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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물을 넘지 않는다

산은 물을 넘지 않는다

: 백두대간 종주기

구자현 | 푸른사상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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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86쪽 | 568g | 153*224*30mm
ISBN13 9788989368267
ISBN10 89893682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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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구자현
1954년에 충남 대천에서 태어나 대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영등포 고등학교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대원고등학교, 중동중학교, 중동고등학교에서 22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틈틈이 다닌 설악산은 그 횟수가 이미 40회를 넘었고, 전국의 산을 두루 다니다가 98년 가을,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시작하여 2000년 여름에 마쳤다. 지금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인공암장에서 땀을 흘리며 북쪽의 백두대간이나 백두산 영봉 탐사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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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첫 산행. 설렘으로 얼마나 가슴이 들뜨는지. 12시, 학교주차장에 모인 우리는 봉고에다 짐을 올리는 등반대장 전경운의 빠른 손놀림도 답답(?)해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12시 30분, 드디어 짐 정리가 끝나고 봉고에 몸을 실은 8명의 일행은 고속도로에 들어서서야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어느 정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면서 다대휴게소에 잠시 들러 운전교대를 하고 차창으로 스치는 을씨년스런 추강(秋江)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비로소 강원도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낀다.

시간을 아끼느라 휴게소도 한 번만 들르고 왔으나 산행에 필요한 준비를 하기 위해 원통에 잠시 들렀다. 앞으로 몇 번은 들르게 될 곳이다. 원통을 지나면서 설악의 가을 냄새가 차창으로도 물씬 묻어 나기 시작한다. 진한 설악의 냄새를 맡으며 내일 도착할 미시령 휴게소를 지나 숙소인 대명콘도에 짐을 풀었다.

첫 산행을 기념하기 위하여 동명항에서 분(!)에 넘치는 안주에 대장정의 결의를 다지는 기념파티를 가을비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판지게 하고, 속초 중앙시장에 잠시 들러 내일 산신제에 쓸 떡을 준비해 숙소로 돌아왔다. 산행을 할 때의 잠자리로는 어울리지 않는 콘도에서 묵으면서도 첫 산행의 부담 때문인지 술을 좋아하는 회원들도 술을 조금씩밖에 하지 않는다.
--- pp.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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