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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전록

임란전록

: 징비록, 난중일기보다 먼저 읽어야 할 조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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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48g | 152*224*20mm
ISBN13 9788980973569
ISBN10 89809735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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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권오단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한문학을 공부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 장르문학상 금상, 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 대상, 2011년 한국중앙아시아 창작시나리오 국제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4년 아르코창작지원금을 받았다. 그동안 역사 소설 『기해동정록』, 『전우치(전3권)』, 『안용복』, 『임란전록』, 『책사(전6권)』, 『대적』, 『변란(전2권)』 등을 출간했고, 어린이 책으로는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 『북소리』, 『책벌레가 된 멍청이』,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 『노자니 할배』 등을 출간했으며, 오페라 『아! 징비록』, 『김락』과 창작어린이뮤지컬 『책벌레가 된 멍청이』의 극본을 썼다. 소설과 동화, 극작가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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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일이구나.’
선조가 절벽 위의 불길을 가리키며 임진별장에게 물었다.
“저 정자 이름이 무언고? 누가 불을 피웠기에 이렇게 비가 오는 날 꺼지지도 않고 활활 타오르는고?”
임진별장이 읍하며 말하였다.
“저곳은 화석정이라는 정자이온데 소신도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지 못하옵니다.”
선조는 더욱 이상하게 생각하며 다시 물었다.
“저것을 만든 이가 누구더냐?”
“화석정은 원래 고려 말에 길재(吉再)가 살았던 곳인데 이명신(李明晨)이 건립하고 이숙함(李淑?)이 이름을 지었다고 정기(亭記)에 쓰여 있었사옵니다. 옛날 이명신의 후손인 이율곡이 저곳을 증수하곤 자주 경치를 완상하다가 지금은 그 후손이 관리하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 갑자기 저렇게 불이 나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옵니다.”
“이율곡?”
“네, 그렇지 않아도 전날 그 후손들이 매양 정자 기둥에 두껍게 기름칠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여 물었더니 죽은 이율곡의 명이라 하였사옵니다. 율곡이 죽은 후 한 달에 한 번씩 기름칠을 하여 그 두께가 손가락 한 치 만큼 하더니 오늘 같은 때에 불이 나 상감마마를 곤경에서 구하였으니 기이한 일이옵니다.”
선조가 세차게 비를 퍼붓는 하늘을 우두커니 올려다보다가 불타는 화석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억수 같은 빗줄기에도 꺼지지 않은 화석정의 불빛이 용안을 따라 흐르는 두 줄기 눈물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선조의 가마 옆에서 비를 맞으며 시립하고 있던 유성룡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 화석정을 바라보았다.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속에서 화석정의 불빛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화석정을 휘감은 불길 속에서 이율곡의 얼굴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 p.10~11


“그놈, 기백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나는 함흥의 고산도 찰방으로 있는 임제라는 어르신이다.”
“임제? 가만, 가만. 그렇다면 네놈이 기생 황진이 무덤에서 시를 짓고서 좌천(左遷)되었다는 바로 그 임제냐?”
“화적 주제에 들어먹은 선성은 있는 모양이구나. 그렇다. 내가 바로 그 임제다.”
“음하하하. 네놈 이름은 익히 들었다. 당대 호걸이라 하더니 헛말이 아니구나.”
“도적놈아, 내 이름을 알았으면 너도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 아니냐?”
“하하하. 미안하지만 내 이름은 말해줄 수가 없구나. 어떡하냐?”
--- p.76


“이놈, 백손아. 네 아비가 산중의 도적으로 천하를 횡행하다가 천벌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음에도 너는 어찌 아비와 같은 행동을 또다시 하여 같은 업을 되풀이하려는 것이냐?”
임제는 그 말을 듣고서 문득 뇌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산중의 도적으로 천하를 횡행하였다고? 그럼, 이놈이 임꺽정의 아들?’
임제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임백손(林伯孫)이라는 도적을 바라보았다.
임꺽정(林巨正)은 양주의 백정 출신으로, 명종 조에 수년간을 경기도와 황해도 일대를 주름잡으며 탐관오리들을 죽이고 여러 고을을 소란케 하다가 재령(載寧)에서 토포사(討捕使) 남치근(南致勤)에게 붙잡혀 죽음을 당한 대도(大盜)였다.
--- p.81


“외부의 변란은 무서운 것이 아니올시다. 정작 무서운 것은 내부의 변란이올시다.”
“당파싸움을 말하십니까?”
“네. 저는 내부의 변란이 이 나라의 백성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을 두렵게 생각합니다. 변란을 막을 방법을 물어보셨지요? 내부의 변란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외부의 변란은 예정된 것이올시다. 그렇지만 그 역시 정해진 길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변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 p.100~101


노인은 아무런 아름다움도 없는 이 검에서 마치 달이나 바위처럼 투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이다. 그는 아름답게 상감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도 이름도 새겨 넣지 않고 평범함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을 만든 장인의 예술혼을 검에서 느끼고 억제할 수 없는 기쁨과 평생에 이런 검 하나를 만들지 못했던 무능에 대한 부끄러움이 겹쳐 검을 건드려서는 아니 된다고 극구 주장하는 것이었다.
“검의 뜻(劍志)이 살아 있는 검을 건드린다는 것은 바로 이 검을 만든 장인에 대한 모욕이며, 스스로 명검을 망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검은 날카롭게 갈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낫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데야 백손도 더는 어찌할 수가 없어서 건네받은 검을 범이에게 돌려주었다. 범이는 살생을 싫어하여 검을 날카롭게 가는 것이 싫었는데 마침 그의 뜻대로 온전하게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자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범이가 기뻐하는 것을 본 노인의 자글자글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백손은 갑자기 노인이 소매로 눈물을 닦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어보니 수대장장이가 노인의 말을 전하여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나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진실로 명검(名劍)을 본 것이 기뻐 우시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검이 임자를 바로 만난 것 같아 기뻐서 우시는 겁니다.”
--- p.184~185


이순신은 평소에 대비하는 것을 좋아하여 두 달을 하루같이 훈련을 시키자 건원보 내의 군사들은 제법 용맹한 태를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성을 지키는 보병에 한에서일 뿐 기병騎兵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평생을 수렵생활과 목축을 일삼아 말에서 사는 야인들과 두 달을 채 훈련받지 못한 기병이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설사 기병이 오래전부터 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같은 수가 겨룬대도 그 승패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야인들은 말에서는 빠르고 강하였다.
--- p.210


신립이 이끄는 500철기군과 유원첨사 이박이 이끄는 50여 기의 기마병은 한참을 달려 황자파에 도착하였다.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 계곡은 그야말로 하늘에 기둥 두 개가 우뚝 솟아난 듯 위엄이 있었다. 하얀 바위 절벽 틈 사이로 연녹색의 풀들과 분홍색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험난한 변방지방에도 봄이 찾아들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신립은 두만강 가로 내려가더니 황자파에 난 조그마한 길로 말을 몰고 들어갔다. 그 길은 아주 교묘하여 두 사람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말 한 필 정도는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사방으로 깎아지는 듯한 벼랑이 창을 든 거인 병사가 노려보는 것만 같았다.
--- p.237


범이는 야인들에게 목숨을 잃은 억울한 사람들의 죽음을 야인들의 죽음으로 대신한 이날의 제사가 끝이 나자 홀로 망루 위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땅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상관없다는 듯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펼쳐져 있었다.
동쪽 하늘 아래에 빛을 잃은 희미한 초승달이 창백한 얼굴로 떠있었다. 갑자기 초승달 아래에서 하얀 별똥이 반짝거리더니 긴 꼬리를 끌고 떨어졌다. 누군가 목숨을 잃으면 별 하나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설아에게 전해들은 적이 있었다.
설아의 말이 사실이라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별들이 떨어졌단 말인가.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핏빛 치우기는 불은 빛을 번뜩이며 머리 위에 반짝거리고 있었다.
‘세상에 평화가 오는 날은 아직 멀었는가?’
--- p.251



상대가 동등하다면 있는 힘을 다해 싸우지만 일단 예기가 꺾이면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그리하여 범이는 자신이 먼저 싸우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백손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데 어느새 허공을 가르며 새까만 화살비가 곧 야인들의 진영으로 날아들었다. 달려들던 야인들과 말이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평원에 나뒹굴었다.
소낙비 같은 화살비가 연달아 야인들의 진영을 뒤흔들었다.
--- p.274~275


“이제 싸움도 지겹고, 사람 죽이는 것도 신물이 난다. 그리고 이런 썩어빠진 사람들이 있는 곳은 하루라도 더 있기가 싫다. 엊그제까지 나리, 나리하고 빌붙던 굼벵이 같은 놈들도 나를 백정이라 사람 취급도 아니 한다. 옛날 아버지 맘을 내가 알겠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하는데 저런 멸시를 받고 우리 아버지가 어찌 양민으로 살았겠느냐? 도적의 우두머리가 돼도 맘 편히 사는 것이 최고지. 우린 고만 손 털고 여길 떠나자.”
--- p.309


“머지않은 장래에 이 나라에 반드시 큰 병란이 있을 것이다. 내 짐작으로는 이 나라가 병화를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니…….”
잠시 말을 맺지 못하던 이이가 이우를 바라보았다.
“우야, 네가 화석정(花石亭)을 알고 있느냐?”
“그럼요. 형님과 제가 자주 찾아가 놀던 정자가 아닙니까?”
“지금 생각하니 그 정자의 이름에 숨은 뜻이 있었구나.”
이이는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훗날 화석정이 화석(火石), 부싯돌의 용도로 쓰일 날이 있으리라. 나 죽은 후에 때때로 기름칠을 하여 후일을 대비하도록 하거라.”
--- p.359


유성룡은 비로소 이율곡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당쟁이 계속되는 동안 무서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조선은 치유할 힘을 잃고 점점 병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은 스스로에 대한 변명일지도 몰랐다.
이율곡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 그는 끝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었다.

‘훗날 자네가 할 일이 많을 거야.’

10여 년 전,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날, 율곡의 마지막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이라면 남의 이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네.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면 더더욱 소신 있게 밀어붙여야 하는 것이네. 결국, 그런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백성을 구할 수 있는 거라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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