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의 살던 고향은

나의 살던 고향은

: 탈북, 북송, 재탈북… 그 수십 년의 역경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베스트
휴먼 에세이 top100 1주
정가
15,000
판매가
14,250 (5%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78g | 148*210*20mm
ISBN13 9791156022749
ISBN10 11560227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순교
1932년에 경북 봉화군 법전면 법전리에서 출생하여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1944년 부모님과 함께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하여 농사로 생계를 연명하다 1950년 중국 내전 팔로군 전쟁 간호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 후 6·25 전쟁에 참여하여 중국군, 북한군, 남한군 포로까지 모두 치료를 담당하였다. 1954년, 같은 남한 출신 서찬선과 혼인하여 2남 3녀를 얻고 1963년 12월, 북한 원산으로 이주하였지만 남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갖은 박해를 받았다.
1987년 11월, 남편이 사망하였고 1998년 7월경에는 큰아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여 1997년부터 중국을 넘나들며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노동교화소에 수감되었다가 2004년 탈북을 결심하여 중국으로 완전히 이탈하였고 2006년에 남한으로 입국하였다. 이후 계속하여 죽은 큰아들을 가슴에 남겨두고 1남 3녀를 남한으로 탈북시켜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아직 손주 3명은 행방불명인 상태이다. 현재 이천시에 거주하며 행복하게 생활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연어의 꿈

제 이름은 강순교입니다. 저는 여든네 살의 할머니입니다. 북조선에서 탈출하여 중국에서 숨어 살던 저는 2006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일흔다섯 살 때였습니다.
거의 인생의 끝자락에 접어든 제가 사신死神조차 거부하고 이 자유의 땅, 남한에 온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죽기 전에 어릴 적 바라보았던 새파란 고향 하늘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단 한 번도 사람답게 살지 못했으나 죽음만은 적어도 사람답게 맞이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유’나 ‘희망’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제 자식들에게 그 말을 마음껏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932년 경북 봉화군 법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치 연어라는 물고기처럼 죽기 전에 고향을, 고국을 찾아온 것입니다.
까마득한 옛날, 제가 북조선에 들어왔던 50여 년 전 북조선에서도 연어는 참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년 오뉴월이면 빨래 방망이로 때려잡을 만큼 두만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많은 연어 떼가 있었습니다. 강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몇 달 후면 두만강 상류에서 새끼를 낳고 일생을 마감한 연어들은 시체가 되어 다시 바다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그런 미물조차도 강물을 거슬러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찾아갈지언대 사람이라면 그 마음은 더 깊고 간절할 것입니다. 오죽하면 눈도 컴컴해지고 노쇠한 제가 이처럼 고향에 오기 위해 불 밝히며 타향만리에서 헤매고 다녔을까요?
거센 물살처럼 모진 운명이 주어졌습니다. 마치 제가 거스를 수 없었던 도도한 흐름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연어라는 물고기처럼 그 물살을 거슬렀습니다. 제 운명은 제가 다시 만들어 나가고 극복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가시밭길처럼 험한 탈출길도,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공안들도, 저를 업신여기고 이용하려던 중국 사람들도 저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대동강 물살을 거슬렀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육신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연어의 삶 모두를 닮지는 않았습니다. 새끼를 낳고 죽어 버린 어미 연어와 달리 저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제 새끼들과 함께 말입니다.
남한은 어린 시절 겨우 열두 해만 보낸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노파가 되었을 때까지도 붙잡고 놓을 수 없었던 제 눈물이자, 그리움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돌아오고 싶어 했는지 모릅니다.
제 생명이 다할 때까지 조국에 되돌아올 수는 있는 것일까, 초조한 생각을 할 때마다 입이 말랐습니다.
간절히 빌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의 시푸른 하늘빛 산천을 흐려진 눈동자로라도 한번만 훑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옛 모습이 다 사라지고 없다 해도 고향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맡고 싶었습니다. 뿌연 유년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추억 속에서 고향 산천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간절하게 돌아온 제 귀향길은 참으로 고단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제가 경험하지 못한 열렬하고 아름다운 마중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자식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차례 국경을 넘나들었던 제가 마침내 아들딸에게 새로운 ‘조국’을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그 험난한 과정은 일일이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사연을 지닌 수많은 북조선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네가 겪은 이야기들을 처음에 들은 분들은 너무나 기구해서 거짓말이거나 심한 엄살처럼 느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온 나라에서 북조선에서 굶어 죽은 제 큰아들을 대신하여 저를 든든하게 보살펴 주는 남한의 새 아들도 만났습니다. 그는 저를 돌보아 주는 경찰관입니다.
그이가 내민 크고 따뜻한 손이 작고 굽은 제 등에 닿으면 울컥 그리움과 슬픔이 샘솟습니다. 북조선에서, 중국에서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무서운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저를 괴롭히고, 속이고, 두렵게 했던 존재들이 여기에서는 저를 보듬어 주고, 료해*이해하고, 더 주지 못해 안달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저를 비롯한 탈북자들의 모진 운명과 그것을 극복했던 과정을 알려 드리기 위해서 썼습니다. 북조선에서 저는 투철한 사상가도, 한 자락 하던 당 간부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새끼 입에 맛난 것을 먹이고 싶었던 어머니였고, 따뜻한 밥 한 끼에 간절히 목을 매던 인간이었습니다.
밥을, 생존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았던 수많은 북조선 어머니들의 눈물과 한숨과 피를 이 책에 담아 보았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누리는 ‘자유’는 오늘도 두만강과 국경 어디에서인가 떨고 있는 많은 북조선 어머니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소중한 것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직도 자유와 밥 한 끼에 목숨을 거는 수많은 북조선의 ‘강순교’들이 가진 절박한 모정母情을 알아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