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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서쪽

풍경의 서쪽

: 위명희 시집

현대시세계 시인선-05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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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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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50g | 153*224*10mm
ISBN13 9788997150991
ISBN10 8997150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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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위명희
1952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나 평창군 진부면 쉴터골길 45번지에서 살고 있다. 1999년 허균·허난설헌 문학상 제1회 전국백일장 산문 부문 장원. 2000년 제2회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주최 전국백일장 시 부문 장원. 2003년 제1회 (사)민족문학작가회의 강원도지회 『강원작가』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평창문화예술재단의 문화예술창작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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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귀퉁이에 풍경을 걸었다.
오롱조롱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땡그랑 쨍그랑 참으로 명징하다.
비바람이 부는 모퉁이, 찬바람 이는 모퉁이
눈보라가 치는 모퉁이에서도
햇볕 한 줌에 언 손 녹이며
까막까치 울음에 어디 무엇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르는 가슴의 습기에서
파릇파릇 자라는 계절의 빛깔에서
붉은 치마를 펼쳐 놓은 것 같은 노을과
붉고 노란 꽃잎들이 마치
내 집의 방향이듯
하나의 풍경으로 걸려 있는 시퍼런
용대가리, 문풍지 찢어진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
방 문고리에 번진 녹
이 모두가 내 풍경이다.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는 골짜기
허옇게 얼어붙은 개울에
꾸룩꾸룩 물이 구른다.
고요를 적막하게 하는 적요를
고요하게 하는 하나의 풍경이
짧은 겨울 해를 이끌고
뒤란을 지나, 밭고랑을 지나고
산허리를 지나면 내가 걸어둔
풍경의 하루가 저문다.
---「풍경의 서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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