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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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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류혼 | 명상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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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4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322351
ISBN10 897232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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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염 노사가 정신이 나갔는지 절초라고 할 만한, 지금의 매화 과민증 환자인 윤준호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막아낼 수 없는 수준의 도기를 뿌려 댄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기초적인 매화검법이나 미숙한 회풍무류검, 그리고 그밖에 이전에 배웠던 장법이나 어떤 수법으로도 막아 낼 수 없는 절초. 있다면 단 한 가지. 그의 매화 과민증 환자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게 했고, 다시는 매화검법을 펼칠 수 없게 만들었던 환상의 칠매검법뿐이었다. 눈 앞에 닥쳐오는 생명의 위협에 윤준호의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악!"

윤준호의 검이 맹렬하게 휘둘러졌다. 이윽고 뿜어져 나온 투명한 홍광의 검기와 함께 미묘하고 향긋한 매화 향기가 연무장을 감싸고 돌았다. 염도의 도에서 뿜어져 나온 도기는 이제 흔적도 없었다.

만재하는 매화의 환상과 함께 피어오른 홍광의 검기가 잠잠해지고 은은하게 풍기던 매화향이 찾아든 연무장 한가운데 멍한 얼굴을 한 채 윤준호가 서 있었다. 다행히 그는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 pp. 176-177
마음 같아서는 여기에 자리를 깔고 싶었지만 현실이 용납해 주지 않고 있었다.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았다. 이제 슬슬 자리를 떠야 할 시간이었다. 마침 목욕도 모두 끝난 모양이니 자리를 피하기로 했다. 왜 아쉽지 않겠느냐마는 마음 굳게 먹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삐걱!'

안 떨어지는 발을 억지로 떼려고 한 부작용인가? 아니면 천려일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

순간적으로 나예린과 독고령의 시선이 천장을 향했다. 본능적으로 왼손으로 가슴을 가린 나예린의 오른손이 하늘 향해 뻗어졌다. 그와 함께 욕탕 안의 물이 그녀의 동작에 딸려 올라가며 마치 겨대한 낫처럼 천장을 관통하듯 후려갈겼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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