 반대로 볼리비아는 해안선을 빼앗겨 지금과 같이 육지에 둘러싸인 내륙국이 되었다. 이때의 앙금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두 나라의 관계는 지금도 썩 좋지 않다. --- p.67

이처럼 간혹 감각장치들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체로 정확하면서도 구체적인 감각 정보를 뇌에 전달하기 때문에 매 상황에 신속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사실 인간이 두 다리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걷는 것은 엄청난 균형감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걷기 위해서는 넘어지려는 순간을 매번 극복해야 한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한쪽 다리에 체중을 모두 실어 그 다리로 몸을 지탱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넘어지려고 하는 찰나에 다른 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힘을 실어야 한다. 걷는다는 것은 이렇게 넘어지려고 하는 찰나를 극복하는 것이다. 만일 이 과정에서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넘어져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 p.99

1970년대에 생물학자들이 완전 통제된 공간에서 새끼 고양이들을 밀폐된 공간에 가둬놓고 키우면서 뇌의 지각 능력을 연구했다.밀폐된 공간은 사방이 오직 검은색과 흰색의 가로, 세로 그리고 대각선 줄무늬로 각각 채워져 있었다. 새끼 고양이들이 가지고 놀거나 장난칠 수 있는 털 뭉치나 새, 쥐는 커녕 풀도 나무도 없었고 하늘을 볼 수도 없었다. 눈을 뜨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방으로 난 줄무늬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고양이들을 다른 환경, 예를 들어 가로 줄무늬가 있던 방에서 세로 줄무늬가 있는 방으로 옮겼더니 마치 장님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고양이의 뇌가 주어진 환경만을 지각하도록 발달했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놓이자 눈에 보이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눈과 뇌는 작동하지만 프로그래밍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 p.166

스푼같이 둥그스름한 물질은 그런대로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끝이 날카로운 물체라면 사정이 다르다. 끝이 날카로운 물체는 전하가 표면을 타고 튀어 오르면서 날카로운 끝을 따라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끝이 뾰족한 금속이 두께까지 얇으면 금속이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불꽃이 튀기도 한다. 따라서 겉에 금빛 문양이 들어가 있는 접시에 음식을 올려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왜냐하면 금빛 문양에 금속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얇게 금속 코팅이 되어 있더라도 금속이 들어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전기가 통하기 때문에 열을 받으면서 불꽃이 일어난다. 운이 좋으면 접시만 상하고 끝나겠지만 운이 나빠 마분지같이 불에 탈 수 있는 것을 전자레인지에 함께 넣었다면 화재가 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전자레인지 가동을 멈추고 전원을 끈 다음에 필요하다면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꺼야 한다. --- p.235

물집이 배아층 위에서 형성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표피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배아층은 표피의 다른 층들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증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집이 형성돼 방어막을 제공하면 배아층은 빠르게 세포를 증식해 죽은 세포들을 새로운 세포들로 대체한다. 마찰 손상으로 물집이 잡히면 배아층은 화상으로 물집이 생길 때와 달리 좀 더 복잡한 일을 수행한다. 배아층이 표피를 더욱 두껍게 만들어 굳은살 또는 못이라 부르는 단단한 피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8일 정도 뒤에 상처 부위가 재생되면 이전보다 더 두껍고 단단해지는데 이것은 다음에 같은 부위가 또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인체의 자기 방어라고 할 수 있다. --- p.277

집 안의 전선과 마찬가지로 인체를 구성하는 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은 축색돌기라는 케이블 다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케이블 다발은 전선 케이블이 피복으로 감싸인 것처럼 칼집 모양의 외피로 둘러싸여 있다. 이것을 수초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구성 물질은 신경에 따라 다르다. 신호 전달 속도가 가장 빠른 신경은 수초가 미에린myelin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지방질인 미에린은 작은 전기 신호가 더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물질이다. 즉 미에린 수초가 있는 신경은 초당 120미터의 속도로 뇌에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발가락이 돌부리에 부딪혀 다쳤을 경우 채 100분의 1초도 안 돼 통증 신호가 뇌에 도달한다. 미에린 수초가 없는 신경은 전달 속도가 느리다. C-신경섬유라고 불리는 신경은 신호 전달 속도가 초당 5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전하가 전자가 아닌 이온의 움직임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럴 경우에는 다친 발가락에서 나온 통증 신호가 C-신경섬유들을 따라 뇌에 전달되기까지는 약 1.5초 정도 걸릴 수 있다.
발가락이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 다쳤을 경우 통증이 오기까지 약간의 시차가 느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발가락이 뭔가 단단한 것에 부딪히는 느낌과 더불어 순간 전해지는 쩌릿한 통증이 뇌에 도달하기까지는 100분의 1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혈관과 뼈를 통해 전해지는 진짜 쓰리고 고통스러운 통증이 뇌에 도달하기까지는 1.5초 정도 기다려야 한다. 발가락이 단단한 물체에 부딪치는 순간 바로 발가락은 손상을 당한다. 하지만 신호 전달 속도가 각각 다른 신경들이 각자 뇌에 통증 정보를 보내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시간과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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