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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 장편소설 1

이청준 문학전집-01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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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41g | 148*210*20mm
ISBN13 9788970632544
ISBN10 89706325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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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는 일단 거기서 끝이 났다. 사내가 주의 깊에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문득 이렇게 참견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 당신의 이야기는 모두 그 배가 고픈 허기하고 상관된 것 뿐이군요.

- 글쎄요. 어떻게 그것만 자꾸 떠오르는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사내의 얼굴을 살폈다. 그는 아무 표정도 없었다. 나는 갑자기 또 그런 사내가 걱정스러워졌다. 이 사내는 내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있는 것일까. 내 이야기가 이 자의 비위만 건드려놓은 것은 아닐까. 기왕 진술을 할 바엔 사내의 맘에 드는 것을 맘에 들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그런 경우 내 혐의의 증거를 잡는 데에 실패를 하더라도 그 피의자의 무고한 혐의 앞에 자신의 실패를 화내고 실망할 신문자는 없을 테니까.

사내가 내 이야기를 기분 좋게 들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 사내가 내 어떤 식의 이야기를 맘에 들어할 것인지, 무엇보다 나는 위인의 정체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날 저녁 나의 진술은 끝내 그것으로 끝이 났다. 버스가 나의 동네에서 멈춰 서고 차장이 나를 일깨워주기라도 하듯 큰소리로 동네 이름을 외쳐댄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신문은, 나의 진술은 내가 《새여성》사의 사직을 결심하고도 어슬렁어슬렁 출근을 계속하며 아직 마지막 사직서 제출을 망설이고 있는 동안, 다음날에도 또 다음날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되어 나갔다.
--- p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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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유수한 여자 대학이 있는 동네, 아이스크림 집과 다방과 옷가게가 즐비하고, 책방이 한군데 웅크리고 있어 없는 듯 있는 듯 보이는 거리에서 주인공 이준은 '쑥스러움'을 느낀다. 보통의 쑥스러움이 아니라 왜 그 거리를 떠나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싶을 만큼 지독스런 쑥스러움이다. 그 거리에서 하숙방과 세느 다방을 오가며, 다니는 회사를 그만둘까 어쩔까 결정을 못 내리는 남자. 그에게는 이 쑥스러움이 견딜 수 없으면서도 견디어내야 하는 필연성이다.

즐비한 가게들 속에서 쑥스러운 듯 서 있는 책방처럼 변하는 세태 속에서 그래도 서 있어야만 하는 자신의 자서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 자신이 견디어내기를 원하는 주인, 외계에서 온 왕이며 동시에 신문관인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준은 이청준의 분신이며 이 소설은 자서전이다. 그래서 쑥스러운가. 그런데 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이라는 제목을 붙였는가. 이 소설은 혹시 자서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설에 관한 소설'이 아닐까? 소설은 무엇이고 소설가는 누구인가를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보여주려는 글쓰기다. 자신의 내밀한 사적인 세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으면서도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 아이스크림 녹듯이 혀끝에 사르르 녹는 쾌감과 재미만을 추구하는 동네에서 문학이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전하고 싶은 입장.

이런 입장들이 그에게 곤혹스러움을 자아내고 '쑥스러움'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면 1968년을 전후에 씌어졌고 '그 시절 젊은이들의 삶의 얼룩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는 작품의 위치는 현재에도 유효하지 않을까.

--- 권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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