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 철도의 역사와 발전 1, 2》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진 작업이다. 최근 우리나라 철도사의 새로운 진전은 일제강점기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으며 당시 자료의 발굴과 현황분석 그리고 철도 성격에 대한 미시적인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토목이나 경찰 분야에서는 이미 이러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었다. 금년 봄에 발간된 일본 각슈인 대학 동양문화연구소의 일제강점기 관료들의 녹취록 정리와 해설서도 이러한 연구의 일환이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을 보면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총독부의 철도투자액은 약 20억 엔, 철도는 조선총독부의 정책을 그대로 수행하는 측면이 강해 사회경제적 할인 등이 많았다는 것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이 책에서도 다루어졌지만 일제강점기 연구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만철 위탁시의 특징과 만철에 대한 연구 등도 진행되고 있다.
관련해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나진의 경우 길회선(길림과 회령을 연결)의 종단항으로 황해의 대련, 동해의 나진이라는 양대 항과 함께 일제강점기에도 중국, 러시아, 일본의 각축장이 된 곳이다. 1933년에 북선선 328.5km가 만철에 위탁되었는데, 이는 나진항이 개발되면서 청진 이북의 북선선을 만주에 위탁하는 것이었다. 철도와 함께 항구가 위탁되었는데 나진항이 1935년 업무를 개시하였고, 1936년에 화물영업을 개시하였다. 청진과 웅기 2개 항에 나진을 더해 3개항을 만철이 관리 경영하였다.
향후 이러한 당시 국제관계 연구는 우리나라와 대만, 사할린 철도 등과의 비교도 진행될 것으로 사료되어 매우 흥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아울러 당시 철도관료의 성격연구 등의 기초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철도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의 성격규명을 통하여 철도정책의 기본적인 성격을 밝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또한 철도경제력 제고를 위한 연구와 철도문화유산, 남북철도에 대한 연구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 특히 새로운 철도문화유산에 대한 자료 발굴과 등록문화재 등재가능성에 대한 논의 등이 있었다.
철도경쟁력 제고에 대해서는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 분야별 장기발전구상 등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철도문화유산과 관련하여서는 새롭게 등록 가능한 철도문화유산 후보권으로 대구선 금호역, 수인선 구 송도역사, 경부선 부상터널, 동해남부선 불국사역, 죽령터널, 밀양강철교(하행), 경전선 섬진강철교, 호남선 신흥리역급수탑, 노령1터널, 중앙선 화본역 및 급수탑, 구 특별동차, 터우5형 증기기관차, 파시1-4288 증기기관차모형이 거론되었다.
남북철도와 관련해서는 유라시아대륙철도와의 연결에 대한 논의와 가능성 그리고 나진~하산 간의 철도운행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19세기, 20세기 초에 있어 동아시아에서 철도를 둘러싼 각국의 첨예한 입장과 대륙과 연결된 우리나라 철도 그리고 나진 등을 둘러싼 일제강점기 각국의 각축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향후에 유라시아대륙에 대한 지정학적 논의, 인문학적 논의 그리고 북한에 대한 자세한 자료와 분석 등이 향후 추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첫째, 한국 철도의 역사부문과 철도의 사회경제적 영향력, 분야별 연구 그리고 미래지향적 분야로 고속철도, 남북철도, 관광부문에 대해 언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철도가 만철에 위탁된 시기에 있어 그 특징분석을 통해 한국 철도의 성격을 보다 분명하게 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광물자원 등을 역사적 범주에서 설명하였다. 크게 두 번째로는 철도의 사회경제적 영향력 연구와 철도의 경제성 분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는 철도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측면에서 고찰하면서 향후 철도투자에 있어 새로운 방향과 지표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로는 철도에 관한 재무성, 안전성, 관제 부문을 언급하였다. 네 번째로는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고속철도, 남북철도 그리고 이웃 일본의 관광철도를 언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새로운 철도 사업영역으로 관광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와 발전과정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면이 언급되면서 철도학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