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정월 라혜석 전집
Author: 서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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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774쪽 \| 1280g \| 14821040mm
ISBN13	9788982065774
ISBN10	8982065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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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숙명여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강사 역임. 초당대학교 부교수. 한국여성문학 학회 고문.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저서로『한국근대여성소설연구』『한국여성소설과 비평』,『한국노년문학연구』(공저),『한국문학에 나타난 노인의식』(공저),『한국현대소설연구』(공저),『한국문학과 여성』(공저),『한국여성소설선 1』(편저),『원본 정월 라혜석전집』(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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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나혜석 선생은 여성으로는 최초의 유학생으로부터 서양화가, 여성소설가, 시인에서 세계일주, 서울전시회를 최초로 개최한 화려한 경력이 뒤따릅니다. 최초란 것이 꼭 중요한 것만은 아니지만 앞선 인물이면서 선각자라는 데서 그 의미는 대단한 것입니다. 그것도 캄캄했던 조선조 말기 한일합방이 있은 직후이니 한 세기 전의 일들입니다.

18세 어린 나이로 "이상적부인"을 발표하여 그 다시는 상상조차 어려운 여권을 주창하고 3.1독립운동에 가담하여 5개월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일제하에서 많은 지식인들의 변절이 있었으나 정월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필력과 화려한 명성으로 일거수 일투족은 항시 신문기사화 됐습니다. 그러나 1927년 파리에서 있었던 최린과의 염문설로 인한 1930년의 이혼은 그 시대가 전연 용납하지 않아 삽시간에 버림받은 여인이 됐습니다.

그래도 정월은 당당했습니다. 동서고금 초유의 "이혼고백서"를 발표합니다. 그때 4남매 아이들을 향하여 유언 아닌 유언을 남겼습니다.
"4남매 아이들아 너희들이 외교관이 되어서 프랑스 파리에 오거든 에미 무덤에 장미 한 송이를 꽂아다오."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거라. 너의 에미는 과도기의 선각자로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드니라."

정월은 그 당시만 해도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곳에서 묻히려 했던 것입니다. 수덕사, 마곡사, 해인사를 거처 다솔사로, 승려이기는 거부하면서도 수도생활을 하고 그 뒤로는 양로원과 보육원을 거쳐 현 서울 용산구청 자리에 있던 서울시립 자제원(慈濟院)에서 이름 모를 여인, 행려병자로 사망처리 됐습니다. 잊혀진 여인으로 말입니다.

1896년 꽃피고 새울던 화사한 봄날 4월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948년 눈보라치고 삭풍이 몰아치던 추운 겨울 12월10일 52세에 그렇게 운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월은 새 천년 여성최초의 "문화인물"이 됐습니다. 최초라는 기록이 또 하나 늘어났습니다. 정월은 드디어 더욱 당당하고 도도하게 부활한 것입니다.

--- pp.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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