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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에서 꿈을 꾸다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

문순태 | 오래 | 2015년 07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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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50g | 153*224*15mm
ISBN13 9791158290061
ISBN10 115829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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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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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에 누워 봉황을 기다리다

소쇄원(瀟灑園)은 내가 살고 있는 생오지마을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나는 이틀에 한 번꼴로 소쇄원 앞을 지난다. 심란할 때 소쇄원에 들러 소쇄한 대바람 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식히는가 하면, 광풍각 마루에 한가롭게 걸터앉아 얼핏 낮잠에 빠지기도 한다. 이곳에 가 있는 동안 내 자신이 소쇄처사 양산보가 된 것처럼 유유(幽幽)하고 유유(悠悠)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소쇄원에서 몇 가지 궁금한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같은 의문들을 풀기 위해 소설을 쓰기로 했다. 앞길이 창창한 17세 선비 양산보는 왜 출사의 꿈을 접고 평생 이곳에 은둔하게 되었으며, 그가 이곳에서 일구고자 했던 이상세계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대봉대(待鳳臺)라는 초정을 짓고 상상의 새 봉황새를 하염없이 기다렸을까? 호남유림들의 담론의 장소이자, 창작공간이었던 소쇄원은 이 시대 우리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양산보는 15세에 큰 뜻을 품고 한양에 올라가 조광조의 문하에 들었다. 조광조에게서 글을 배우게 된 것은 불과 3년에 지나지 않았지만, 심성이 올곧은 청년 양산보는 그 기간 동안에 정치체제를 바꾸려는 조광조의 개혁이념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1519년 12월 그믐께, 한양에서부터 배종하고 따라온 양산보는 적소인 능주에 20일쯤 머물렀다. 그는 스승이 사약을 받고 절명한 것을 절망과 비통 속에서 지켜보았다. 한양에서 조광조의 아우인 조숭조를 비롯하여 양학포와 학포의 동생, 성수침, 홍봉세, 이충건 등 친구와 제자들이 비보를 듣고 급히 왔다. 친구들과 제자들은 조광조를 능주에서 가까운 쌍봉사 중조산에 임시로 장사지냈다. 양산보는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내내 분노와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고 통곡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창암촌으로 돌아온 양산보는 정자를 짓고 나무를 심어 이상향을 꾸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시 창암촌은 지금의 주차장에서 11시 방향의 언덕바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양산보의 집을 비롯하여 13채의 집이 있었고 지금의 소쇄원은 잡목에 둘러싸인 조붓한 계곡 안이었다. 양산보는 계곡을 돌아보다 말고 문득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떠올렸다. 무이구곡은 중국 북건성 무이산 계곡의 아홉 굽이를 가리키는데, 남송 때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가 1183년에 무이정자를 짓고 성리학을 연구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성리학자들에게 무이구곡은 이상적인 은일처로 통했다.
조광조는 개혁성향 사림파를 제거하려는 훈구파의 모함을 받고 죽었다. 결국 조광조의 죽음이 양산보를 이곳 담양군 남면 지곡리 창암촌에 은둔하게 만들었고 소쇄원을 일구게 한 것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죽자 크게 비관, 세속과 명리를 멀리하고 소쇄원을 무릉도원과 같은 이상향으로 만들어 철저하게 은일하려고 한 것이다. 인생의 좌표였던 조광조가 죽었으니 양산보에게는 하늘이 무너진 듯했을 것이다. 얼마나 큰 절망과 비탄에 젖었겠는가. 그렇다고 현실도피는 아니었다.
내가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를 쓰면서 얻은 결론은 조광조가 죽지 않았더라면 양산보는 정치개혁을 실현하는 중심인물이 되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소쇄원도 조성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소쇄원은 그냥 조선시대 자연을 이용한 대표적인 민간정원이라는 보편적 상식을 초월한 공간이다. 이곳은 양산보가 꿈꾸어왔던 이상세계다. 그는 나무 한 그루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심었으며 한평생 대봉대에서 봉황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았다. 대나무에 맺힌 이슬을 먹고 오동나무 가지에만 앉는다는 봉황은 무엇일까. 스승 조광조의 순결한 영혼일 수도 있겠고 뜻을 같이 할 친구, 진인(眞人)이 아니면, 요순과 같은 성군이거나, 도학정치가 실현된 새로운 세상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곳을 찾는 봉황은 양산보의 인품과 학덕에 끌려 쉼 없이 찾아든 선비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양산보가 소쇄원을 일군 뒤에 이곳을 찾는 선비들은 송순을 비롯하여 김인후, 임억령, 유성춘, 유희춘, 김윤제, 김성원, 기대승, 고경명, 정철, 백광훈 등이었다. 김인후는 소쇄원을 소재로 180편의 시를 지었고 송순과 임억령, 고경명 등도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썼다.
제월당과 광풍각을 비롯하여 14채의 정자와 집이 있었던 소쇄원은 양산보 당대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양산보에서부터 아들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꾸준히 조성되었다. 정유재란 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복원하기까지는 실로 5대에 이른다. 본격적으로 소쇄원을 일군 것은 둘째 자징의 아들이며 양산보의 손자 천운(千運)에 의해서였다. 양산보의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은 천운은 누구보다 할아버지의 유지를 잘 받들었다.

나는 소쇄원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로부터, 눈에 보이는 것들만 건성으로 대충 둘러보고는 “별로 볼 것도 없다.”고 투덜대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양산보 선생의 외로웠던 삶과 이상세계에 대한 철학을 이해시켜주고 싶었다. 나는 2006년 생오지로 귀향하면서부터 소쇄원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자료를 찾고 관련서적을 골라 읽느라 많은 시간이 흘렀다. 소설미학인 픽션에 치중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도록 했으며 되도록 양산보의 삶과 그의 생각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또한 소쇄원과 관련이 있는 시대의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보려고 노력을 했다. 실제로 소설을 쓰는 동안 양산보 선생의 꿈을 꾸기도 했다. 꿈속에서 양산보의 모습은 유유자적과 함께 깊은 골짜기의 달빛처럼 은은하면서도 외로워 보였다.

2015년 이른 봄, 생오지에서
---「머리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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