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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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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39쪽 | 220g | 128*188*20mm
ISBN13 9791186091463
ISBN10 118609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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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승엽
제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문학예술』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몰입의 서쪽』이 있다. 〈천강문학상〉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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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의 탄생

겨울비 쏟아지는 골목 귀퉁이에
그 사내는 하늘을 향해 반듯이 누워 있었다
슬픔도 닫혀버린, 그의 빈집은
오히려 영하의 날씨에도 문이 열려 있는 채
생(生)을 통과하지 못한 독촉 우편물들이
적나라한 이승의 행적을 따라가며 쌓여 있었지만
유일하게 연고를 알 수 있는 것은 지문뿐,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혈육은
왕래가 끊긴 무덤덤한 세월의 덕에
아무런 정도 남아 있지 않아 거둘 수 없었고
곧바로 화장터로 가는 길
한 그릇의 눈물비빔밥도 없이
막다른 길을 빠져나오는 동안
먹자골목의 간판이 하나씩 조등처럼 켜지는데
기웃거리는 묵념조차 없고
쓸쓸함을 감추려고 입술 깨물던 하늘이
그의 누런 뺨을 젖은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견고했던 동네로부터 진동하는 균열의 냄새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첫울음처럼 터져 나왔다.


지하상가를 지나며

엎드린 밤하늘에서 별을 만지다가
월경(越境)하듯 지하계단으로 빠져 들어가는 나를
또 다른 내가 붙잡지 못한다
폐장이 가까워졌지만 동선을 꿰뚫고 있는 발끝에
우연을 가장한 전생이 있을 법하다
깊이 잠들지 못하는 쇼윈도에서
시린 불빛 몇 점 나지막이 비쳐 나오고
원죄를 깨닫게 해주던 마네킹이 등 뒤에 따라붙는다
수선집 앞에서 해진 마음을 박음질하자
어린애가 신어 보았던 꽃신이 아장아장 걸어 나오고
절정에 다다른 가난이 눈물의 세일을 하는 동안
나는 어딘가에 있을 땅심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충동의 몸짓에 불과하였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나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지상의 위험수위를 가늠할 수조차 없어
머리끝으로 신열이 번져 가는데
하루를 끌고 왔던 검은 새 한 마리
걸려 있는 블라우스에서 몰래 실밥을 쪼아 먹다가
시커멓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입구를 향해
잽싸게 파드닥거리며 날아가 버린다
나는 떨어진 깃털, 지폐 한 장을 손에 움켜쥔 채
끝 모를 기다림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길에서
지상의 밤하늘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이곳은 끝내 잠들지 못하는 미궁의 시간이다.


[시인의 말]

잠시 햇살에 앉아 있는
詩 밖에서도
그 안을 들여다본다
나무 그늘이 내어준 길조차
더 낮고 막막하여도

그곳까지 쓰기 위해 가야겠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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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별빛극장』에는 신자유주의의 권력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에 대해 시적 조명을 비추는 시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한승엽 시인은 이 세계의 폭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폭력에 의해 ‘쓰레기의 삶’이 되어버린 이들을 시를 통해서라도 드러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모더니티의 폭력에 의해 지워진 타자를 현현시키는 것, 그것이 또한 현대 예술가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한승엽 시인은 이러한 현대 예술가로서의 의무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행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도시 중앙에서 쫓겨나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들을 다수의 시편에서 조명하여 묘사하고 있다. 소소한 마음과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로부터 아름다움이 떠오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이 시집이 보여주는 시법(詩法)이다.


이성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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