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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면 이렇게 한번 살아봐

부부라면 이렇게 한번 살아봐

고산자 | 마당넓은집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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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5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612001
ISBN10 898961200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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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고산자
1958년 장성길재 아랫마을 정읍 천원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졸업하고 국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동아생명 홍보실과 덕성여대에서 9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였으며 호주 유학을 떠나 관광레저를 공부하면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관광레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몇 개 대학에 출강하여 관광레저를 가르치고 있다. 도서출판 '사람여행'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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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내 소원이 하나 더 늘었다. 아내 몸무게를 55킬로그램으로 늘리것 외에 자동식기세척기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아예 그것을 하나 사는 일이다. 내가 부엌일을 하느라 너무 물을 자주 만지다 보니 손가락에 주부습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손가락이 다 헐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주부습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고약을 아침 저녁으로 바르라고 처방해주었다. 지금도 손가락에 물만닿으면 선득선득한 게 영 불쾌하다. 고무장갑을 껴도 촉감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 p.41
또 한번은 가게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아내가 열쇠 꾸러미를 나에게 집어던졌다. 내가 홧김에 아내 뺨을 떄렸는데 잘못 맞아서 코피가 주르르 흘러나왔다. 큰아이 지하가 아직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아내도 그때 말만 나오면 나를 짐승이라고 한다. 임신한 여자를 때렸다고. 그때 아내는 둘째 산하를 갖고 있었다.

아무튼 아내에게 손찌검을 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창피한 일이다. '우리 아버지를 포함해서 여자에게 손찌검하는 남자들은 모두 인간 말종들'이라고 생각해왔던 내가 그런 짓을 하다니 부끄러울 뿐이었다.

어쨌든 그 시절 우린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특히 나보다도 아내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다. 난 그때만 해도 아내를 헤아리는 아량이 부족했었다.

그후 아내는 '하루라도 빨리 서울로 들어가자'고 날마다 졸랐다.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전혀 없는 삭막한 그곳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 p.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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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별난 부부의 이야기이다. 아니, 그렇지 않다. 어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이야기이다. 부부란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 곧 부부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특히 결혼을 앞둔 남녀라면 이 책을 통해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지 미리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이숙경(웹진 Azoomma 편집장)
아무리 이혼율이 높고 헤어짐이 쉬운 세상일지라도 그래도 부부는 사랑의 원천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토종 한국 남자가 결혼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사랑 깊은 남편으로 변모되는 모습이 무심한 남편과 살고 있는 나에게 따스한 봄날 같은 삶의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 유인경(경향신문 생활과학팀장)
부부를 가리켜 흔히들 전생의 원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부부란 원수가 아니라 '견우와 직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년에 한 번 주어진 만남이 너무나 안타까워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견우와 직녀라면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애틋하겠는가? 모름지기 부부란 이렇게 살아야 하거늘......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옹다옹 살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부부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부부의 길'을 제시한다.
--- 김영수(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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