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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6년 04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03쪽 | 414g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57515105 |
| ISBN10 | 8957515100 |
마녀와 개구리 왕자
김휘경 저
|
눈과마음
|
2006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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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휘경
1970년 1월 5일생
주요작품: 『치명적인 우연』 『함정』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나에게 넌』 『내 사랑 복숭아』 『붉은 바다』 등
주요작품: 『치명적인 우연』 『함정』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나에게 넌』 『내 사랑 복숭아』 『붉은 바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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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리고 누워서 씻으러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나 보다. 눈을 떠보니 훤하게 날이 밝아 있다. 양치질을 못하고 자서 그런지 입 안이 텁텁하고 목도 칼칼하다. 지금 당장 씻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
‘이게 다 저 인간 때문이야. 나쁜 놈.’
속으로 욕을 퍼부으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방을 나섰다. 잠이 아직 덜 깼는지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잠에서 깨려고 눈을 비비며 욕실 문을 열었다. 욕실 안이 마치 너구리굴처럼 김이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석훈이 샤워를 하고는 창문을 열지 않은 모양이다. 욕실 창문을 열려고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서는데 뭔가에 부딪쳤다.
‘아니, 욕실 한가운데 도대체 뭐가 있는 거지?’
열린 욕실 문으로 김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자 욕실 안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눈앞에 차마 말로는 다 표현 못할 장면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석훈이 샤워기 아래에서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당장 욕실에서 나가야 정상이지만 웬일인지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치 강력 접착제에 붙여진 것처럼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먼저 정신을 차린 석훈이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면서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나하고 같이 샤워하려고?”
“…….”
그게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빨리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고 있다. 허락도 받지 않고 나의 눈이 제멋대로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차마 민망해서 말할 수 없는 그의 신체의 어느 부분이 참으로 크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보인 반응에 내가 놀라 황급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마치 미스터코리아 선발대회라도 나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무슨 남자가 여자한테 벌거벗은 모습을 보이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건지 미스터리다. 아니, 너무 뻔뻔하다. 하지만 그는 매력적이고, 너무 멋지고, 또 뭐가 있지? 그렇지, 섹시하다! 심지어 그의 짧은 머리칼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마저도 섹시해 보인다. 내가 뭔가에 씌어도 단단히 씐 모양이다.
오, 이런!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나의 머리와 감정은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다.
“으악!”
갑자기 머리 위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린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난 샤워기 아래로 끌려가서 그와 함께 뜨거운 물줄기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정신이 든다.
이 무슨 민망한 장면이란 말인가! 벌거벗은 남자와 샤워기 아래에 있다니…….
‘이게 다 저 인간 때문이야. 나쁜 놈.’
속으로 욕을 퍼부으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방을 나섰다. 잠이 아직 덜 깼는지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잠에서 깨려고 눈을 비비며 욕실 문을 열었다. 욕실 안이 마치 너구리굴처럼 김이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석훈이 샤워를 하고는 창문을 열지 않은 모양이다. 욕실 창문을 열려고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서는데 뭔가에 부딪쳤다.
‘아니, 욕실 한가운데 도대체 뭐가 있는 거지?’
열린 욕실 문으로 김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자 욕실 안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눈앞에 차마 말로는 다 표현 못할 장면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석훈이 샤워기 아래에서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당장 욕실에서 나가야 정상이지만 웬일인지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치 강력 접착제에 붙여진 것처럼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먼저 정신을 차린 석훈이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면서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나하고 같이 샤워하려고?”
“…….”
그게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빨리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고 있다. 허락도 받지 않고 나의 눈이 제멋대로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차마 민망해서 말할 수 없는 그의 신체의 어느 부분이 참으로 크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보인 반응에 내가 놀라 황급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마치 미스터코리아 선발대회라도 나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무슨 남자가 여자한테 벌거벗은 모습을 보이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건지 미스터리다. 아니, 너무 뻔뻔하다. 하지만 그는 매력적이고, 너무 멋지고, 또 뭐가 있지? 그렇지, 섹시하다! 심지어 그의 짧은 머리칼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마저도 섹시해 보인다. 내가 뭔가에 씌어도 단단히 씐 모양이다.
오, 이런!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나의 머리와 감정은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다.
“으악!”
갑자기 머리 위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린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난 샤워기 아래로 끌려가서 그와 함께 뜨거운 물줄기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정신이 든다.
이 무슨 민망한 장면이란 말인가! 벌거벗은 남자와 샤워기 아래에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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