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인격이 발전하면서, 어떤 유형의 사람이든 예외 없이 성장통, 개인과 사회의 관계, 인생의 방향, 내적 감정 등 문제에 직면한다. 죽음 또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에는 삶에서 부딪치는 바로 이런 중요한 문제와, 이를 심리학의 시각으로 새롭게 분석한 인생 각 단계가 담겨 있다. 만약 당신이 지금 가난하다면 그 이유를 아는가? 혹은 열등감이 많고 나약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또는 당신이 부모를 미워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결정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가? (중략)
이 책의 의의는 독자들에게 삶에서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제시한 후 그 문제를 생각해보도록 하려는 것이다. ---「서문」중에서
어머니가 아이를 양육할 때 안아주거나 만져주는 등 신체 접촉은 아이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준다. 어머니와 아이의 신체 접촉은 아이 신경과 호르몬 전달 경로가 형성되는 데 도움을 준다. 양육 과정에서 모자 사이의 교류는 아이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형성하는 중요한 단계이며 아이가 느끼는 행복감을 강화해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근심이나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을 결정한다. 부모가 이혼하거나 별거한 가정에서 비모유 수유로 자란 아이는 정서 불안 비율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홉 배 이상 높았다.--- p.36
심리학자 융Jung이 제시한 개념에 따르면 사람들은 모두 인격적 가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면이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자신의 일부다.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진실한 척하면서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인격을 감추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심지어 사람들은 이미 사회 환경에서 가면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 누구도 인격적 가면에서 벗어나거나 자기 자신을 완전히 드러낸 채로 살아갈 수 없다. 개인과 사회가 절충하여 만들어진 인격적 가면은 삶의 여러 부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격적 가면을 쓴 사람은 마치 카멜레온처럼 주변 환경과 상대방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은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은 언제나 인격의 어두운 면이라는 점이다. 이 어두운 면은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고 보여주지도 않을 인격 일부분이다.--- p.48
당신은 수줍음이 많아서 다른 사람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하거나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가? 당신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를 좋아해서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뒤떨어질 때 불쾌함을 느끼는가? 당신은 성공한 직장 동료나 친구, 심지어 동업자를 질투하는가? 당신은 다른 사람의 비평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는가? 더 나아가 당신을 비평하는 그 사람을 미워하기까지 하는가?--- p.70
이제 막 세상을 알게 된 아이에게 가정환경은 바로 아이들이 가장 처음 인식하는 외부 세계다. 아이는 부모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소통방식이라고 여길 것이다. 서로를 비웃고 깎아내리는 부모를 본다면 아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긍정적인 면은 보지 못할 것이다. 만약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이 긍정적이고 격려해 주는 관계라면 아이는 이러한 가정 분위기에서 밝고 낙관적인 요소를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p.126
정신적 학대란 아이의 자존심에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상처를 입혀 정서 발달이나 지능 발달을 방해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가리킨다. 거부, 무관심, 비판, 격리, 위협 같은 행동이 정신적 학대에 해당하는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정신적 학대는 아이에게 창피를 주거나 아이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아이에 대한 모욕, 위협, 폄하, 지나친 징계, 희롱, 괴롭힘은 모두 정신적 학대 범주에 속한다.--- p.137
아이의 자존심은 흔히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영향을 준다. 자존심에 자주 타격을 입은 아이는 자신에 대한 평가도 매우 낮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너는 그렇게 뚱뚱한데 어떻게 아직도 먹고 있니?”, “이렇게 간단한 문제도 못 풀어서 도대체 뭘 하겠니?” 인생에서 사소한 일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부담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부정적인 정서로 가득한 환경에 놓이면 아이는 열등감을 느끼고,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기 쉽다. 이런 아이는 심지어 편집증 성격이나 의존형 성격이 되기도 한다. 핵심은 부모의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아이 운명을 평생 좌우하는 것이다.--- p.140
심리학자들의 실험은 오만이 참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편견을 불러일으키며, 특히 거만한 자부심을 가진 뛰어난 사람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점을 알려준다. 오만한 자부심이 생기면 공감 능력은 그만큼 약해진다. 또 더욱 자기중심적이고 안하무인 성격으로 변하며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편견을 초래한다. 진정한 자부심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의 처지와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부심을 표현하는 어떤 방식이 편견이 생기는 일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 p.177
아기가 우는 원인 가운데 3분의 1은 배고프거나 몸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3분의 2는 외롭거나 쓸쓸하기 때문이다. 즉, 함께 있을 사람을 필요로 한다. 부모가 되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기가 생후 1~2개월이 되었을 때 배불리 먹었는데도 우는 경우가 있으며, 어머니가 옆에 있기만 하면 울음을 뚝 그친다는 걸 모두 안다. 만약 이러한 심리적인 필요가 채워지지 않으면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착은 없어지고 아이는 냉담하고, 수동적이고, 고독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어른으로 자랄 가능성이 크다.--- p.201
사람은 하루 안에 만 점짜리 행복을 경험할 수 없으며 행복이라는 자극이 지나치게 빈번해지면 감각 기관의 신경이 둔해진다. 현명한 사람은 만점짜리 행복을 조금씩 나누어 날마다 조금씩 즐긴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증명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100개의 선물을 한 번에 받을 때보다 50개의 선물을 두 번 받을 때 더 기뻐했다.--- p.280
‘죽음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므로 대부분의 청소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청소년이 자살하는 연령 역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조사에서 많은 수의 고등학생이 죽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어떤 고등학생은 ‘죽음은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또 어떤 학생은 ‘죽고 나면 아주 먼 곳으로 가게 되는데 이는 매우 행복한 일이다.’라고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무지로 인해 많은 청소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심지어 죽음을 동경한다. 게다가 일부 동화와 만화, 게임의 영향으로 일부 청소년은 자신이 “금강불괴金剛不壞의 몸”이기 때문에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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