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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처럼 다가온 사랑

꿈결처럼 다가온 사랑

리사 클레이파스 | 큰나무 | 1999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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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8910729
ISBN10 8978910726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원은 눈의 궁전과도 같았다. 그녀는 자갈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켰다. 자신의 생각에 몰두한 채 이리저리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무슨 소리인가 들린 것 같았다. 바람 소리일까? 그녀의 이름,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듯하다. 치맛자락으로 눈보라를 일으키며 그녀가 몸을 돌렸다. 그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며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당신이 따라와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러길 바랐어요.'
--- p. 239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평생에 어느 누구도 그에게 이런 말을 해 준 사람은 없었다. 데릭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사라가 부드러운 입술을 갖다대자 이성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는 굶주린 듯 그녀에게 머리를 숙였다. 자신의 키스로 그녀가 다치지 않게 노력하면서, 격렬한 감정으로 몸을 떨면서.
--- p.240
'내가 바라는 건 내 딸애한테 친절하게 대하겠다는 당신의 약속뿐이라오.'

데릭은 이렇게 진지하게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다. 술책을 부리지도 않고 교활하게 굴지도 않고, 소박한 정직함만으로......

'사라에게 친절한 사람 이상이 되고 싶습니다.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즐거워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어울리는 짝은 아니겠지요. 교육받은 것도 없고 태생도 좋지 못하고, 평판 또한 악마조차 싫어할 정도입니다. 그녀의 글 쓰기를 포함해서 뭐든지 하고 싶어하는 어떤 일이라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가족과 떨어지게 하려고도 하지 않을 겁니다. 전 그녀를 존중합니다. 그녀의 모습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 p.293
'그럼 원하는 건 무언가요?'
그는 대답 없이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사라는 알았다. 그가 평안함을 원한다는걸. 돈많고 힘이 있으면, 상처받지 않고 버림받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믿을 필요도 없으리라.그녀는 그의 까만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나에게 기회를 줘요. 당신이 잃을 게 얼마나 되겠어요?'
그가 그녀를 풀어놓으려 했다.
'당신이 아는 것보다 더 많아.'
사라는 그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그의 귀에 입술을 갖다 댔다.
'내 말 들어봐요. 진실을 바꿀수는 없어요. 눈멀고 귀 먹은 척할 수는 있겠조, 나에게서 영원히 떨어질 수 있겠죠, 하지만 진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요. 그걸 쫓아버릴 수는 없어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그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당신을 사랑해요. 날 위해서 떠난다는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당신 행동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거예요. 난 매일 밤낮으로 당신을 갈망하겠지만, 적어도 내 양심은 깨끗할 거예요.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어요. 두려움이나 자존심, 고집마저도 다 버렸어요.'
--- p.245-246
그는 마치 저녁 테이블에서 원치 않는 음식을 거절할 때처럼, 모욕적이리만큼 태연자약하게 그녀의 몸을 거절하고 있었다. 조이스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안 돼, 넌 날 떠나지 못해! 다른 여자가 있는 거라면, 그년의 눈알을 뽑아 버릴거야.'

'다른 여자는 없어. 그냥 지겨워서 그래.'

그의 냉소적인 대꾸가 들려왔다. 갑자기 그의 말투가 상스럽게 변했다.

'너희들 우습지도 않는 귀족 계급의 신사들은 그걸 권태라고 부르지.'

그녀가 벌거벗은 채로 침실을 달려나와, 계단을 내려가는 그의 등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당장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을 평생 동안 후회하게 만들겠어! 내가 널 가질 수 없으면, 아무
도 가질 수 없어! 알아들어? 지금 일에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데릭 크레이븐!'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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