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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찰스 부카우스키의 말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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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98g | 148*210*20mm
ISBN13 9788991136281
ISBN10 899113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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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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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로버트 크럼(Robert Crumb, 1943~ )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와 얼터너티브 만화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당대의 삶과 문화에 대한 풍자가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거침없는 성적 묘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양이 프리츠』, 『로버트 크럼의 아메리카』, 『미스터 내추럴』, 『창세기』, 『베스트 바이 코믹스』 등 많은 저서를 펴냈고, 대표작 몇 편은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역자 : 설준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옮긴 책으로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공역),『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공역), 『어둠 속의 희망』 등이 있다.
(재미있는 역설 하나: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부카우스키의 일기를 셰익스피어 전공자가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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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에게 투우가 필요했던 까닭을 난 안다. 그에게 투우는 삶이라는 그림을 끼울 액자 같은 것으로, 자기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를 일깨워 주었으리라. 때때로 그걸 우린 잊어버린다. 기름 값을 지불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등등에 정신이 팔려서. 대다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없다, 제 자신의 죽음이건 남의 죽음이건. 염병, 어디 그래서 되겠나. 난 죽음을 왼쪽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때때로 꺼내서 말을 건다, “이봐, 자기, 어찌 지내? 언제 날 데리러 올 거야? 준비하고 있을게.”

*꽃이 피어나는 것이 애도할 일이 아니듯, 죽음도 애도할 일이 아니다. 끔찍한 건 죽음이 아니라 인간들이 죽기까지 살아가는 삶, 또는 살아보지 못하는 삶이다. 인간들은 제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제 삶에 오줌을 싸댄다. 멍청한 씨댕이들. 그들은 씹질, 영화, 돈, 가족, 그리고 또 씹질, 따위에 너무 몰입한다. 그러다 금방 생각하는 법마저 잊어버리고, 생각도 남들이 대신 하라고 내맡긴다.

*경마장에선 다른 사람들을, 그들의 절망적 어둠을 감지할 수 있다. 얼마나 쉽게 그들은 패배를 시인하고 자릴 뜨는가. 경마장 군중은 세상의 축도다. 삶이 죽음과 패배와 부대낀다. 끝까지 이기는 자는 없다. 그저 일시적 유예, 노려보는 눈초리에서 벗어난 한 순간을 구할 따름이다.

*작가 치고 다른 작가 작품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어. 좋아할 경우가 딱 하나 있긴 하지. 그 작가가 막 죽었거나 죽은 지 한참 됐을 경우. 작가들이란 오로지 제 똥 킁킁대며 냄새 맡는 것만 좋아하거든. 나도 그들 중 하나다. 난 작가들과 말 섞는 것조차 싫고, 그들을 쳐다보는 것도 싫고, 그들 얘길 듣는 건 더 싫다. 최악은 함께 술을 마시는 건데, 한없이 징징대는 꼴이 정말 딱하다.

*사실 글쓰기도 사람을 덫에 빠뜨릴 수 있다. 어떤 작가들은 지난날 자기 독자들의 마음에 들었던 걸 또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랬단 끝장이다. (…) 글쓰기의 최종 심판관은 딱 한 명, 작가 자신밖에 없다. 작가는 평론가, 편집자, 출판업자, 독자에게 휘둘리는 날엔 끝장이다. 그리고 작가가 명성과 행운에 휘둘리는 날엔 강물에 처넣어 똥 덩어리와 함께 떠내려 보내도 물론 괜찮다.

*글을 쓸 땐 미끄러져나가는 기분으로 써야 한다. 말들은 절뚝거리고 고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미끄러져나가기만 한다면 문득 그 어떤 즐거움이 모든 걸 환히 비추게 된다. 조심조심 글을 쓰는 건 죽음과 같은 글쓰기다.

*세상은 찢어져 구멍 나고 있는 똥자루다. 내가 세상을 구하진 못한다. 하지만 내 글 덕분에 자기들이 구원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편지를 난 여러 장 받았다. 그렇지만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구제하려고 글을 쓸 뿐이다.

*곧 죽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난 그게 참 낯설게 느껴진다. 난 이기적인 놈이라 그저 글을 계속 더 쓰고 싶을 뿐이다. 글 덕분에 내 맘 속에 따듯한 빛이 환히 자리 잡는가 하면, 글 덕분에 난 황금빛 대기 속으로 훌쩍 솟구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내가 얼마나 더 계속할 수 있을까? 마냥 계속하는 건 옳지 않다. 염병, 죽음은 연료 탱크 속 휘발유다. 우리에겐 죽음이 필요하다. 내게도 필요하고, 네게도 필요하다. 우리가 너무 오래 머물면 여긴 쓰레기로 꽉 찬다.

*사회에서 수준 이하인 것들을 비호하는 자들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자들은 수준 이하가 수준 이하라는 걸 모르니까. 그걸 모르는 건 그들 역시 수준 이하이기 때문이다. 우린 수준 이하의 사회에서 살고 있고, 그래서 저들은 저런 식으로 행동하고 또 저런 짓거리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건 그들 일이니 난 신경 안 쓴다. 다만 내가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문제일 뿐.

*난 내 인생 중 하층 노동자로 일했던 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쉰 살이 될 때까지 그랬으니까. 저 잡것들이 나를 매일 어딘가로 가서 몇 시간씩이고 있다가 되돌아오는 게 버릇이 되게 길들였다. 난 그냥 빈둥거리고 있으면 죄짓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경마장에 가서 지겨워하면서 또 동시에 열광한다. 밤은 컴퓨터 아니면 술, 또는 둘 다를 위해 비워둔다.

*어느 날 웬 남자에게서 분노에 찬 긴 편지를 받았던 걸 기억한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권리가 내게 없다고 그 남자는 적었다. 많고 많은 젊은이들이 내 말을 믿고 셰익스피어를 굳이 읽으려들지 않으리라는 거였다. 내겐 그런 입장을 취할 권리가 없단 거였다. 그 얘기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난 그에게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답을 하련다.
야, 좆까. 그리고 난 톨스토이도 좋아하지 않아!

*선장은 점심 먹으러 나가버리고 선원들이 배를 접수했다. 흥미로운 인간이 왜 이리 드물까? 수백만 중에 어째서 고작 몇뿐일까? 이 충충하고 지루한 족속들과 계속 살아가야 하는가? 이 족속이 할 줄 아는 건 ‘폭력 행사’뿐인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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