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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의 일기 1

정복자의 일기 1

: 잃어버린 영혼

변혜주 | 청어람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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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52g | 153*224*20mm
ISBN13 9788955050677
ISBN10 8955050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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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변혜주
1975년 강원도 강릉 출생. 서울예전 광고창작과 졸업. 졸업 후 잡지사 기자로 근무, 작가 수업의 기초를 다졌다. 스릴러 마니아로 존 그리샴, 토마스 해리스 등의 작가를 좋아하며, 히치콕 감독의 열혈 마니아를 자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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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슨이 누워 있어야 할 맞은편 침대에서는 유리가 단잠에 젖어 있었다. 맥 브라이드 백작의 마지막 경고였다. 유리를 절대 혼자 두지 말라는 것. 더욱이 자신이 옆방에 있을 때는.
맥 브라이드 백작의 말은 여전히 의문투성이지만 에스더가 전해준 얘기라면 무조건 믿을 수밖에 없다.
에스더가 표면에 나설 정도로 모든 것은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아직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실론과 유리뿐이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바꿀수 있는 것은 없다. 그저 시간이 허락되어 주길 간절히 바랄 뿐.

밤이 깊어가도 잠을 이룰 수 없는 핸슨의 머리 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무언가 머리 속을 찧는 듯한 쿵쿵거리는 무거운 소리. 밤의 적막을 흔드는 그 소리를 떨치기 위해 핸슨은 두 손으로 머리를 휘감았다. 하지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며 더욱 큰 떨림을 일으켰다. 핸슨이 벌떡 일어서며 양손에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 소리는 자신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던 것이다.
---p. 161
비어보지 못한 충만은 이미 충만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열 개의 손가락을 모두 가진 사람은 그 하나하나의 기능도, 소중함도 알지 못한다. 그 중 하나라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사라진 하나의 손가락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스무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물론 스무 개나 되는 손가락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혼란과 불편은 감수해야겠지만 상실의 두려움은 없다. 나는 당연히 그 사람을 시기할 것이다.
--- p.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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