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얻기 위해 전구를 필요로 하듯, 무상과 무아를 자각할 때 나오는 빛인 연민심과 자비심 때문에 우리는 깨달음을 필요로 한다. 사실은 그것이 우리를 무지에서 해방시키는 근본 에너지고 힘이다.” --- p.111
“내담자가 비정상적인 불행을 정상적인 불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서양 심리 치료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삼십칠조도품이라는 서른일곱 가지 행복 코스는 정상적 불행을 정상적 행복으로, 나아가 최상의 행복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 p.184
“우리는 흔히 믿음을 아무런 노력이나 지혜가 없이 그냥 생겨나는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삼십칠조도품의 네 번째 단계에 와서야 믿음의 뿌리가 생겨난다는 점을 볼 때, 진정한 믿음은 충분한 노력과 인내, 경험과 수행의 열매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 p.195
“팔정도는 수행이라기보다는 수행의 결과로 이르게 되는 도의 길, 즉 이미 도를 얻은 사람이 행동하는 모습, 깨달음을 얻은 이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삼십칠조도품의 이전 과정들을 처음부터 잘 실천하는 과정에서, 칠각지에 이르러 이미 충분한 선정과 지혜를 얻었는데 새삼스럽게 또 다시 올바르게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식으로 닦아야 하는 것은 이치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 p.203
“무상을 본다는 것은 그 무상한 특정 대상에 내포된 변화의 속도를 보고 그 속도와 함께 흐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더불어 변화하고 춤추는 것이 연기적 존재, 머무름의 모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