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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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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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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1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1001389
ISBN10 8931001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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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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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백종유
서강대학교 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에서 논문「아르투어 슈니츨러 소설에서의 공간 기능」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대, 서강대, 숙명여대, 인천대 등에서 독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번역서로『현대 문학의 근본 개념 사전』『꿈의 노벨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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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오늘만큼은 그녀가 분명 나타날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그는 바람에 날아가려는 모자를 움켜잡았다. 금요일 전체 교수회의가 있는 날이니까 그녀는 집을 나설 용기를 낼 것이고, 어쩌면 오랫동안 밖에 머무를 수도 있을 거야. 승합마차의 말방울 소리가 들렸고, 근처에 있는 네포무크 교회의 종소리도 울렸다. 거리는 그 전보다 활기에 넘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을 지나쳐갔다.
대부분은 상점에서 빠져나온 종업원들이라고 여겨졌다. 상점은 조금 전 7시 정각에 문을 닫았던 것이다. 모두들 빠른 발걸음으로, 걷기 힘들게 만드는 폭풍과 투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누구도 그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단지 몇몇 상점 아가씨들이 가벼운 호기심을 가지고 그를 흘깃 올려다보았을 뿐이다. 갑자기 그는 낯익은 모습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모습을 향하여 서둘러 갔다. 마차도 타지 않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가 맞긴 맞나? 정말 그녀였다. 그녀는 그를 알아보자,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였다.
--- pp.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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