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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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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앤더슨 저 / 김후자 역 | 현대문화센타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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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02쪽 | 724g | 153*224*35mm
ISBN13 9788974281595
ISBN10 89742815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후자
한국방송통신대학 영문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영한번역 과정 수료.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
저자 : 캐서린 앤더슨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공감할 수 있는 등장인물, 그리고 속도감 넘치는 구성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 캐서린 앤더슨. 캐서린은 현재 남편 시드와 함께 오리건 중심의 움프꾸아 골짜기가 내려다보이고 저녁에는 황홀한 노을이 아련한 빛을 드리우는 커다란 전나무들에게 둘러싸인, 외딴 산꼭대기 별장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어느쪽을 둘러봐도 영감이 솟게 하는 이곳이 바로 역사 로맨스 작가가 글을 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라고 말한다. 작품으로『천사의 고백』『사랑인가요』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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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옳기 때문예요. 전 어린 여동생을 죽였어요. 제가 얼마나 그 앨 사랑했는지 알고 계세요? 저에게 그 애는 전 세계였고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어요.'
히스의 목에 힘줄이 불끈 솟았다.
'트럭 밑에서 그 앨 찾아낸 건 저였습니다. 거기 남아서 트럭을 들어올려 그 애를 꺼내려 몸부림친 것도 저였구요. 그리고 마침내 경찰이 와서 그 앨 꺼냈을 때, 인공호흡으로 살려보려고 했던 것도 저였죠. 그 애의 머린 짓뭉개져 있었어요. 그 모습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 얼굴에 대고 입으로 불어넣어 인공호흡을 했어요, 아버지. 그래서 제 몸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던거라구요. 빌어먹을!'
--- p.460
갑자기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보고서를 쓰고 있던 히스 매스터즈는 잔뜩 긴장했다. 그는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을 느끼며 가파른 제방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빽빽한 덤불 숲을 뒤지고 있는 부하직원들을 보고 그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시체가 또 나온 건 아니군. 다행이야. 협곡 바닥에서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소리 때문에 말을 주고받던 부하직원들과 구급대원들이 목소리를 높인 게 분명했다. 계곡 비탈의 사분의 삼쯤 되는 곳에는 파란색 포드 픽업(상품 집배용 덮개 없는 소형트럭)이 뒤집힌 채 커다란 소나무 밑에 널부러져 있었다. 차체가 알루미늄 은박지처럼 심하게 구겨지고 뒤축은 이쑤시개처럼 동강난 모습이었다.

골짜기에서 한줄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카키색 제복 상의가 몸에 착 달라붙게 하고 두꺼운 리바이스 진 속으로 스며들었다. 고무와 휘발유 타는 냄새가 바람에 실려왔다. 그는 그 냄새를 애써 무시하며 장화 신은 발을 넓게 벌려 버티고 서서 상쾌한 바람을 들이마셨다.

5월 초순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일주일 가까이 계속 되었고, 오늘 오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 도로에는 그늘을 드리울 나무도 찾아보기 힘든데다 살을 태울 듯이 뜨거운 오리건 주 북부의 태양 탓에 이내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갈색 카우보이 모자의 챙 밑으로 파고든 거친 바람에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이 눈을 찔렀지만 그는 그저 눈을 깜박일 뿐, 바람이 뜨거워진 얼굴을 쓰다듬도록 내버려두었다.
--- p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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